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귓구멍을 후벼 파 봐!
유혹에 빠진 동화 087
귓구멍을 후벼 파 봐!
두 소녀가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내 귀가 꿈틀거리며 두 소녀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남자!
화성에 간 이유는 금성으로 가는 비행기 표가 없어서 일단 간 거래."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하자
"아니야!
그 남자는 원래 화성으로 갈 생각이었어.
그곳에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어.
그러니까
금성에 갈 이유가 없어."
하고 파란 머리를 한 소녀가 말했다.
"아니라니까!
그 남자는 금성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달라고 했어.
그런데
표를 파는 아가씨가 금성으로 가는 비행기 표는 매진이라고 했어.
그럼!
화성으로 가는 비행기 표라도 주세요.
그렇게 말해서 표를 산 뒤 화성으로 간 거야."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이런!
그 남자가 화성에 간 게 그리 중요할까.
그 남자가 금성에 가던 화성에 가던 잘 살면 되지 않을까!"
나는 듣고 있다 한 마디 했다.
물론
두 소녀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
두 소녀는
금성으로 간 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알아봤는데
그 여자는 원래 금성에 갈 생각이 없었어.
화성으로 가는 비행기인 줄 알고 탄 거야.
비행기를 잘못 탄 거지!"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아니야!
그게 아니야.
그 여자는 분명히 화성 가는 비행기를 탔어.
그런데
출발하기 전에 다시 내려와 금성 가는 비행기를 탄 거야."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나는
우연이 두 소녀 이야기를 또 들어야 했다.
"이건!
고집부릴 일이 아니야.
내가 알아봤는데 그 여인은 금성을 가고 싶어 했어.
금성에 가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다녔어.
그 여인 친구들은 다 알아.
꿈을 펼치기 위해 금성에 간 여인이라고 말하며 수다를 떨었어.
그러니까
그 여인은 꿈을 펼치기 위해 금성에 간 게 맞아!"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아니!
그 여인은 이미 꿈을 이뤘어.
지구에서 너무 많은 꿈을 이뤄 도망친 거야.
그래서
금성으로 가는 마지막 남은 표를 구입해 간 거야.
또 금성을 택한 이유가 있어.
금성에는 멋진 남자가 많다는 거야.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인은 금성에 가서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어 했어.
결혼도 할 생각이었지."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아니!
결혼할 거라면 지구에도 멋진 남자가 많잖아.
꼭 금성에 가야 했을까?"
나는 금성에 간 여인이 궁금했다.
두 소녀는 결정해야만 했다.
누가 금성에 가고 또 누가 화성에 갈 것인가였다.
"난 금성에 꼭 가야 해!
그 여인에게 물어볼 게 너무 많아.
그러니까
내가 금성에 갈 거니까 너는 화성에 가면 좋겠어."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무슨 소리!
난 금성에 간 여인을 꼭 만나야 해.
또
화성에 간 남자가 금성에 간 여인에게 부탁한 것도 전해줘야 해.
그러니까
너는 화성으로 가!
아직
결혼도 안 했잖아.
화성에 사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잖아."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아니!
난 화성에 간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 안 해.
여인이 금성에 간 이유를 난 알았어.
그러니까
나도 금성으로 갈 거야!
그곳에서 남자를 찾아 결혼할 거야."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아니!
지구별에도 멋진 남자가 많아요.
꼭
금성에 가야겠어요?"
나는 두 소녀에게 물었다.
"이봐요!
우리 이야기에 끼어들지 마세요.
그리고
제발 우리 이야기 귀담아듣지 마세요!"
하고 두 소녀가 말했다.
"네!
저는 듣지 않았어요.
그냥
귀가 열려 있어서 두 분이 하는 말이 굴러들어 왔어요."
하고 나는 두 소녀에게 말했다.
"오라!
우리가 하는 말이 귓구멍으로 굴러 들어갔다는 말이죠.
그럼
귓구멍을 후벼 파 우리가 한 말을 되찾아가야겠어요."
하고 두 소녀가 말했다.
"싫어요!
남의 귓구멍을 함부로 파면 안 돼요.
절대로
저는 남에게 귓구멍을 파게 할 수 없어요."
하고 나는 두 소녀에게 말했다.
"그렇게는 안 돼요!
남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저작권을 주던지 아니면 귓구멍을 내놓던지 하세요."
하고 파란 머리를 가진 소녀가 말했다.
"맞아요!
우리 이야기를 들었으니 저작권을 내놓으세요.
아니면
양쪽 귓구멍을 당장 내놓세요."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나는
두 소녀의 손에 잡혀 귓구멍을 내주고 말았다.
"으아악!
조심해요.
귓구멍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요."
나는 목에 힘주며 말했다.
"조용!
좀 가만히 있어요.
귓구멍에 들어간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좀 가만히 있어야 팔 수 있어요.
잘못하면
귓구멍이 반대편으로 구멍날 수 있으니 움직이지 마세요."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아니!
난 가만히 앉아 들은 죄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남의 귓구멍을 파지 마세요."
하고 나는 두 소녀에게 애원했다.
"히히히!
이 사람 남의 이야기 듣는 재미에 사는 가봐.
우리 이야기 말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가득 해!"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내 귓구멍을 들여다보고 말했다.
"히히히!
이쪽 귓구멍에도 남의 이야기가 많아.
하나만 꺼내 이야기를 읽어 볼까?"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안 돼요!
절대로 안 돼요."
나는 두 소녀에게 애원했다.
"내가 읽어줄게!
호호호!
누구 이야기일까!
순이는 영수가 좋았다.
어른이 되면 영수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읽었다.
"아니!
순이가 내가 사귀는 영수랑 결혼한다고!
순이!
순이 어디 있어요?"
하고 노란 머리 소녀가 내 귀를 당귀며 물었다.
"아파!
아프다고.
순이!
세상에 순이가 한 둘이야.
난!
말 못 해."
하고 나는 두 소녀를 향해 말했다.
"히히히!
그럼 귓구멍에서 순이 이야기를 더 후벼 파 꺼내 읽으면 알겠다."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안 돼!
절대로 귓구멍 파는 건 안 돼.
이건
경찰서에 신고할 아주 중요한 개인 사생활 침해야."
하고 나는 두 소녀에게 말했다.
"히히히!
경찰서에 신고한다.
좋지!
그런데
순이는 누굴까?
여기 답이 있다!"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말했다.
"호호호!
순이야 아빠 말 잘 들어.
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야.
그러니까
절대로 화성에 간 남자와 결혼하면 안 돼!"
하고 파란 머리 소녀가 귓구멍에서 후벼 파 낸 이야기를 읽었다.
"아니!
그럼 화성에 간 남자가 영수야.
그 새~끼!
나랑 헤어지고 순이랑도 헤어진 거야?
내가 화성에 가서 그 새~끼 잡아 죽일 거야."
하고 노란 머리 소녀는 화내며 말했다.
"아니!
절대로 그 영수가 아닐 거야."
하고 나는 두 소녀에게 말했다.
화성에 간 영수는 누굴까!
순이가 사랑한 영수일까?
아니면
노란 머리와 헤어진 영수일까?
"기다려요!"
두 소녀는 화성으로 가는 비행기를 향해 뛰었다.
나는
밤마다 두 소녀의 손에 붙잡힌 귓구멍이 간지러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두 소녀가 귓구멍을 후벼 판 뒤
남의 이야기 듣기 좋아하는 나는 귓구멍이 막혀 아무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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