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파는 고양이! **
유혹에 빠진 동화 134
꽃 파는 고양이!
멸치를 좋아하는 고양이!
아침이면 마른 멸치 다섯 마리를 먹고 책상 밑에서 뒹구는 고양이!
그 고양이가 꽃을 팔겠다며 나섰다.
고양이 이름은 <캔디>였다.
"꽃은 어디서 구할 건데?"
하고 캔디에게 묻자
"베란다에 핀 꽃을 꺾어 팔면 되잖아요."
캔디는 당연한 듯 말했다.
"누구에게 팔 건데?"
하고 또 묻자
"들판!
친구들에게 팔 거예요.
들쥐 또리가
햇살 파는 걸 보니까 아마 꽃도 팔릴 거예요."
캔디는 꽃만 가지고 나가면 팔 것 같았다
"잘해 봐!
말리고 싶지 않아.
그런데
고양이를 보면 들쥐들이 도망칠 것 같아!
하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조심해야 할 거야."
하고 말하자
"왜!
집에 올 때 조심해야 해요?"
하고 캔디가 물었다.
"마녀가 사마귀로 변장해 들판에 숨었어.
아마
고양이를 잡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어.
마녀가
고양이를 잡아 죽일 생각인가 봐!"
하고 나는 말했다.
"설마!
마녀가 고양이를 죽일까요.
거짓말이죠!
내가 들판에 나가는 게 싫은 거죠?"
캔디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캔디는
베란다에 핀 꽃을 하나하나 꺾었다.
예쁘게 포장한 바구니에 꽃을 듬뿍 담았다.
"꽃 팔고 올게요!"
하고 말한 캔디는 꽃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꽃을 든 캔디는 제법 근사했다.
<꽃보다 캔디>라고 할 정도로 예뻤다.
하얀 고양이가 빨간 꽃을 들고 걷는 모습이 꼭 알프스 소녀 같았다.
캔디는 공원으로 달렸다.
그곳에 있는 새들에게 꽃을 팔 생각이었다.
"꽃!
싱싱하고 향기 좋은 꽃 팔아요.
한 송이에 오백 원!
꽃 사세요."
하고 캔디가 공원 입구에서 소리쳤다.
"고양이다!
모두 도망쳐."
공원에서 놀던 새들은 모두 나무 위로 올라갔다.
비둘기도 그네 옆에서 놀다 캔디를 보고 멀리 날아갔다.
"이봐!
꽃 한 송이에 얼마야?"
하고 그네 사이에 거미줄을 친 새까만 거미가 물었다.
"꽃 한 송이!
오백 원.
두 송이에 천 원!"
하고 캔디가 말하자
"혹시!
꽃 속에 나방도 있어?"
하고 거미가 묻자
"아니!
집 베란다에서 키운 꽃이라 나방은 없어.
아주 깨끗한 꽃이야!
향기도 좋아."
하고 캔디가 말하자
"꽃 속에 나방이나 벌레가 있어야지.
그래야 곤충들이 먹고살지!
그런 꽃은 아무도 안 살 거야."
하고 말한 거미는 거미줄을 타고 높이 올라갔다.
"미안!
꽃 속에 나방이나 벌레가 있는지 몰랐어.
다음에는
나방이나 벌레가 꽃 속에 있는지 확인하고 팔러 올게!"
하고 말한 캔디는 꽃 한 송이를 거미줄을 향해 던졌다.
거미줄에 꽃 한 송이가 예쁘게 매달렸다.
바람에 흔들리듯 거미줄이 흔들렸다.
꽃 한 송이가 바람을 맞이하고 웃는 듯했다.
"멋지다!
거미줄에 꽃 한 송이를 매달아 놓으니까 정말 멋지다.
곧
꿀벌과 나비가 날아올 것 같아."
구경하던 개미가 캔디에게 말했다.
"개미야!
꽃 한 송이 줄게.
너도
집에 가서 개미집 앞에 꽃을 꽂아 놔!
그러면
멋질 거야!"
하고 말한 캔디는 꽃 한 송이를 개미에게 줬다.
"고마워!"
개미는 꽃 한 송이 들고 집으로 향했다.
캔디는 공원 친구들에게 꽃을 선물했다.
돈은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집으로 갈 때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캔디!
꽃을 다 팔았구나.
얼마 벌었어?"
나는 들어오는 캔디를 보고 물었다.
하지만
캔디는 고개 숙이고 내 앞을 지나 베란다로 갔다.
"캔디!
꽃 사는 동물이 많았구나.
또
꽃을 꺾어서 팔러 가려고?"
나는 또 캔디 속도 모르고 물었다.
"아니요!
베란다 꽃은 팔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
들판에 핀 꽃을 꺾어 팔 거예요."
하고 캔디가 베란다 화분 옆에 누우며 말했다.
"왜!
꽃향기가 없어서 그래.
아니면
꽃이 예쁘지 않아서 그래."
나는 캔디 대답이 듣고 싶었다.
하지만
캔디는 대답도 없이 눈을 감았다.
가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에 캔디 수염이 흐느적거렸다.
캔디는
들판으로 나갔다.
들판에 핀 꽃을 보고 놀랐다.
꽃향기를 맡으며 더 놀랐다.
가슴이 뛰는 것 같았다.
캔디는
들판 꽃을 꺾을 수 없었다.
용기가 나질 않았다.
들판에 핀 그대로 꽃을 보고 싶었다.
그래야
오래오래 꽃향기를 맡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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