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29

달콤시리즈 387-29 돌치 사장님

by 동화작가 김동석

29. 돌치 사장님




내과의사 <멸치>는

자신의 능력으로 굳은 폐를 수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조치를 취하는 게 좋을 듯했다.

멸치는 다시 복원 수술을 했다.

개복할 당시에 비하면 어깨가 무거웠다.


“어떻게!

그런 폐를 가지고 살 수 있단 말인가!”

멸치는 세면대서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조금 전에 본 상황을 생각했다.


“죽으면 안 되는데!

죽으면 큰일이야.

큰일이군!”

멸치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돌치의 상황을 체크했다.


“돌치에 대한 모든 자료를 프린트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수석 간호사는 멸치 부탁을 받고 돌치에 대한 자료를 하나씩 프린트하기 시작했다.


돌치는

2년 전에도 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받았다.

그래서

돌치가 어떤 병에 걸린 건지도 모두 알고 있었다.


“선생님!

이게 모든 자료입니다.”

수석 간호사는 돌치의 자료를 모두 멸치 의사에게 전해주었다.


“고마워요!”

멸치 의사는 돌치의 치료 자료를 하나씩 검토하기 시작했다.


“암세포가 간 주변에 전이된 게 틀림없어.

복수가 차고 있는 것을 보니까!”

멸치는 돌치에게 투약한 약들도 검토했다.

하지만

돌치의 병은 더 악화되고 있었다.


“약을 드시지 않았군!”

사실 돌치는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지 않았다.

어차피 살다가 죽는다면 그냥 자신의 몸에 있는 병이라 할지라도 함께 인생을 마감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집쟁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약을 먹지 않았으니 의사들이 더 이상 할 일이 없겠군!”

멸치는 마음 한 구석에서 전달되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림 나오미 G




멸치가 막을 일이 아니었다.


“큰일이다!”

멸치는 고양이 병원에서 돌치가 죽는다면 그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잠시 생각했다.

물고기 위원회에서 아마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맷돌에게 알려야 할까!”

멸치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만약 돌치가 이대로 죽는다면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도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어가는 돌치를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죽음을 누가 막을 수 있겠어!”

멸치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을 매일매일 지켜봤다.

보호자들이 살려달라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선생님!

돌치 사장님이 의식이 조금 돌아온 거 같아요.”


“그래.”

멸치는 응급실로 달렸다.


“사장님! 사장님!”

멸치는 돌치 사장님을 부르고 불렀다.

잠시

눈을 뜨는 것 같던 돌치 사장님은 다시 눈을 감고 말이 없었다.


멸치는 조용히 돌치 사장님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마지막 힘을 다해 돌치 사장님은 멸치의 손을 잡고 있었다.


“사장님!

기운을 내십시오.”


“간호사!

산소 호흡기 압력을 조금 높여주세요.”


“네!

선생님.”


멸치 뒤로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은 목숨이 붙어있지만 언제 숨을 거둘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모두 나가세요!”

지금 돌치 사장님에게 중요한 것은 조용히 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멸치는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을 내보냈다.


“연구소에서 자료가 도착하면 부르세요.”


“네!

선생님.”

멸치는 잠시 쉬고 싶었다.

그리고

돌치 사장님의 사망 후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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