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87-11 푸짐한 생선가게를 넘겨라
11. 푸짐한 생선가게를 넘겨라
돌치는
오른손을 높이 들고 아우성치는 고양이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에도 돌치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망치!
이 가게를 욕심내는 군.
이 가게를 독차지하고 세상을 맘대로 만들 생각이군!
그렇다고
내 가게를 너에게 줄 수는 없지.”
하고 말한 돌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돌치는 <푸짐한 생선가게> 모든 문을 걸어 잠갔다.
망치와 고양이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돌치는 문을 걸어 잠그고 대꾸하지 않았다.
"부셔!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부셔!"
꼬냑이 크게 외쳤다.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부셔!
모두 힘을 합쳐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부셔!"
많은 고양이들이 달려와 <푸짐한 생선가게>를 물고 늘어졌다.
창문과 문을 부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푸짐한 생선가게>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많은 고양이들이 지쳐갔다.
"망치!
어떡하지?"
꼬냑이 망치에게 물었다.
"부셔!
온 힘을 다해 문을 부셔야 공짜 생선을 먹는다.
평생 생선을 공짜로 먹으려면 온 힘을 다해 문을 부셔!"
망치가 더 크게 외쳤다.
그림 나오미 G
“문을 부셔!
문만 열면 된다.”
망치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저 문만 부수면 모든 생선은 우리 것이다!
부셔!
부셔!
부셔!
평생 생선을 공짜로 먹자!”
여기저기서 고양이들이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아무리 고양이들이 돌진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양이들이 돌을 던져도 부서지지 않았다.
<푸짐한 생선가게>는 단단히 지어졌다.
홍수가 나도 떠내려가지 않게 지어졌다.
고양이들은 그걸 몰랐다.
조금씩
고양이들은 지쳐갔다.
“이 가게를 밀어 버리자!
모두 힘을 합쳐 가게를 뒤집어 보자.”
망치는 마지막 힘을 다해 가게를 넘어뜨려야 한다고 고양이들에게 외쳤다.
모두 힘을 합쳐 <푸짐한 생선가게>를 밀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게를 지을 때 땅 속 깊이 철근을 묻었기 때문이다.
“더 힘을 내!
영차! 영차! 영차!”
아무리 밀어도 <푸짐한 생선가게>는 꼼짝 하지 않았다.
맷돌과 걸레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맷돌!
망치를 죽여라.
망치를 죽이지 않으면 여의도에 칼바람이 불 거야!”
걸레는 망치를 쳐다보며 한 마디 했다.
“망치를 몰아낼 녀석은 너밖에 없다.
여의도 고양이들이 모두 너의 말이라면 따를 것이야!”
걸레는 잔소리하듯 맷돌에게 말했다.
맷돌은
길게 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망치를 몰아내면 여의도에 평화가 찾아올까?"
“분명!
여의도에 평화가 찾아온다.
고양이들이 너를 지지할 거야!”
걸레는 망치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맷돌은
<푸짐한 생선가게> 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걸레야 가자!”
“어디로?”
“우리 집으로!”
맷돌과 걸레는 엉덩이를 툴툴 털며 일어섰다.
맷돌은 수많은 고양이 앞에서 망치를 죽일 수도 없었다.
맷돌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어떤 계획이 필요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망치 일당은 지쳐갔다.
여기저기서
불만 소리가 났다.
“망치!
이제 어떡하죠?”
“부셔!
온 힘을 다해 저 문만 부수면 된다.”
“망치!
이 문은 쇳덩어리라 안 부서져요.”
“방법을 찾아!
문을 부셔야 공짜 생선을 평생 먹지!"
고양이들이 힘들었다.
고양이들이 흔들어 대는 가게 안에서 돌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고양이들에게 판 생선 값이 너무 비싸지는 않았는지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돌치가 고양이들에게 한 행동 하나하나는 고양이들의 미움을 산 적이 없다.
오히려
붕어와 잉어 그리고 메기나 미꾸라지들이 돌치에게 불만이 있었다.
돌치는 생선가게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먹을 것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고민도 해봤다.
밖에서 고양이들은 열심히 가게를 밀었다.
하지만 <푸짐한 생선가게>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건물을 지을 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골을 깊게 묻은 게 효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