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87-19 치열한 논의
19. 치열한 논의
지니는 <푸짐한 생선가게> 안에서 바빴다.
돌치 사장을 간호하기도 바쁜 지니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고통스러웠다.
“어린 고양이들은 잘못이 없는데!
무엇을 잘못했다고 빌며 애원할까!”
지니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가슴 아팠다.
“이 추운 날에 무슨 죄가 있다고!”
돌치 사장의 병간호도 힘들지만 어린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가슴 아팠다.
특히
나비의 간절한 목소리는 지니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놨다.
지니도 새끼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나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돌치 사장님.
어린 고양이들은 사냥을 할 줄 모릅니다.
제발!
생선가게 문을 열어주세요.”
나비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한강에 사는 물고기도 들었다.
하늘을 날던 비둘기도 들었다.
원효대교 난간에 집을 짓고 사는 비둘기들은 고개를 내밀고 <푸짐한 생선가게>를 지켜봤다.
“사장님!
우리가 잘못했어요.”
어린 고양이들과 나비의 목소리는 천상을 울리고도 남았다.
하지만
<푸짐한 생선가게>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사장님!
기운을 내세요.”
지니는 돌치 사장이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시켰다.
“으으윽!
으으윽! 으으으!”
돌치 사장은 가끔 신음소리를 냈지만 다시 정신이 혼미해졌다.
지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랐다.
“이 사실을 알려야 하나!”
지니는 돌치와 <푸짐한 생선가게>의 상황을 <물고기 협회>에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
“사장님!
배고파 죽겠어요.
빨리
가게 문을 열어주세요.”
어린 고양이들은 두 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애원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양이들의 목소리가 들릴수록 지니는 가슴이 찢어졌다.
지니는 <푸짐한 생선가게>에 물고기를 납품하며 이런 일을 당하게 될 줄 몰랐다.
가끔
돌치 사장과 차를 마시며 지낸 죄밖에 없다.
“사장님!
돌치 사장님!”
지니는 돌치 사장이 정신을 잃지 않도록 자꾸 불렀다.
하지만
돌치 사장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다.
<푸짐한 생선가게>
앞으로 더 많은 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그림 나오미 G
“망치를 죽여야 해!
이게 전부 망치 때문이야.”
“맞아!
망치만 아니었으면 <푸짐한 생선가게>는 문 닫지 않았을 거야.”
나이 많은 고양이들도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푸짐한 생선가게를 찾았다.
그리고
모두 망치를 탓하며 수다를 떨었다.
굳게 닫힌 <푸짐한 생선가게> 안은 평화로웠다.
가게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는 고양이들만 추위에 덜덜 떨고 있었다.
“앞으로
생선가게 문을 닫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해!”
“물고기들 생각도 들어봐야지?”
“맞아!
물고기들이 주인인 가게를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없어.”
“그래도
문은 절대로 닫지 못하게 해야 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방법을 찾아야지.”
고양이들은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은 뒤에 닥친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얼마나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지 알았다.
“푸짐한 생선가게는 고양이들에게 제일 중요해!”
“맞아!”
“<푸짐한 생선가게>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어!”
“여의도 백화점 안에도 생기면 좋겠다!”
고양이들은 더 편하게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돌치 사장님에게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해서 간절히 부탁하자!”
더 많은 고양이들이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무릎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