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가게!-25

달콤시리즈 387-25 올 테면 와 봐

by 동화작가 김동석

25. 올 테면 와 봐




꼬냑은 사실 노량진 수산 시장을 차지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어떻게든 망치를 꼬드겨 일을 벌이게 하고 망치가 죽거나 교도소에 들어가면 망치의 대장 자리를 차지할 계획이었다.


“너희들을 믿고 내가 의지하는 게 한심스럽다.”

망치는 처음으로 후회했다.


그때


'부르릉 부르릉!'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다!"

밖에서 보초 서던 <선달>이 큰 소리로 외쳤다.




“두목!

큰 일 났어.”


“뭐가!”


“경찰들이 몰려오고 있어!”


“뭐라고!”


“여의도와 대방동에 경찰이 쫙 깔렸어!

노량진 방향과 신길동 방향 철도도 차단하고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문득

망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게 있었다.

위기의 순간이었다.

망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망치!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 없잖아요.”

꼬냑이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망치는 생각하고 있다.

자신은 죽어도 부하들은 살리고 싶었다.


“두목!

나가서 싸웁시다.”


“싸워!

어떻게!”

망치는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부하에게 물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기를 빠져나가야죠!


“여기서 나가서 어디로 가게!”


“그거야!

일단 잡히지 않고 도망친 다음에 생각해봐야죠.”

부하들은 총을 만지작 거리며 싸우고 싶었다.


그런 사이

촉새는 부하들에게 자신을 엄호하라고 한 뒤

대방동 지하 차도 동굴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망치!

<촉새>다.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자.

내 말 들리지!

망치!

나와서 이야기하자.

우리들이 진입하면 너희들은 모두 죽는다.”

촉새는 크게 외쳤다.

그러나

동굴 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망치!

앞으로 5분 안에 안 나오면 진압한다.”


“미친 새끼들!

들어와!

들어오라고.

다 죽여 버릴 테니까!

모두

총알 장전해.”

꼬냑은 부하들에게 총알 장전을 지시하고 입구 쪽으로 걸어 나갔다.

총을 겨누고 촉새를 기다렸다.



?fname=http%3A%2F%2Fwww.morningsunday.com%2Fimgdata%2Fmorningsunday_com%2F201901%2F2019011623579963.png

그림 나오미 G




“올 테면 와봐!

다 죽여 버릴 테니까!”

꼬냑과 부하들은 총을 장전하고 입구를 향해 누웠다.


촉새는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소중한 목숨이라고 구하길 간절히 바랐다.


망치 부하들은 숨겨둔 총과 총알을 모두 꺼냈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눈에 보이면 무조건 쏴!

알았지."

꼬냑은 뒤에 있는 부하에게 말했다.


망치 일당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촉새는 시간을 더 주고 싶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빨리 작전을 개시해야 했다.


"망치!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총을 버리고 모두 동굴에서 나와라."

촉새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총을 사용하지 않고 폭동을 진압하고 싶었다.


"웃기지 마!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

꼬냑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망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죄 없는 부하들이 죽는 건 싫었다.

비록

이번 혁명은 실패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살아있다면

언젠가 또다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04화푸짐한 생선가게!-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