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타오르는 불꽃!
유혹에 빠진 동화 111
타오르는 불꽃!
불꽃이 피었다.
훨훨 타오르는 불꽃!
어둠을 밝혀주는 불꽃!
욕망과 탐욕을 태우는 불꽃!
보고 있으면 가슴 뭉클한 불꽃!
훨훨 불꽃이 타올랐다.
꿈틀거릴수록 가만두지 않는 불꽃!
내 영혼까지 집어삼킬 불꽃이 훨훨 타올랐다.
가슴 깊이 응어리진 한도 녹여주는 불꽃!
뼛속까지 스며든 욕망도 사르르 녹아내리게 하는 불꽃!
나는 불꽃이 좋다.
타조의 전설이 생각나는 불꽃!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떠오르는 불꽃!
나는 불꽃이 좋다.
눈멀고 귀 멀어진다 해도 불꽃이 좋다.
어둠을 밝히는 불꽃!
어떤 꽃보다 더 아름다운 불꽃!
소년의 꿈처럼
소녀의 간절한 기도처럼 훨훨 타오르는 불꽃!
나는 불꽃이 좋다.
마지막 남은 불씨!
한가닥 희망을 품고 사라져 가는 불씨!
마지막 남은 불씨는 온 힘을 다해 불꽃을 피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훨훨 타오르던 불꽃은 마지막 불씨마저 태워버렸다.
"불씨라도 남기지!
그래야
또 불꽃을 피울 수 있잖아!"
나는 아쉬움에 새까만 재만 바라봤다.
훨훨 타오르던 불꽃은 그렇게 사라졌다.
추위를 녹여주던 불꽃!
고구마를 익혀주던 불꽃!
아랫목을 따뜻하게 해 주던 불꽃!
내 영혼을 집어삼킨 불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노을이 집어삼켰을까?
아니면
원숭이 엉덩이에 달라붙었을까?"
나는 사라진 불꽃의 온기를 쫓아 훨훨 타오르던 불꽃을 찾고 있었다.
"이봐!
훨훨 타오를 불꽃은 아직도 많이 남았어.
그러니까
지금까지 봤던 불꽃은 잊으라고!
그래야
세상을 환하게 비춰줄 불꽃을 보게 될 거야!"
훨훨 타오를 준비를 하는 불씨가 내게 말했다.
"그렇지!
아직도 훨훨 타오를 불꽃은 많이 남아있지!
앞으로
더 많은 불꽃이 훨훨 타오를 거지?"
나는 내게 말을 건 불씨에게 물었다.
"불꽃은 사라지지 않아!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
잠시 쉬었다
다시
불꽃을 피울 뿐이야.
그러니까
걱정 말고 자기 할 일이나 열심히 하면 좋겠어.
나도
최선을 다해 훨훨 타오를 불꽃을 피울 테니!"
훨훨 타오를 준비가 다된 불씨였다.
"미안! 미안!
불씨가 사라져서 불안했어.
하지만
이제부터 절대로 불안한 마음 갖지 않을 게!"
나는 훨훨 타오를 준비를 다한 불씨에게 미안했다.
삶이란 불꽃과 같았다.
작은 불씨가 훨훨 타오르다 한 줌 재가 되어 가듯 말이야!
"맞아!
인생이란 훨훨 타오르는 불꽃만 있는 게 아니야.
불꽃이란
아주 작은 불씨로부터 시작하는구나!
훨훨 타오르는 불꽃을 피우고
서서히 사라져 가는 불씨를 생각하지 못했어.
아주 작은 불씨가 훨훨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걸 잊었어.
미안! 미안!"
나는 불씨에게 미안했다.
작다는 핑계로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작은 불씨가 훨훨 타오르는 불꽃이 되는 걸 잊고 살았다.
작은 불씨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언제든지 작은 불씨는 훨훨 타오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불씨야!
훨훨 타오를 때가 좋아?
아니면
마지막 불씨가 되어 꺼져갈 때가 좋아?"
나는 불씨에게 물었다.
"자기 할 일을 다한 뒤
찾아오는 행복 같은 걸 생각해봐!
그럼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불씨는 쉽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그렇군!
자기 할 일을 다한 뒤 찾아오는 행복!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할 때는 분명 훨훨 타오르는 불꽃일 거야!
그렇다면
꺼져가는 불씨는 행복을 선물하는 마지막 불꽃이군!"
나는 행복했다.
훨훨 타오르는 불꽃 뒤에는 반드시 꺼져가는 마지막 불씨가 있다는 걸 알았다.
"불씨야!
꺼져가는 불씨야!
행복을 듬뿍 주고 한 줌 재가 되는 불꽃이었구나."
나는 마지막 불꽃이 꺼져가는 걸 지켜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훨훨 타오르는 불꽃!
마지막 남은 불꽃이 사라지며 선물한 행복을 음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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