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도서관 가는 고양이!

유혹에 빠진 동화 122

by 동화작가 김동석

도서관 가는 고양이!





도서관 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줄 서 있었다.

고양이는 사람들처럼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고양아!

이름이 뭐지?"

고양이 뒤에 서 있던 소녀가 물었다.


"<공짜>!

난 이름이 공짜야.

이름이 뭐야?"

하고 공짜가 소녀에게 물었다.


"난!

<환희>야.

김환희!"

하고 소녀가 대답하자


"오!

이름이 멋진데."


"고맙다!

도서관에 들어가 뭐할 거야?"

하고 환희가 묻자


"도서관에 들어가면 책상 위 먼지를 닦을 거야!

물론

고양이 털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책상 위 먼지만 보면 짜증이 난단 말이야."

하고 공짜가 대답했다.


"오!

좋은 생각이다.

책상 위에 올라가 한 바퀴 뒹굴면 책상 위에 있는 먼지가 닦아지겠구나."

하고 환희가 말하자


"그렇지!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가는 거야.

모두 궁금해 하지만 고양이는 조용해서 도서관에 가도 걱정 없어!"

하고 공짜가 말했다.


고양이가 도서관 가는 게 신기했다.

우리 마을에 작은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고양이가 도서관 의자에 앉아 햇살을 머금고 졸고 있는 모습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공짜가 뒹군 책상 위는 깨끗했다.

햇살에 하얀 먼지가 보였던 책상이지만 아주 깨끗했다.


환희는 책꽂이에서 <한 여름밤의 꿈> 책을 꺼내 책상에 가 앉았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했다.

조앤 k 롤링 작품도 좋아했다.

환희가 앉은 자리는

창가에 앉아 있는 공짜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


"아니!

도서관에 고양이가 있다니."

한 아주머니가 책상에 앉으려다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

도서관에 고양이가 있으면 어떡해요?"

아주머니는 경비 아저씨를 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도서관에 고양이가 있어요.

세상에!

어느 책에서 나왔을까요?"

하고 경비 아저씨가 웃으며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아저씨!

고양이를 쫓아주세요.

도서관에 고양이가 들어오면 안 되잖아요."

하고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죠!

고양이가 도서관에 있으면 안 되죠.

그런데

책에서 나온 고양이는 쫓아낼 수가 없어요."

하고 경비 아저씨가 말했다.


"아저씨!

책에서 고양이가 어떻게 나와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다니!

아유!

기가 막혀."

하고 말한 아주머니는 에코백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혹시!

경찰서에 신고하려고 전화하는 건 아니죠?"

하고 경비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당연히!

경찰서에 신고해야죠."

하고 아주머니가 대답하며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소용없어요!

경찰서에서 몇 번이나 왔다 갔지만 그 고양이는 언제나 도서관에 왔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 속 주인공 고양이들과 신나게 놀다 가는 고양이랍니다.

경찰서에서도 다 아는 고양이라니까요!"

하고 경비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향해 말했다.


아주머니는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래서

도서관에 고양이가 있으면 싫었다.

하지만

공짜는 쫓아낼 수 없었다.




공짜는 햇살이 남쪽으로 기울자 창문에서 내려왔다.

책꽂이 사이로 들어가 책 속 고양이들을 만났다.


동화 쓰는 고양이!

노래하는 고양이!

춤추는 고양이!

장화 신은 고양이!

갯벌에 빠진 고양이!

책 속 주인공 고양이와 만난 공짜는 너무 행복했다.


"<루이스 웨인>!

와아!

이 작가 맘에 드는 데."

공짜는 <루이스 웨인>이 그린 고양이 그림이 맘에 들었다.

책꽂이 한쪽에 붙어있는 고양이 그림을 한 참 봤다.


"<루이스 웨인>

이런 사람이 많아야 할 텐데.

도서관에 온 고양이를 내쫓겠다는 사람이 많으니!"

공짜는 걱정되었다.

도서관에서 편하게 쉴 수 없었다.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바이올린 켜는 고양이!

딱!

내 스타일이야.

나도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다!"

공짜는 <루이스 웨인> 고양이 그림 속 주인공 고양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짜!

점심 먹어야지.

도시락 안 싸왔지?"

하고 환희가 공짜를 보고 속삭였다.


"응!

도시락 안 싸왔어."

하고 공짜가 대답하자


"가자!

내가 맛있는 육포 줄 게."

하고 환희는 공짜를 데리고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


공짜는 환희가 주는 육포를 먹었다.

소고기 육포라 아주 맛있었다.


"난!

육포를 좋아해.

특히

소고기 육포랑 양고기 육포를 좋아해.

도시락에 엄마가 항상 육포를 넣어 줘!"

하고 환희가 자신이 먹을 육포를 공짜에게 주며 말하자


"고마워!

나도 육포 좋아해."

하고 대답한 공짜는 육포를 맛있게 먹었다.


소고기 육포는 맛있었다.

공짜와 환희는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을 맛있게 먹은 환희와 공짜는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공짜!

어떤 책 읽을 거야?"

하고 환희가 묻자


"응!

<검은 고양이> 읽을 거야."


"그건!

좀 무서운 책인데?"


"응!

검은 고양이가 왜 무서운 지 알고 싶어.

그리고

고양이를 왜 죽였는지도 알고 싶고!"

하고 공짜가 대답했다.


"하하하!

책 속의 고양이를 죽인 범인은 바로 그 동화를 쓴 작가야.

그 작가에게

고양이를 왜 죽였는지 물어봐야지!"

하고 환희가 웃으며 말했다.


"작가!

<에드거 앨런 포>

그 작가가 고양이를 죽였다고?"

공짜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하하하!

고양이를 죽인 범인은 바로 작가야.

<에드거 앨런 포>

그 작가가 <검은 고양이> 책 속의 주인공을 죽인 거야!"

하고 환희가 또 웃으며 대답했다.


공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환희가 말하는 게 진실인 것 같았다.


"이봐!

작가가 되면 고양이를 죽일 수 있어.

아니

고양이를 죽여도 괜찮은 거야?"

하고 공짜가 물었다.


"그렇지!

작가는 동화 속에서 주인공들을 맘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는 특권을 가졌어.

그러니까

너도 조심해!

어떤 작가에게 걸리면 죽을 수 있으니까!"

하고 환희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나도 죽을 수 있구나."

공짜는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짜!

걱정 마.

사람들은 고양이를 사랑하니까

작가도 고양이를 쉽게 죽이지 않아!

사이코페스 같은 사람을 경계하기 위해서 그런 동화를 썼을 거야."

하고 공짜를 위로하며 말했다.


"알았어!

나를 죽이지는 않겠지.

나는

도서관 책상에 먼지 닦는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말한 공짜는 빈 책상을 찾아다니며 책상 위 먼지를 닦았다.


"작가!

어떤 작가 맘에 들어야 책 속의 주인공이 될까!

죽지 않고 멋진 동화 주인공 고양이가 될 수 있을까?"

공짜는 창가 빛이 드는 곳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도서관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가끔

공짜를 발견한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인사했다.


공짜는

사람들이 다니는 도서관이 좋았다.

책 속 주인공 고양이를 만나면 더 좋았다.


"히히히!

나는 어떤 고양이로 책 속 주인공이 될까?

장화 신은 고양이는 있으니까 고무신 신은 고양이가 될까!

아니야!

모자 쓴 고양이가 있으니까 냄비 쓴 고양이는 어떨까?

히히히!

좋아! 좋아!

나는 냄비 쓴 고양이 - 공짜!

히히히!

너무 좋아."

공짜는 신났다.

벌써 <냄비 쓴 고양이> 책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냄비 쓴 고양이 나간다 길을 비켜라!

모자도 아니고 냄비 쓴 고양이가 책 속의 주인공이다!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노란 냄비 쓴 고양이가 나간다 길을 비켜라!"

공짜는 도서관을 나와 집으로 가며 노래 불렀다.


"저 녀석이 뭐라는 거야?"

길가에서 놀던 고양이들이 공짜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뭐!

<냄비 쓴 고양이>

세상에 모자 쓴 고양이는 있어도 냄비 쓴 고양이는 또 뭐야?"

전봇대 뒤에 숨어 공짜 노래를 듣던 늙은 고양이였다.


공짜는

<냄비 쓴 고양이> 책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내일은

동화작가를 찾아가 <냄비 쓴 고양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계획도 세웠다.


"만약!

작가가 주인공을 죽이면 어떡하지?"

공짜는 책 속 주인공이 죽는 게 싫었다.

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가 맘에 들지 않으면 공짜는 책 속에 들어가 내용을 고칠 생각까지 했다.


"히히히!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되다니!

그것도

냄비 쓴 고양이!

히히히!

너무 좋아.

<루이스 웨인>이나 <에드거 앨런 포> 같은 작가가 나를 만났어야 했어."

공짜는 도서관에서 만난 유명한 작가를 생각했다.


공짜는

내일 환희를 도서관에서 만나면 <냄비 쓴 고양이> 동화에 대해 이야기 해줄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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