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387-30 감동의 물결
30. 감동의 물결!
<돌치>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푸짐한 생선가게>는 하나하나 평화를 찾았다.
“여기!
외상 장부도 오늘 불태워 버릴 게요.”
지니는 돌치 사장님이 써온 장부를 들고 나와 말했다.
그리고 난로 불에 장부를 던졌다.
훨훨 타들어 가는 장부를 보고 한참 동안 고양이들은 말이 없었다.
“난!
외상값을 갚을 생각인데 어떡하지?”
“<푸짐한 생선가게>
이제 없어지는 걸까?”
“정말!
생선가게 없어지면 안 되는데!”
“생선가게가 없어지면 큰일이다!”
나이 먹은 고양이가 어린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한 마디 한다.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그리고 찬바람이 불어왔다.
<나비>는 헝클어진 수염을 정리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여러분!
다시는 <푸짐한 생선가게>가 문 닫지 않도록 모두 노력합시다.”
이렇게 한 마디 하고 또 눈물을 흘렸다.
“그래요!
우리 모두 이 생선가게를 지켜줍시다.”
<푸짐한 생선가게> 앞에 있던 고양이들이 박수를 쳤다.
며칠 동안
먹을 것이 없어 어린 고양이들이 죽은 것을 생각하면 끔찍했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소중하다는 걸 고양이들은 알았다.
그동안
고양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비는
천천히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엄마 맛있어요.
더 먹고 싶어요!”
“내일 많이 사줄게!"
새끼를 낳은 나비는 고양이들의 제일 마지막에 줄을 서서 생선을 받았다.
“야!
신난다.”
나비는 새끼들을 꼭 안았다.
나비는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았다.
강한 엄마여야 하기 때문에 한없이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다.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했다.
<푸짐한 생선가게>가
다시 문을 열어 고마울 뿐이다.
그림 나오미 G
푸짐한 생선가게를 향해 오는 동안 <블랙>의 어깨에 눈이 꽤 쌓였다.
그들의 눈에 비치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너무나 평화롭게 질서를 지키며 고양이들은 생선을 받아서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누가 이렇게 말 잘 듣는 고양이로 만들었지!
고양이들이 줄을 서다니!
믿을 수 없어!”
블랙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나도 믿을 수 없어!”
서로 먹겠다고 싸우고 물어뜯고 발톱으로 할퀴던 고양이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원로 고양이들은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어!”
고양이들은 블랙이 <푸짐한 생선가게> 앞으로 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었다.
생선가게 문 앞에서 블랙은 <지니>를 만났다.
지니는 아무 말이 없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할 뿐이다.
블랙은 지니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무능한 탓입니다.”
블랙은 머리 숙이고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돌치 사장님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지니는 블랙의 행동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알겠습니다!”
지니는 블랙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곧 울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