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87-05 이인자를 꿈꾸며
05. 이인자를 꿈꾸며
망치는 쉴 곳을 찾았다.
조금만 망설였어도 망치가 죽을 상황이었다.
갈치도 만만치 않은 녀석이었다.
“감히!
내 구역을 넘봐.
내가 어떻게 지킨 구역인데!”
망치는 귀에서 흘리는 피를 혓바닥으로 쪽쪽 빨았다.
내 구역을 지킨다는 게 힘들었다.
젊은 고양이들이 호시탐탐 망치와 결투를 노리는 것 같았다.
“자유!
자유 같은 건 세상에 없어.
감히 내 구역에 들어오다니!
건방지게!
여의도에 자유란 없어.
내가 곧 자유이고 제왕이야!
내 명령을 따르던지 아니면 죽던지 둘 중 하나야."
다리를 절룩거리며 망치는 늘 가는 술집으로 향했다.
망치를 따르는 부하들이 있는 곳이었다.
“두목!
어디 아파요?”
술집 문을 열고 망치가 들어가자 부하들이 달려왔다.
“아니!
괜찮아.
늘 마시던 거 한 잔!”
하고 망치가 종업원에게 주문하고 늘 앉던 자리로 갔다.
망치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고양이 <꼬냑>이 뒤를 따라왔다.
“정말 괜찮습니까?”
하고 꼬냑이 물었다.
“그래!”
“두목!
누구랑 싸웠어요?”
꼬냑은 망치 가까이 가 물었다.
"영등포 갈치!"
"아니!
그 새끼가 여의도에 나타났어요?"
하고 꼬냑이 묻자
"그래!
여의도 우체국을 기웃거리고 있었어."
"그래서!
그 새끼 어떻게 했어요?"
하고 꼬냑이 물었다.
"죽였지!
죽여버렸어."
하고 망치가 테이블에 놓인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꼬냑은 놀랐다.
망치 자리를 넘보는 꼬냑은 망치를 죽일 생각만 했다.
하지만
갈치를 죽였다는 말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조용히 좀 해!"
술집이 시끄럽자 망치가 소리쳤다.
부하들이 모두 숨 죽이고 지켜봤다.
망치는 온몸이 아팠다.
아직도 화가 안 풀려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 싶었다.
"야!
조용히 해.
아니
오늘은 모두 집에 돌아 가!"
하고 꼬냑이 고양이들에게 말했다.
하나 둘
고양이들이 술집을 나갔다.
그림 나오미 G
“두목!
내일 경찰들이 전체 체육대회를 한답니다.
기회입니다!"
하고 꼬냑이 말하자
“음!
정확한 정보야?”
하고 망치가 물었다.
“당근이죠!”
“몇 마리나 모일 것 같아?”
“20여 마리는 모일 것 같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더 모여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지.”
하고 망치는 걱정했다.
“충분합니다!
경찰이 없는 시간에 일을 처리하면 해방꾼이 없어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꼬냑은 자신만만했다.
망치와 꼬냑이
또 무슨 일을 벌이고 있었다.
여의도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고양이들의 두목과 부두목이다.
특히
꼬냑은 망치를 무너뜨리고 두목이 되려고 기회를 노렸다.
“언젠가는 내가 두목이 될 거야!
힘이 없을 때 죽여버리는 거야.
아니면 뒤에서 공격하는 거지!
세상은 이인자들이 이끌어 가는 거야.
어느 나라나
이인자들이 세상을 이끌어간단 말이야.
히히히!”
꼬냑은 어느 때보다 기분 좋았다.
이번 일만 성공하면 망치를 몰아낼 생각이었다.
아니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잠시
망치가 눈을 감자
꼬냑은 숨긴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고 망치의 등을 할퀴는 시늉을 했다.
“히히히!
며칠만 더 살아 봐.
널
아주 잔인하게 죽일 거야!”
꼬냑은
두목이 되기 위해 항상 긴 발톱을 갈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는 망치는 꼬냑을 신뢰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많은 부하들은 걱정했다.
꼬냑이 두목이 되면 여의도에 피바람이 불 것 같았다.
망치는
부하들을 챙겨주는 고양이다.
하지만
꼬냑은 부하들이 잘못하면 조직에서 쫓아낸 뒤 여의도를 떠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었다.
"더 무서운 세상이 올 거야!
꼬냑을 죽이지 않으면 여의도 고양이들은 살아갈 수 없을 거야.
그나마
망치는 부하들을 먹고살게 해주는 데 말이야."
가끔 걸레는 망치보다 더 위험한 고양이는 꼬냑이라고 맷돌에게 말했다.
망치가 결투를 한 것도 모르고
무슨 일을 벌이는지도 모르는 맷돌은 수정아파트를 향해 달렸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달리는 것 같았다.
맷돌은 걸레를 만나러 가는 중이다.
“집에 있을까?
청소는 했을까?
아니
목욕이나 했으면 좋겠다.”
맷돌은 걸레 집을 향해 달리며 생각했다.
가끔
찾아가면 걸레가 없어 혼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가장 친한 걸레를 만나는 게 맷돌에게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거리에 내린 눈은 뜨거운 햇살에 녹고 있었다.
맷돌은 비 오는 날보다 눈 오는 날이 좋았다.
눈 위를 걸으면 발바닥도 깨끗하고 신나게 놀 수 있었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은 밖에도 나가지 못해 답답했다.
망치와 꼬냑은 술집을 나갔다.
꼬냑이 부축하려고 해도 망치는 원치 않았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걷는 망치 뒤를 꼬냑이 따랐다.
"기회야!
신이 준 기회야.
뒤에서 공격하면 죽일 수 있는데!"
꼬냑은 망치를 따르며 생각했다.
가슴이 뛰었다.
"지금 당장!
뒤통수를 쳐야지."
꼬냑 머릿속에서 명령하는 것 같았다.
"이봐!
내일 아침에 모두 모이라고 해."
하고 망치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 네!
두목 말을 잘 전달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꼬냑은 고양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조심해야지!
언젠가 내 뒤통수를 칠 녀석이야."
망치는 꼬냑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아직은 꼬냑에게 두목 자리를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