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네 돼지 하모!-10

달콤시리즈 386-10 영원한 것은 없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10.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법이다.

룰루와 하모 덕분에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여보!

루루는 잘 지낼까?”

하모는 늘 루루를 걱정했다.

벌써

두 달이 지났는 데도 만나지 못했다.

새끼들이 모두 부모 곁을 떠났지만 하모는 루루가 제일 보고 싶었다.


“잘 지낼 거야!

힘이 어찌나 세었는지.

이길 수가 없더라고!”

룰루는 루루가 강한 새끼라는 걸 알았다.


“당신이 저 준 거 다 알아요.”

하모는 룰루가 루루에게 씨름에서 저 준 걸 알았다.


“알기는!

그 녀석 힘이 장사라니까.”

룰루도 루루가 보고 싶었다.


오늘 마지막으로

막내 마크가 룰루와 하모 곁을 떠났다.

둘이 남게 되자 허전했다.

언젠가

숲에서 다시 만날 새끼들이지만 자유를 떠난 새끼들이 보고 싶었다.


“오늘은

저수지 둑에 가고 싶어요.”

하모는 준영이 집에서 나온 날 룰루와 랄라를 처음 만난 곳도 가보고 싶었다.


“그래!

밤나무 골도 가고 저수지에도 갈까?”

하고 룰루가 하모 마음을 읽은 것 같았다.


하모는 준영이 집을 나올 때 열심히 달리던 저수지 둑이 그리웠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준 호랑나비 필드도 만나고 싶다.


“그곳에 가면

당신이 찾는 필드가 있을까?”

하고 룰루가 물었다.


“만날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룰루와 하모는 숲 속을 달렸다.


산봉우리를 두 개 넘었다.

멀리 저수지가 보였다.

하모가 룰루와 랄라를 처음 만난 산길도 눈에 들어왔다.


“당신을 저기서 처음 만났는데!”


“그래!

처음 본 당신은 너무 예뻤어.”


“정말요?”


“응!”

룰루는 대답하며 하모를 바라봤다.


저녁이 될 때까지

둘은 처음 만난 곳에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어두워지자

천천히 둘은 저수지 둑으로 내려갔다.


“이 길!

준영이는 지금도 학교에 다니고 있을 텐데.”

하모는 준영이가 보고 싶었다.


“잘 생겼더군!

준영이.”


“그래요!

나를 너무 좋아했어요.

내가 어렸을 때 등에 올라타면 얼마나 무겁던 지 죽는 줄 알았어요!”

하모는 준영이 집 마당에서 놀던 때가 생각났다.


“그래도 식구들 중에서 제일 나를 좋아했어요!”


“멋진 녀석이군!”

룰루도 준영이가 보고 싶었다.


저수지 둑을 걸어가는 데

상류 쪽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위험하지 않을까?”

룰루는 사람 소리가 무서웠다.


“저녁인데 누가 다니겠어요!”

하모는 사람들이 무섭지 않았다.


룰루와 하모는 저수지 길을 천천히 걸었다.

하모는 필드를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룰루 두 손을 꼭 잡고 걸었다.


“필드!

살아 있는 거야?”

하모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며 필드 만날 생각을 한 번도 못했다.

그래서 미안했다.


“필드!

보고 싶어.

잘 지내는 거지!”

하모는 필드가 보고 싶었다.


호랑나비 필드는

하모가 새끼를 낳던 달에 고양이 별에게 잡혀 죽었다.

고양이 별은 호랑나비 필드를 잡아 창고에 가둔 뒤 하모가 어디로 갔는지 고문했다.

결국

필드는 하모가 자유를 찾아 떠났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별이 고문에 힘들어하던 필드는 며칠 살 지 못하고 죽었다.


고양이 별은 하모가 자유를 찾아 떠난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늘 생각하고 살았던 별이었다.

그런데 하모가 더 큰 도전을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살이 찌면 죽을 돼지 새끼!

어서어서 살이나 쪄라. 그러면 죽으러 갈테니.”

라고 하모를 놀리던 별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별은

놀기만 하며 주인이 주는 밥을 먹고 사는 게 더 창피했다.


“쥐도 못 잡는 주제에 밥은 늘 먹는구나!”

준영이가 별에게 밥 주며 말했다.


별은 아지와 함께 쥐잡기 운동을 열심히 시작했다.

하모를 생각하며 조용한 혁명을 시작한 샘이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없었다.


룰루와 하모 곁을 일찍 떠난 루루는 건강하고 멋지게 커가고 있었다.

감자밭이 어디에 있는지도 다 알고 덫이 얼마나 무서운 지도 알았다.


"엄마!

보고 싶어요."

루루는 달빛이 비치는 숲 속에서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보고 싶지만 루루는 홀로서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강한 멧돼지가 되어 가고 있었다.


룰루와 하모는

저수지 둑을 지나 숲으로 달렸다.

오랜만에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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