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착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

유혹에 빠진 동화 098

by 동화작가 김동석

착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





설아는 고민했다.

호기심 많은 소녀는 작은 일도 크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착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일까?

아니면

착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세상일까?"

설아가 고민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착한 사람이 피해보고 행복하지 않은 세상 같았기 때문이다.


"엄마!

엄마는 착한 사람이죠?

그러니까

엄마는 행복하죠?"

하고 설아는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에게 물었다.


"딸!

세상 사람들은 모두 착해.

나쁜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사람을 착하고 나쁘다고 나누면 안 돼!

그냥 사람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 봐."

엄마의 말은 사람을 어떤 의미를 두고 나누지 말라고 했다.


"엄마!

자꾸만 착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세상 같아요.

그래서 묻는 거예요!"

설아는 호기심 많은 소녀답게 엄마를 귀찮게 했다.


"딸!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 행복해지기 바라는 유혹에 빠진단다.

어떤 유혹이든 사람들은 피하거나 저항할 수 없어.

유혹의 힘은 강렬하단다!

그러니까

내 마음에서 착한 사람을 보는 관점을 지워야 해.

그냥!

사람으로 사물을 보듯 보는 거야.

책상이 더럽고 지저분해도 책상이듯 말이야!"

엄마는 깊이 사유하는 딸을 가끔 현실 세계로 데려오는 것 같았다.


"알았어요!

착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어요."

설아는 더 이상 엄마에게 묻지 않았다.


엄마도 걱정이었다.

착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세상이 되는 게 슬펐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 딸에게 슬픈 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설아는 싸우고 있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유혹이 설아를 가만두지 않았다.

마음의 갈등이 심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을 공부한 뒤 작은 유혹이 설아를 괴롭혔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줘야 한다.

그런데

증거를 남기려면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

무엇이 우선일까!

사람들은 신기하단 말이야.

음식을 시켜놓고 먹지 않고 사진을 먼저 찍는다!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일까?"

설아는 마음에서 움직이는 호기심을 가만두지 않았다.

마음에서 꺼내 분석하고 또 이해하려고 했다.


"아빠!

어떤 유혹에 빠진 적 있어요?"

설아가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물었다.


"유혹!

아빠는 매일 유혹에 빠져 살지.

우선

뱃살을 빼고 싶어 점심시간마다 먹지 않고 살 수 없을까 하는 유혹의 마법을 부리고 싶어.

먹어도 먹어도 살찌지 않는 방법을 찾게 해달라고 말이야!

허허허!

또 유혹에 빠진 게 있어.

지하철을 탈 때마다 사람이 조금만 타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서 있는 앞에 의자가 빨리 나오길 바라는 유혹에 빠져 머릿속으로 마법을 부리지."

하고 아빠가 말하자


"아빠!

지하철에서 어떤 마법을 부려요?"

하고 설아가 물었다.


"허허허!

그거야 뻔한 유혹이지.

앉은 사람이 빨리 내려야 아빠가 앉아 갈 수 있잖아!

그렇지 않으면 회사까지 한 시간 동안 서서 가야 하니까 마법을 외우는 거야."

하고 아빠가 말했다.


"호호호!

아빠 마법이 통한 날도 있었어요."

하고 설아가 또 물었다.


"그럼!

마법을 외우는 순간부터 행복해.

그런데

정말 앞에 앉은 사람이 내린 뒤 내가 않으면 또 마법을 부리는 거야.

매일매일 이런 날이 오게 해 주세요!

하고 마법을 외우고 있는 거야.

웃기지?"

하고 아빠가 설아에게 물었다.


설아는 알았다.

사람들이 유혹에 빠지기 위해 마법을 외우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았다.


"아빠!

퇴근하며 오는 길에도 마법을 외웠어요?"

하고 설아가 묻자


"당연하지!

지하철이 빨리 달려 집에 빨리 도착하게 해 주세요.

자리가 없으니까 내 앞에 앉은 사람이 빨리 내리게 해달라고 마법을 부렸어.

그런데

오늘은 마법이 통하지 않고 회사에서 집에 오는 동안 서서 왔어."

하고 아빠가 말했다.


"호호호!

한 시간 동안 서서 와서 힘들었군요."

하고 설아가 웃으며 말했다.


아빠는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설아도 아빠 옆에 가 앉았다.


"아빠는!

딸 보니까 피로가 다 풀렸다."

하고 아빠가 설아를 보고 말했다.


설아는

아빠를 꼭 안아주었다.


설아는 또 호기심이 생겼다.

<프로타고니스트>라는 말을 학교에서 공부한 뒤 고민에 빠졌다.


"나는 정말!

프로타고니스트일까?

아니면

안타고니스트일까?"

설아는 내 삶에 주인공은 누굴까 의심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야!

그렇다면

나는 착한 소녀일까?

아니며

착하지 않은 소녀일까?"

설아는 또 자신의 삶에 대해 의심했다.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 삶은 의미가 없어.

그렇다면

나는 프로타고니스트야!

내 삶을 유혹하는 것들은 모두 안타고니스트라 해야겠지.

안타고니스트가 어떤 유혹을 해도 난 걱정 없어!

나는 내 삶의 프로타고니스트니까."

설아는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고 싶었다.


"난!

착한 소녀야.

착한 소녀의 주인공이야!

호호호!

주인공 설정이 재미있다."

설아는 자신의 삶이 재미있었다.


"히히히!

나는 모두의 삶을 방해하는 안타고니스트야.

아픔, 슬픔, 외로움, 고독, 비극, 상처, 유혹, 시기, 질투 등으로 가장한 안타고니스트야!"

주인공을 괴롭히기도 하고 빛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안타고니스트였다.


"이봐!

날 의심하지 마.

난!

세상에서 가장 착한 소녀야.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나를 유혹하거나 의심하지 마."

하고 설아는 자신의 삶을 기웃거리는 안타고니스트에게 말했다.


안타고니스트는

설아에게 더 많은 유혹을 시도했다.


"히히히!

착한 소녀란 말이지.

내가

얼마나 사악한 안타고니스트인지 모르는 군!

난 말이야.

착한 사람들을 유혹해 나쁜 짓을 하게 만드는 제주가 있어!

특히

착한 소년 소녀라면 더 유혹하기 쉽지.

히히히!

나는 안타고니스트.

세상에 착하고 선한 것을 괴롭히고 악하게 만드는 안타고니스트!"

안타고니스트는 설아의 심장을 파고들 유혹의 말을 하며 접근했다.


"호호호!

그 어떤 유혹도 다 이겨낼 프로타고니스트라는 걸 잊지 마.

난!

절대로 내 삶의 주인공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안타고니스트야 내게 접근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설아는 자신의 삶에 자신 있었다.


설아는 자신의 삶이 좋았다.

자신이 꿈꾸는 세상이 좋았다.

호기심 많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생각하며 음미하는 게 좋았다.


착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세상이라 할지라도 걱정 없었다.

착한 사람은 어떤 세상이 와도 행복하기 때문이었다.


설아는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즐거웠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

이런 낱말을 음미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자신의 삶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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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