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13

달콤시리즈 387-13 돌치를 돌보는 지니

by 동화작가 김동석

13. 돌치를 돌보는 지니



<푸짐한 생선가게>

문 닫은 지 4일째가 되었다.


돌치는

가끔 창문 너머로 고양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지만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아마

망치 일당이 몰려왔을 때 지니(붕어)가 없었다면 돌치는 벌써 죽었을 것이다.


돌치는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목구멍에 차며 폐가 아프다고 했다.

밤에는 잠도 못 자고 몸이 펄펄 끓었다.

<지니>는

돌치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병원으로 옮길 생각이었다.


한강 둔치에 있는 물고기 동물 병원보다

여의도 63 빌딩 옆 <고양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더 빨리 완쾌될 수 있다는 것도 지니는 알았다.

3년 전에도

돌치는 혈압과 당뇨가 있어 <고양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생선을 도매하는 중간 상인 지니!

매일 <푸짐한 생선가게>에 생선을 가져왔다.

지니는 돌치와 차를 한 잔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하고 갔다.

한강 지하로 연결된 비밀 문을 통해 지니는 언제나 돌치를 보러 왔다.

망치 일당이 <푸짐한 생선가게>를 접수하러 온 시간에도 사실 지니는 가게 안에 있었다.


지니는

이 사실을 한강 둔치에 자리 잡고 있는 <한강 물고기 위원회>에 알렸다.

돌치가 당하고 있는 이야기며 망치의 행동을 상세히 보고했다.

<한강 물고기 위원회>는 모임을 갖고 앞으로 <푸짐한 생선가게>에 물건을 대주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림 나오미 G




“사장님!

정신 좀 차리세요.”

지니는 돌치를 흔들어 깨웠다.


죽을 쒀서 먹여보지만 통 먹질 않았다.

아니

먹을 힘이 없었다.


“사장님!

먹어야 살 수 있어요.

이것 좀 잡수세요.

뭐든지

잡수셔야 돼요!”

지니는 돌치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돌치는

온몸을 가눌 만큼 힘이 없었다.

지니가 일으켜줘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장님!

병원에 가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사장님을 살릴 수 있을까!”

지니는 갑자기 생긴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만 하고 있었다.


<푸짐한 생선가게>

문 닫은 지 일주일이 지나자

어린 고양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어린 고양이들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푸짐한 생선가게> 앞을 기웃거렸다.


'똑똑!'

어린 고양이들이 <푸짐한 생선가게>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돌치의 병세가 악화되어 문을 열어줄 수 없었다.


'똑똑똑!'

어떤 고양이는 발로 문을 찼다.


"똑똑똑!

문 좀 열어 주세요.

사장님!

우리가 잘못했어요.”

고양이 한 마리가 출입문에 귀를 기울이며 간절히 말했다.


“사장님!

배고파요.

생선을 살 수 있게 문 열어주세요.”

많은 고양이들이 밖에서 소리 질러도 지니는 문을 열지 않았다.

쓰러진 사장님을 어디로 모시고 가야 하는지 생각 중이었다.


“불쌍한 것들!”

울부짖는 고양이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지니는 눈물이 났다.

밖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어린 고양이들을 생각할수록 지니 가슴은 찢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장님!

병원에 가야겠어요.”


“뭐~라고?”


“병원으로 모실게요.”


“시의러(싫어)!”

돌치는 온 힘을 다해 지니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지니는

몇 번이나 물었지만 돌치 사장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니는 돌치 사장님이 죽어가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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