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일 줄 아는구나! **

유혹에 빠진 동화 132

by 동화작가 김동석

고개를 숙일 줄 아는구나!





굴비!

그 맛은 너무 달콤했다.


"굴비야!

너는 아느냐.

굴비

한 마리 가격이 얼마나 비싸졌는지!

아니

가격이 궁금하지 않겠지.

지금도

임금님 밥상에 오르는지가 더 궁금하겠지.

굴비야!

그 맛난 맛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

고개를 숙일수록

맛난 맛이 나는 것이냐

아니면

적당히 소금간이 베어 맛난 것이냐!

참으로

그 맛난 맛이 궁금하구나!"


나는

굴비를 보고 놀랐다.

크기와 가격에 놀랐지만

놀란 것은 굴비 맛이었다.


"굴비야!

그 많은 생선 중에 비싸진 이유가 무엇이냐?

맛이더냐!

아니면

겸손의 미덕이더냐!

입이 있으면 말해보거라.

비싸진 이유가 있거든 말해보거라!

나는

다 용서할 수 있다.

아니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임금이 먹어서 비싸진 것은 아니겠지!

설마

임금님 밥상에 오른다는 이유로 비싸졌다면

다시는

굴비를 먹지 않겠노라."


나는

잘 구운 굴비 한 마리에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굴비야!

그 맛있는 굴비야.

소금 간이 제대로 배었구나!

아니

해풍을 잘도 맞이했구나!

굴비야!

그 맛난 맛이 세월을 맞이하고 또 떠나보낸 것이구나!

굴비야!

너는 고개를 숙일 줄 아는구나.

내 고개는

너무 뻣뻣해 숙이고 싶어도 말을 듣지 않는구나.

너보다

더 많은 세월을 맞이하고 또 떠나보냈건만 내 고개는 숙일 줄을 모른다.

굴비야!

어찌하면 너처럼 고개를 숙이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느냐?

어디

입이 있으면 말 좀 해봐라!"


나는

잘 익은 굴비 한 마리에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추석 선물 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