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네 돼지 하모!-7

달콤시리즈 386-07 하모를 찾아나선 준영

by 동화작가 김동석

07. 하모를 찾아나선 준영



하모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틀이 지나도 하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준영이 가족은 포기했다.


“호랑이가 물어 갔나 보다!”

아침을 먹으며 아빠가 한 마디 했다.

준영이는 밥을 먹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준영이 가족은 이틀 동안 앞산 뒷산 모두를 뒤졌지만 하모를 찾지 못했다.


“호랑이가 물어 가긴!

누가 훔쳐 갔을 거예요.”

하고 엄마가 말하자


“도둑이 설마!

아니

훔쳐갈 게 없어 돼지를 훔쳐갈까!

들고 가기도 힘들 텐데.”

하고 아빠가 말하자


“그럼 왜 없어요!

아니

길가에서 졸졸 따라오는 돼지 훔쳐가는 게 별건가!

세상에

돼지가 따라오면 횡재한 거지.”

하고 엄마가 말했다.


“도둑이 왔으면

돼지만 훔쳐 갔을까!

이것저것 다 훔쳐가지.”

하고 아빠가 말하자


“우리 집에 뭐가 있다고!

또 훔쳐갈 게 있을까?

장독대에 있는 항아리나 훔쳐 가면 모를까!”

엄마와 아빠는 밥 먹으며 한 참 이야기 했다.


“허허허!

여기 똑똑한 준영이도 있잖아.”


“도둑이

저 개구쟁이를 훔쳐가겠어요.

아빠라고 아들 편 들기는 하는군요!”

엄마는 도둑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영이는 도둑이 훔쳐 간 것도 아니고 또 호랑이가 잡아 간 것도 아니라고 믿었다.

마당에서 놀다 사라진 것을 아는 준영이었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마법이 일어나 걸까!

그래서 하늘로 솟았던지 땅속으로 들어갔던지 했을 거야.

아지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준영이랑 낮에 같이 놀다 사라졌다.

준영이는 아지가 짖던 순간이 생각났다.


“가을에 팔아서

준영이 데리고 서울 구경 가려고 했는데!”

아빠는 하모에 대해서 이제 포기하는 눈치였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하모를 찾는다고 이틀이나 고추밭에서 일하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다 잊어버리자고!

다음 장에 가서 새끼 한 마리 사자고.”

하고 아빠가 말했다.


“준영이 넌!

이제 돼지우리에서 꺼내면 안 된다.”

하고 아빠가 말했다.


“네.”

준영이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하모는 어디 간 걸까?

어디로 사라진 걸까?”

준영이는 학교 가며 온통 그 생각뿐이다.


“집을 나갔다면!

이 길을 따라서 갔을 텐데!

분명히…….

반드시 찾을 거야!”

준영이는 길을 걸으며 하모의 발자국을 찾으려고 땅만 쳐다보고 다녔다.


하모가 사라진 지 5일째 되던 날!

저수지 둑을 지나 산길을 오르던 준영이는 이상한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거다!

돼지 발자국이다.”

준영이 심장이 뛰었다.

분명히 돼지 발자국이 흙 위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하모 발자국일까!

아니면

멧돼지 발자국일까?”

아빠랑 동네 형들이 멧돼지가 요즘 많이 출몰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은 밭도 아니고 또 먹을 게 없는 데 돼지 발자국이라면 아마도 하모일 가능성이 컸다.


어느 새

준영이는 탐정이 된 것 같았다.

준영이는 학교 가는 것도 잊고 발자국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돼지 발자국은 숲으로 향했다.

나뭇가지가 꺾인 것을 보니 동물이 지나간 것이 분명했다.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놓고 준영이는 본격적으로 돼지 발자국을 따라갔다.


“이곳으로 올라갔어!”

한 참을 따라 가다 멈춘 준영이는 생각했다.


“학교에 안 가면 또 엄마에게 혼나겠지!”

지금 학교에 가도 이미 지각이다.

교문에서 지키고 계시는 교감선생님에게 맞을 게 뻔하다.


“아! 머리 아파.”

준영이는 다시 돼지 발자국을 따라갔다.

오늘 학교 가는 것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호기심 많은 준영이는 이렇게 산에서 놀고 학교에 안 간 것이 두 번이나 있다.

또 시내에 있는 만화방에서 놀다 학교에 가지 않은 날도 있다.

만화방에서 괘도뤼팽이라는 추리소설에 푹 빠져 살 때였다.

준영이는 학교 가다 만화방에 들어가 책을 읽다가 그만 결석을 하고 말았다.

선생님에게 또 부모에게 혼나고 난 뒤 지금은 결석하지 않았다.


“돼지 발자국이 왜 이렇게 많지?”

아마도 하모가 룰루와 랄라를 만난 곳인가 싶었다.

그곳에는 여러 마리 돼지 발자국이 있었다.


“돼지가 몇 마리야!

우리 동네 돼지들이 다 모인 건가?

아직까지 돼지를 잃어버렸다고 한 집은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돼지 발자국은 뭘까?

멧돼지군!

이렇게 돼지가 많이 있으면 하모가 아니야.”

준영이는 책가방을 던져 논 곳으로 뛰었다.

가방을 들고 산길을 달렸다.

학교를 향해 달렸다.

지각은 뻔하다.

오늘도 준영이는 교감선생님에게 한 대 맞게 생겼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다시 가봐야지.”

조금 전에 본 돼지 발자국이 자꾸만 떠올랐다.


"김준영!

또 지각이야."

하고 교문 앞에서 교감 선생님이 회초리를 들고 말했다.


"네!

지각했습니다."

하고 대답한 준영이는 맞을 각오를 했다.


"빨리 뛰어!

곧 시작종 울리니까."

하고 교감 선생님이 준영이에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준영이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었다.


'땡땡땡! 떙땡땡!'

시작종이 울렸다.

준영이는 가까스로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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