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27

달콤시리즈 387-27 쏘지 마

by 동화작가 김동석

27. 쏘지 마



<푸짐한 생선가게>를 차지하겠다던 <망치>는 결정했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


"미안하다!

다음을 기약하자."

망치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촉새!

우리 나간다.

우리 자수한다.

그러니까

총을 쏘지 마라!”

망치는 크게 외쳤다.


"알았다!

총을 버리고 두 손 들고 천천히 나와라."

촉새도 동굴을 향해 외쳤다.


“젠장!

바보 같은 새끼.

넌 대장도 아니야.”

꼬냑은 총을 벽에 던지며 분함을 삭혀야 했다.


“두 손 들고 나와라!

총을 들고 나오거나

허튼 수작하면 바로 사격하겠다.”

촉새와 경찰들은 총을 겨눴다.


“알겠다!”

망치는 두 손을 들고 동굴을 나왔다.

그 뒤로 망치 일당이 두 손 들고 나왔다.


여의도에 소문이 퍼졌다.

망치를 체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거리에는 많은 고양이들이 나와 지켜보고 있었다.


꼬냑은

동굴을 나오며 작은 칼을 하나 숨겼다.


“망치!

죽여 버릴 거야.”

꼬냑 머릿속에는 망치를 제거할 생각으로 가득 찼다.


고양이들은

총을 버리고 두 손을 머리에 얹고 걸어 나왔다.


“쏘지 마!”

망치는 앞장서서 나오며 소리쳤다.


“알았다!

망치.”

촉새는 망치의 모습을 봤다.


망치 일당은

모두 손에 수갑을 차고 경찰차에 탔다.


“망치를 죽여라!”

지하 동굴에서 나오자 주변에 있던 고양이들이 소리쳤다.


“망치를 죽여라!”


“죽여! 죽여!”


망치는 대꾸하지 않았다.

하늘만 쳐다봤다.

부하들도 고개를 푹 숙이고 대꾸하지 않았다.


“너희들!

나오면 다 죽여 버릴 거야!”

꼬냑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꼬냑도 죽여라!”

다른 부하들은 조용히 지켜봤다.

고개를 숙이고 곁눈질하며 바깥세상을 봤다.


여의도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망치는

언젠가 다시 <푸짐한 생선가게>를 차지할 생각을 했다.


꼬냑은 불만이 많았다.


“병신 새끼들!”

옆에 있는 고양이에게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하들은 꼬냑에게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었다.


촉새는

망치 일당을 모두 트럭에 태우고 경찰서로 향했다.


“망치를 죽여라!”

다리 건너편에서 누군가 크게 외쳤다.


“추방시켜!

아니!

죽여.”

거리에 나온 고양이들은 모두 망치 일당을 향해 외쳤다.



그림 나오미 G




망치는 트럭에서 오랜만에 하늘을 봤다.

흰 눈이 내리는 하늘을 가슴속에 그리며 아픔을 새겼다.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해 너희들을 죽일 거다.”

망치는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망치 일당이 잡혔다는 소식은 TV 뉴스에도 나오기 시작했다.

여의도 거리에 많은 고양이들이 나와 망치 일당이 잡혀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언젠가는

또 저것들의 세상이 될지도 몰라!”

나이 많은 고양이는 이런 일을 여러 번 지켜봤다.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앞세운 위선자들이었다.

망치 일당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또다시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착한 고양이들만 다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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