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06
달코시리즈 387-06 심심한 맷돌
06. 심심한 맷돌
맷돌은 눈길을 달렸다.
사람들이 밟지 않은 길에 발자국 남기는 재미가 있었다.
"호호호!
고양이 발자국 멋지군."
맷돌은 뒤돌아보며 자신의 발자국을 보고 말했다.
"걸레야!
더러운 걸레야."
수정 아파트에 도착한 맷돌은 걸레를 불렀다.
하지만 대답이 없다.
맷돌이 부르면 한 번에 달려온 걸레였다.
“걸레야!
더러운 걸레야.
빨리 나와 봐!
눈이 많이 쌓였으니까 눈싸움 하자.”
하고 맷돌이 더 크게 불렀다.
하지만 걸레는 대답이 없다.
“어디 갔을까?
야!
걸레.
더러운 걸레야!”
맷돌이 몇 번 불러도 대답이 없다.
“걸레는 어디 간 걸까?
더러운 주제에 외출까지 하다니!
혹시
집에서 자고 있을까?"
맷돌은 현관문으로 향했다.
맷돌은 걸레가 사는 집에 들어가면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났다.
그래서 집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항상 걸레를 불렀다.
그런데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잠시 망설이던 맷돌은 코를 막고 문을 노크했다.
“야! 걸레.
나 맷돌이야!
문 열어 봐.
자는 거야 자는 척 하는 거야?”
하고 맷돌이 노크하며 불렀다.
하지만
걸레는 대답이 없다.
맷돌은 문을 슬그머니 당겨 보았다.
문이 열렸다.
그림 나오미 G
“으악! 으아악!
크악! 크아악!
냄새 때문에 미치겠다.”
맷돌은 다시 문을 닫았다.
'우웩! 우우 웩!'
맷돌은 토할 것 같았다.
맷돌은 걸레 집에만 오면 짜증 났다.
냄새 때문에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맷돌은 걸레에게 자기 구역으로 이사오라고 한 적도 있었다.
여의도 국민은행 중앙지점 앞 신한은행 건물 뒤에 빈 공간이 있어 이사하라고 했었다.
옆에 살면 씻고 깨끗하게 살게 잔소리할 생각이었다.
그 건물 지하에 식당도 많아 먹을 것 걱정도 없었다.
맷돌은 걸레랑 재미있게 살고 싶었지만 걸레는 이사하지 않았다.
맷돌은
다시 문을 열고 싶었다.
하지만
냄새 때문에 바로 열지 못했다.
코를 막고 큰 용기를 낸 맷돌은 천천히 걸레 집 문을 열었다.
'삐그덕'
문이 열리자마자
“아!
정말 미치겠다.”
냄새 때문에 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
맷돌은 문을 열어놓고 멀리 도망쳤다.
냄새가 좀 빠지면 방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한 참을 열어 두고 기다렸다.
몇 분이 지나고 맷돌은 걸레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집에도 걸레가 없었다.
“어디 갔지!
더러운 몸으로 어디를 돌아다니는 거야?”
맷돌은 걸레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참았던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아!
살겠다.
걸레는 어디 갔을까?”
맷돌은 걸레를 만나서 수다 떨고 싶었지만 포기해야 했다.
걸레가 없자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다시 집으로 갈까 아니면 <푸짐한 생선가게>로 갈까 고민했다.
“도대체
이 녀석은 어딜 간 거야?”
거리로 나온 맷돌은 하얀 눈을 밟으며 걸었다.
사람들이 오면 가로수 뒤로 숨기도 하며 한 참 동안 수정아파트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혹시 걸레가 올지 몰라 기다렸다.
걸레는 오지 않았다.
맷돌은 생각보다 긴 시간 수정아파트 주변을 기웃거리며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