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네 돼지 하모!-8

달콤시리즈 386-08

by 동화작가 김동석

08. 룰루와 하모는 뭐 하고 있을까!



깊은 숲 속으로 들어 간 룰루와 하모!

이곳저곳 다니며 감자와 고구마를 찾았다.

사람들이 심어 놓은 곡식을 훔쳐 먹었다.

하지만

랄라가 덫에 걸려 죽은 감자밭에는 가지 않았다.


“룰루!

너무 힘들어.”

하모는 임신 중이었다.

배가 불룩한 하모는 걷기도 힘들었다.

어쩌면

오늘 새끼를 낳을 수도 있다.


“룰루!

새끼가 나올 거 같아.”

하모가 크게 외쳤다.


“정말!

저기 산모퉁이 바위 밑으로 가자.”

룰루는 하모를 데리고 안전한 동굴로 갔다.


"새끼들을 잘 낳겠지!"

룰루는 하모가 걱정되었다.

새끼를 처음 낳기 때문이다.


“먹을 것을 찾아올게!”

룰루는 하모에게 줄 식량이 필요했다.


“알았어!

빨리 와.”

하모는 몸을 동굴 벽기대며 말했다.


룰루는 산 아래로 내려갔다.

다른 때보다 더 빠르게 달렸다.

아카시아 나무가 무성한 밭으로 향했다.

그곳에 철수네 감자밭이 있었다.


“아!

새끼가 나올 것 같아.

룰루!”

하모가 소리쳤다.


“꿀꿀!

아이고! 배야.

꿀꿀!

아이고! 배야.”

하모가 배를 움켜잡고 울부짖었다.

룰루가 없어 불안했다.


하모는

혼자 새끼를 낳아야 한다.


"룰루!

배가 아파.”

하모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었다.


“으아악!”

하모는 동굴 벽을 붙잡고 온 힘을 주었다.


“꿀꿀!”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났다.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 또 한 마리…….


“꿀꿀! 꿀꿀! 꿀꿀!”

여기저기서 새끼 돼지 소리가 들렸다.


“룰루! 룰루! ”

하모는 룰루를 불렀다.

하지만 산 아래로 내려간 룰루가 올 리 없었다.

하모는 긴 진통 끝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았다.


“예쁜 새끼들!”

하모는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하모!

하모! 고생했어.”

룰루가 감자를 듬뿍 들고 동굴에 들어와 새끼들을 보고 기뻐했다.


“하모!

정말 고생했어.”

룰루는 새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안아보며 좋아했다.


“어디 볼까!

넌 여자고 코가 예쁘니 코코.

너도 여자니까

엄마 이름이랑 비슷하게 하모니카.

어디 보자!

넌 아들이군. 루루."

코코, 하모니카, 루루, 멜로, 가인, 레스, 마크

새끼 돼지 일곱 마리 이름을 룰루는 지었다.


하모가 깨어났다.

룰루는 하모를 오랫동안 안아 주었다.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루루는

첫 번째로 태어난 사내였다.

그런데

동생들을 너무 괴롭혔다.

엄마 아빠가 혼내도 말을 듣지 않았다.

고집도 아주 셌다.


“루루!

동생들 괴롭히면 쫓아낸다.”

하고 룰루가 말했다.


“쿨쿨!

누구 맘대로.

내가 대장인데!”

루루는 아빠보다 강한 멧돼지가 될 것 같았다.

동생들 다루는 것도 무서웠다.


여름이

다 가고 있었다.

새끼들도 잘 뛰어다녔다.


룰루와 하모는

동굴에서 나가 새끼들이 잘 먹고 잘 자라게 해줘야 한다.


“루루!

동굴을 나갈 거야.”

라고 룰루가 말하자


“아빠!

나는 혼자 가도 되지?”

하고 루루가 물었다.


“뭐!

너 혼자 살아갈 수 있어?”

하고 룰루가 묻자


“응!

난 혼자 살아갈래.”

룰루와 하모는 충격이었다.


이제 젖을 땐

첫째 아들 루루가 혼자 살아가겠다고 했다.


“루루!

세상은 너무 위험해.

아직 어려서 안 돼!”

하고 룰루가 말하자


“아빠!

난 혼자 살아갈 거야.”

동생들은 루루가 혼자 살아간다고 하자 기분 좋았다.

그동안

동생들은 루루에게 괴롭힘만 당했기 때문이다.


“루루! 안 돼.

좀 더 크면 혼자 살아도 되지만 지금은 안 돼!”

하모는 제일 의지하는 큰 아들 루루에게 한 마디 했다.


“왜?”


“엄마가 살아보니!

더 커야 혼자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아직 안 돼.”

하고 하모가 말렸다.


“엄마!”

루루는 포기하지 않았다.


“안 된 다면 안 돼!

엄마 아빠가 말하면 들어.”

루루는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하모는 안다.

혼자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그래서

루루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고 싶었다.

루루에게

좀 더 아빠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엄마.

왜 안 된다는 거야?”

루루가 입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


“루루!

덫이 뭔지 아니?”

하고 하모가 묻자


“덫!

그게 뭔데?”


“덫도 모르잖아!

그래서

아직 안 된다는 거야.

아빠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해!

혼자 살아가려면.”

하고 하모가 말했다.


“엄마는 알아?”

루루가 물었다.


“엄마는 알아!

덫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또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 알아!”

하고 하모가 말하자


“쳇!”

루루는 할 수 없이 가족과 함께 동굴을 나와 먹이를 찾아 나섰다.


루루는 아빠보다 앞장서 걸었다.

동생들은

엄마 아빠 뒤를 졸졸 따랐다.


"루루!

아빠 뒤로 와."

하고 하모가 숲 속에서 외쳤다.


감자밭 가까이 온 룰루는 주변을 살폈다.

새끼들이 안전하게 감자를 먹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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