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네 돼지 하모!-1
달콤시리즈 386-01 준영이네 돼지 하모
01. 준영이네 돼지 하모!
준영이는 어른이 되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마다 돼지에게 미안한 생각을 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 키우던 돼지 하모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돼지를
키울 때는 음식 찌꺼기를 먹어 주니까 너무 고맙고 좋았다.
또 시장에 팔면 돈을 받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었다.
하지만
죽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포동포동 살이 쩌 가는 돼지가 바보 같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저렇게 살아도 될까?
어릴 때 호기심이 발동하여 돼지우리 문을 열어 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돼지우리에 몰아넣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돼지가 얄미울 정도였다.
돼지 꼬리를 잡고 당겨보기도 하고 귀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나보다 힘이 센 돼지를 이기지 못하고 끌려 다니기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돼지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
개나 고양이, 그리고 닭이나 오리들은 마음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데 돼지만 우리에 갇혀 지내야 하는 게 참 불쌍했다.
어릴 적 키우던 돼지를 생각하고 하모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이름만큼이나 하모는 너무 귀엽게 생겼다.
어른들이 복돼지라고 했으니 잘 생긴 건 틀림없었다.
돼지가 집을 나와도 갈 곳이 없다.
언젠가는 또 사람들에게 잡혀 돼지우리에 갇히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래서 고민했다.
도시로 간들 누군가에게 잡혀 바로 숯불구이 신세가 될 것이 뻔했다.
하모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산에서 자유롭게 사는 멧돼지와 결혼을 시켜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돼지 과에 속하니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 싶었다.
하모는 산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신세가 된 셈이다.
다행히
이야기에는 멧돼지 룰루를 만나 하모는 새끼도 낳고 자유롭게 살고 있다.
개구쟁이 준영이가 밖으로 꺼내 줄 때는 하모도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하모가 더 큰 꿈을 꾸고 있는지 준영이는 몰랐다.
준영이를 배신하고 자유를 찾아 떠난 하모!
하모가 너무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묘사되어 좀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 루루가 엄마 곁을 떠나고 난 뒤 하모는 준영이 마음을 알았다.
그리고
준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모도 준영이가 얼마나 아파했을지 알게 되었다.
하모는
어린 시절 함께 놀아준 준영이를 두 번 배신하지 않았다.
준영이네 감자밭을 피해 가는 모습에서
어린이들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