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12

달콤시리즈 387-12 실패한 혁명

by 동화작가 김동석

12. 실패한 혁명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고양이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망치를 지지하는 몇몇 고양이들만 남았다.

망치는 <푸짐한 생선가게> 문 앞에 앉아 집에 돌아가지 않은 고양이들을 불렀다.


“오늘은 돌아가자!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부하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고양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가게 문을 열면

다시 와서 차지하자.”

하고 망치는 이를 갈며 다음을 기약했다.


“망치!

불을 지르면 돌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꼬냑이 말하자


“불을?”


“뜨거우면

문을 열고 돌치가 나올 거 같아요.”


“그러면

생선가게가 다 타버리잖아!”


“다시 지으면 되잖아요?”


“안 돼!

고양이가 지을 수없는 가게야.”

망치는 돌치가 다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생선가게가 없어지는 것은 더욱 싫었다.

부하들이 불을 질러도

돌치는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하들이 불을 지르자고 해도 반대한 이유였다.


그림 나오미 G




“실패한 혁명!”

멀리서 고양이 한 마리가 말하는 소리를 망치는 들었다.

그나마

망치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꽤 많은 것을 안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이번 혁명에서 실패했지만 언제든지 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망치는 자신을 지지하는

몇몇 추종 세력들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며칠 째

망치 일당을 본 고양이들은 없었다.

강한 추위와 함께 찬바람이 불었다.

한강이 얼 정도로 추운 바람이었다.

<푸짐한 생선 가게> 주변이 고요했다.

여의도 섬 전체가 고요한 것 같았다.


“오늘은 문을 열까?”

한강 공원 숲 속에 숨어 지켜보던 고양이 새끼 두 마리가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말했다.


“배고파 죽겠어!”


“나도 배고파!

빨리 문을 열면 좋겠다.”


“망치와 부하들이 나쁘지?”


그렇지!

우리는 <푸짐한 생선가게>가 중요한데.”

고양이 새끼들은 먹이를 사냥하지 못해 삼일이나 굶고 있었다.

다른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쓰레기 분리수거가 되면서부터 고양이들은 먹이 사냥을 쉽게 할 수 없었다.

사냥이 어려운 날은 고양이들은 굶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푸짐한 생선가게>는 고양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다.


며칠 전

여의도 역 주변에 사는 고양이 <미나>는 새끼를 낳았다.


“엄마 배고파!”

이제 막 눈을 뜬 고양이들이 소리쳤다.


며칠 째

먹지 못한 엄마 젖에서 우유가 나올 리 없다.


“어떡하지?”

새끼를 낳은 미나는 잠시 망설였다.


<푸짐한 생선가게>는 열었을까?”

미나는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망치 일당이 싸움만 걸지 않았어도

<푸짐한 생선가게>에서 우유를 사 와 새끼들에게 먹였을 텐데 걱정이었다.


“조용히 있어!

밖으로 나오면 안 돼.

엄마 올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 해!”

새끼들에게 말하고 미나는 밖으로 나갔다.


“먹을 것을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끼들이 죽어.”

미나가 거리를 달렸다.

거리에서 먹이를 찾고 있던 비둘기가 푸드덕 날아갔다.


“비둘기라도 잡을 걸!”

미나는 <푸짐한 생선가게>로 달리다 멈췄다.

비둘기가 먹이를 찾던 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푸짐한 생선가게>로 가자!"

미나는 다시 달렸다.

지금 먹을 것을 구하지 않으면 새끼들이 죽을 수 있다.


미나는

돌치 사장님을 설득해야만 새끼 고양이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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