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꽃길만 걷자던 약속!

착각에 빠진 동화 001

by 동화작가 김동석

꽃길만 걷자던 약속!




꽃길만 걷고

살자고 약속했다.

그게

인생길이었다.


그런데

살다가 가시밭길을 만났다.


"어떡하지!

꽃길이 아닌데 멈춰야 하나 가야 하나?"

나는 망설였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가시밭길도 걸을만한가요?"

하고 나는 물었다.


"여보시오!

두 눈으로 걸어오는 것 못 봤어요.

아니면

내가 기어오거나 날아왔어요!"

하고 말한 뒤 사라져 갔다.


"걸어왔어!

내 눈으로 봤어.

그 사람은 가시밭길을 걸어왔어!"

나는 눈으로 보고 믿기지 않았다.


"걸을만하군!

나도 걸어봐야지.

내가 걸으면 가시밭길도 꽃길이 되겠지!

호호호

좋아! 좋아!"

나는 가시밭길을 향했다.

꽃길을 걷듯 맨발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꽃길만 걷고 살자!

그 인생길은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꽃길 중간중간 가시밭길도 있다는 걸 몰랐다.

처음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었다.


"가시밭길!

걸을만했어요?"

하고 누군가 물었다.


"가시밭길!

걸을만했어요.

뒹구는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하고 나는 대답했다.


"다치거나 상처 난 곳은 없었어요?"

누군가 또 물었다.


"디친 곳!

상처 난 곳 많았죠.

발바닥이며 무릎이며 허벅지며 가시가 콕콕 찌르며 가만두지 않았어요!

날카로운 가시가 심장까지 쿡쿡 찔러 죽는 줄 알았어요."

하고 나는 눈물 꾹 참고 말했다.


"그런 가시밭길 왜 갔어요!

안 갔으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았을 텐데."

하고 누군가 내게 말했다.


"맞아요!

안 갔으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가시밭길도 끝에서 뒤돌아보니 꽃길이었어요!

너무 아름다워

온몸에 난 상처가 다 아물었어요.

걷길 잘했구나!

포기하지 않고 걷길 잘했구나 했어요."

하고 웃으며 나는 말했다.


나는 눈물이 났다.

가시에 찔린 상처가 너무 아팠다.

그런데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가며 강해지고 있었다.

그 행복이 너무 컸다.


그 뒤로

꽃길만 걷자!

그 약속을 지키는 심장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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