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손가락 반지!

유혹에 빠진 동화 093

by 동화작가 김동석

손가락 반지!



들판에

반지 파는 가게가 생겼다.

가게 주인은

낭만고양이 띵까였다.


띵까는

토키풀을 꺾어 반지를 만들었다.

행운이 온다는

네 잎 클로버 반지는 인기가 많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글로벌 마켓>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 잎 클로버 반지와 목걸이 판매를 시작합니다.

물론 팔찌도 팝니다.

오늘 네 잎 팔찌는 하나밖에 없어 10시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12시까지 가장 비싼 금액을 써낸 분에게 낙찰되겠습니다.

참고로 네 잎 팔찌 경매금액 모두는 <들판 지킴이 센터>에 기부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매에 참여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띵까!

낭만고양이 띵까는 음악을 틀고 노래 불렀다.

춤추며 들판 친구들을 불렀다.


"히히히!

바보 같은 녀석.

내가 토끼풀을 다 뜯어먹으면 장사도 못하겠지!

히히히!

토끼풀을 뜯어먹으러 가볼까, "

욕심꾸러기 고양이 뭉치였다.


뭉치는

토끼풀도 먹지 못하며 띵까가 <글로벌 마켓>을 열어 돈 버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고양이들이 모여 토키 풀 위에서 같이 놀 때는 뭉치도 착한 고양이였다.

그런데

띵까가 돈도 많이 벌고 들판 동물들에게 인기가 많자 속상했다.


"히히히!

내일부터는 네 잎 클로버를 찾지 못할 거야.

띵까가 망해야 내가 기분 좋지!"

뭉치는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토끼풀 밭을 찾아다녔다.


"아니!

토끼풀이 왜 이렇게 많아.

토끼풀 뜯어먹다 내가 죽겠다!"

뭉치는 지쳐갔다.

하지만

<글로벌 마켓>을 없애려면 어쩔 수 없었다.


"띵까! 띵까!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 잎 클로버 반지 팔아요.

반지 하나가 오천 원!

단돈 오천 원에 행운을 사 가세요."

들판에 띵까 목소리가 들렸다.


"띵까!

반지 사면 어떤 행운이 올까?"

사마귀가 띵까에게 물었다.


"띵까! 띵까!

네 잎 클로버 반지를 사 끼면 행운이 찾아올 거야.

아마도 여름을 무사히 살아갈 수 있는 행운이겠지!"

하고 띵까가 말했다.


"띵까!

손가락 발가락에 모두 네 잎 클로버 반지를 끼면 행운이 많이 올까?"

하고 욕심 많은 두더지가 물었다.


"이런!

욕심도 많군.

반지 하나면 충분해!

열 손가락에 다 네 잎 클로버 반지 낀다고 행운이 열 배로 오진 않아.

그러니까

하나만 사서 손가락이든 발가락이든 한 곳에 끼워!"

하고 띵까가 말했다.


띵까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반지와 목걸이를 모두 팔았다.


"여러분!

오늘 마지막 남은 상품 네 잎 클로버 팔찌 경매를 잠시 후 마감하겠습니다.

현재 경매가는 십오만 사천 원입니다."

띵까는 오늘도 경매가가 높아 좋았다.


"히히히!

내일부터는 네 잎 클로버가 없어 장사 못 하겠지.

좋아! 좋아!"

뭉치는 기분 좋았다.


"띵까! 띵까!

마지막 상품입니다.

최고의 보석 디자이너가 만든 네 잎 클로버 팔찌 최종가를 말씀해주세요!"

하고 띵까가 외쳤다.


"이십만 원!"


"이십오만 원!"


"삼십만 원!"

하고 들쥐 또리가 외쳤다.


"네!

네 잎 클로버 팔찌는 들쥐 또리가 낙찰받았습니다.


띵까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네 잎 클로버 제품을 모두 팔았다.

<글로벌 마켓>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다.


"이봐!

내일부터는 네 잎 클로버 제품을 팔 수 없을 거야.

히히히!

내가 토끼풀을 다 뜯어먹었거든."

뭉치가 띵까를 따라오며 말했다.


"뭐라고!

고양이는 토끼풀도 못 먹는데 뜯어먹었다고?

미쳤어!

그런데 죽지도 않고 살아있다니 대단하다."

하고 띵까가 뒤돌아보며 뭉치에게 말했다.


"히히히!

난 죽지 않아.

절대로 죽지 않아!"

뭉치는 띵까 표정이 굳는 걸 보고 기분 좋았다.


띵까는

들판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을 수 없었다.

<글로벌 마켓>에서 팔 제품을 만들 수 없었다.


뭉치는

토끼풀을 많이 먹은 탓에 며칠 동안 설사하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었다.


다음날

들판에 <글로벌 마켓>이 문 열었다.


"띵까!띵까!

여러분 오늘은 새로운 시대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두 잎 클로버 반지와 팔찌입니다.

오늘 경매는 한 잎 클로버 목걸이 제품입니다."

하고 띵까가 말했다.


"뭐야!

이제 네 잎 클로버는 안 파는 거야?"

하고 메뚜기가 물었다.


"네!

오늘부터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주지 않아요.

그동안 너무 많이 팔아 본사에도 <행운>을 보내줄 게 없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네 잎 클로버는 사지 마세요!"

띵까 말은 그럴듯했다.

아니

그게 사실이었다.


"여러분!

시대가 바뀌면 행운도 바뀌게 됩니다.

오늘부터

행운을 가져다주는 두 잎 클로버 반지 팔찌 사세요!

네 잎 클로버 행운은 어제까지 산 분들에게 행운이 배달됩니다.

오늘부터

네 잎 클로버 행운은 배달되지 않습니다."

하고 띵까가 외쳤다.


"정말이지!

거짓말 아니지?"

무당벌레가 물었다.


"그럼!

유행 따라 사는 것도 몰라.

지금은 디지털 시대야!

네 잎 클로버 제품은 모두 재고야.

1+1 해도 살까말까 하는 제품이야.

지금도 팔고 있는 이유는

남아있는 재고를 다 팔아야 새로운 제품 만들지!"

하고 띵까가 말했다.


띵까!

말이 맞았다.

시대가 바뀌면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도 바뀐다.

금이 비쌀 때는 금이 최고였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가 최고였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아니!

저 녀석이 두 잎 클로버를 팔다니.

미치겠다!"

뭉치는 화장실에서 설사하며 띵까가 하는 말을 들었다.


띵까!

낭만고양이 띵까가 운영하는

<글로벌 마켓>은 오늘도 손님이 많이 찾아왔다.


띵까의 말처럼

네 잎 클로버 행운은 바닥났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행운의 네 잎 클로버 반지, 목걸이, 팔찌를 사러갔다.

하지만

들판 친구들은 띵까 말을 듣고 두 잎 클로버 반지, 팔찌, 목걸이를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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