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아야 하니까! **

유혹에 빠진 동화 133

by 동화작가 김동석

오래 살아야 하니까!




바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어야 했다.


할미꽃은

사람들이 말하는 전망 좋은 곳을 찾았다.


할미꽃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람을 붙잡고 늘어졌다.


"좀 더!

전망 좋은 곳으로 데려다줘.

그곳에 꽃을 피워야 사람들이 좋아할 거야.

누구도

쉽게 그곳에 올 수 없는 곳이면 좋겠어.

그냥

보고만 갈 수 있는 곳!

그런 곳에서 꽃을 피우고 싶어."

할미꽃은 바람을 붙잡고 애원했다.


"나는 전망 좋은 곳을 원치 않아!

그냥 아무 데나 꽃만 필 수 있으면 좋겠어.

흙이 없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 수 없어.

바위 위라도 괜찮아!

나는

한 줌 흙만 있어도 꽃을 피울 수 있으니까."

민들레는 큰 것을 바라지 않았다.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이봐!

넌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 군.

전망 좋은 곳이란 말이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곳이야.

누군가를 머물게 하고 힐링시켜 주는 곳이야.

그런

전망 좋은 곳에 꽃을 피워야 사랑받고 오래 버틸 수 있는 거야.

사람과의 거리는 너무 멀어도 안 돼!

아니

너무 가까워도 안 돼!

적당한 거리.

사람들 눈에 아름답게 보일만한 적당한 거리가 좋아.

그런

전망 좋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햇살을 듬뿍 품을 수 있는 곳이면 좋아."

할미꽃은 민들레에게 잔소리했다.

아니

오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경험의 산물이었다.


할미꽃을 따라

민들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바람아!

파도야 여기 봐봐!

내가 전망 좋은 곳에 꽃을 피웠어."

민들레는

할미꽃을 따라온 게 행복했다.

전망 좋은 곳에 꽃을 피워 행복했다.


"잘했어!

전망 좋은 곳에 꽃을 피우니까 좋지.

넌!

이제 영원히 살 수 있겠구나.

작가의 눈에 반짝 빛나는 꽃이 되었으니!"

할미꽃은 민들레를 보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전망 좋은 곳을 찾아 꽃을 피울 게요.

바람을 붙잡고

더 멋지고 아름다운 전망을 찾아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 게요.

할미꽃!

감사합니다."

민들레는 할미꽃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럴 필요까지 없어!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햇살과 바람에게 감사하면 충분해!

난!

오래 버티고 살아야 하니까 전망 좋은 곳을 찾을 뿐이야."

할미꽃은 민들레처럼 생명력이 강하지 못했다.

하지만

할미꽃은 살아가는 법!

살아서 꽃을 피우는 법을 알았다.


"어머!

저기 봐봐.

할미꽃이 피었다.

전망 좋은 곳에 할미꽃이 피었어.

너무 멋지다!"

사람들은 속삭였다.


바람 부는 언덕!

전망 좋은 언덕!

햇살을 듬뿍 품을 수 있는 언덕!

그곳에

할미꽃이 활짝 웃고 있었다.





#민들레 #할미꽃 #바닷가 #들판 #햇살 #대화 #힐링 #언덕 #바람 #답답함 #유혹 #동화


그림 나오미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