잡초야 어쩌란 말이냐!-1
지난밤
태풍이 휘몰아쳤다.
창문이 들썩들썩
유리창이 깨지고 빗물이 들어왔다.
"아
자연이란 이런 것이야!
한 순간도 알 수 없는 자연의 약속된 흐름!"
나는 자연 앞에 머리 숙였다.
나는
마당으로 나갔다.
지난밤
태풍이 몰고 온 것들을 지켜봤다.
"몹쓸 인간!"
태풍이 가져다준 건 인간이 버린 쓰레기였다.
"아!
몹쓸 인간!"
가슴이 답답했다.
결국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보란 듯 마당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스크, 패드병, 과자봉지, 스티로폼, 비닐봉지, 아이스크림 봉지
또
이건 뭐야?
아니
마당에 잡초라니!
넌
휘몰아친 태풍에 쑥쑥 자랐구나?"
어제까지도 보이지 않던 잡초였다.
어머님과 형님이
매일 마당 잔디밭 잡초를 뽑는 모습이 생각났다.
"네!
저는 춤추며 태풍을 맞이했어요.
보세요?
제가 춤추는 걸 보세요.
자연을 친구 삼아 살면 쉽게 죽지 않아요."
하고 말한 잡초가 방긋 웃으며 춤췄다.
"이런! 이런!
내가 몹쓸 인간이었구나.
난!
너를 뽑으려고 했어.
그런데
내 앞에서 춤추면 어떡해?"
나는 잡초 앞에 앉아 물었다.
"룰루랄라!
햇살이 좋아.
바람도 좋아.
태풍이 휘몰아쳐도 난 죽지 않아!
사람들이
또
날 뽑아 죽이겠지!
하지만
죽기 전까지 춤추며 살 거야!"
잡초는
웃으며 춤췄다.
"잡초야
춤추는 잡초야!
걱정마라.
난
너에게 만이라도 몹쓸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
울지 마라!
얼굴은 웃고 있지만 가슴으로 울고 있는 것 안다.
그래!
신명 나게 춤춰라.
누가 보지 않아도 춤추는 잡초야!
내가
너를 보고 몹쓸 인간이었다는 걸 반성한다."
나는 잡초가 부러웠다.
몹쓸 인간의 손에 춤추다 죽어도 좋다는 말에 가슴이 떨렸다.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춤추고 싶어요.
강한 바람이 불면 휘청거리며 추고
약한 바람이 불면 흐느적거리듯 춤추고 싶어요!"
잡초는 두렵지 않았다.
그 몹쓸 인간이 뽑는다 해도 울지 않았다.
잡초 인생이
그런 것이라 받아들였다.
"잡초야!
내 글은 춤추지 않아.
잡초처럼
내 글도 흰 백지 위에서 춤추며 놀면 좋겠다."
하고 잡초를 보고 말했다.
"히히히
마음을 비우세요.
죽고 사는 건 신의 뜻이라 생각하세요!
글이 춤추고 놀게 그냥 두세요.
언젠가!
그 언젠가를 위해 글을 쓰세요.
그러면
흰 백지 위에서 글이 춤추는 날이 올 거예요."
잡초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말했다.
아니
세상을 다 본 것처럼 잡초가 말했다.
"고맙다!
잡초야 고맙다."
나는
눈물이 났다.
뽑을 수 없는 잡초가 되고 싶었다!
약한 바람이 불자
잡초는 더 멋지게 춤췄다.
바람이 휘몰아쳤다.
잡초는 강한 리듬을 타며 허리를 휘청이며 춤췄다.
나는
잡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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