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숲 속에 문을 연 책방!
유혹에 빠진 동화 119
숲 속에 문을 연 책방!
도시 문명 파괴!
어느 날부터 신문과 인터넷에 <도시 문명 파괴>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편리함만 추구하던 도시인들에게 원자재와 전기의 배급이 끊기면서 도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자연재해는 도시 문명 파괴를 재촉하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도시인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도시를 떠나야 살아갈 수 있었다.
아니
편리함을 버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었다.
도시인들은 하나 둘 도시를 떠나 먼 곳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숲으로 갔다.
또 누군가는 사막을 선택하고 길을 떠났다.
마지막 누군가는 바다를 동경한다며 미지의 세계로 떠났다.
그 나머지는
아직도 도시인의 탈을 벗지 못하고 도시에서 살아갔다.
행복한 삶이 아닌 생존의 일부분이었다.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비가 내리면 지하철이 다니는 터널에 빗물이 가득 고였다.
지하철 안에 갇혀 수천 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멈춘 지하철과 물이 꽉 찬 터널은 그 상태로 주어진 운명을 품고 시간을 맞이했다.
지하철 통풍구를 통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도시인들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은 살아갈 방법을 몰랐다.
"속보입니다!
내일부터 또 많은 비가 내린답니다.
저지대에 사는 분들은 모두 대피하기 바랍니다."
뉴스에서는 속보를 알리며 도시인들의 삶을 응원하고 있었다.
고행의 길을 선택한 도시인들은 뉴스를 듣지 않았다.
뉴스를 들어도 99% 이상이 거짓으로 이미 채색된 정보였다.
비가 오면 비를 맞았다.
눈이 오면 눈을 맞았다.
강한 바람이 불면 멈추고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았다.
도시를 떠난 도시인들은 고행의 길이 더 행복했다.
누군가는 숲으로 갔다.
또 누군가는 바다로 사막으로 갔다.
누군가는 바다 위로 또 누군가는 하늘 위로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새로운 꿈을 꾸고 살아갈 생각이었다.
숲으로 간 도시인들은 행복했다.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도시를 떠난 도시인들에게 숲은 풍요의 선물을 주었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주었다.
힘들어 쉬고 싶으면 쉴 곳을 선물했다.
길을 찾으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었다.
도시인들은 처음으로 도시를 떠난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숲으로 들어간 도시인들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을 찾았다.
"세상에!
숲 속에 책방이 있다니 누가 만든 거야."
도시를 떠난 사람들은 숲 속에 들어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숲 속 오솔길에 책방이 생겼다.
그 책방을 방문한 사람들은 특별한 책방이라고도 말했다.
"책을 읽어야지!
다시는 도시 문명 같은 것은 만들지 말아야지.
인간이 살아가려면 자연과 동행할 수 있어야 해!"
도시인들은 <도시 문명 파괴>를 받아들였다.
인간이
가장 큰 실수는 도시를 건설한 것이라 말했다.
누군가는
인간처럼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동물을 본 적 없다고 했다.
먹을 것을 탐하는 육식 동물도 자기 배가 부르면 더 이상 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책방은 누가 지었을까?
또
이 책방 안에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
도시인들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을 기웃거렸다.
"아무것도 없잖아!"
도시인들은 열린 창문을 통해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을 들여다봤다.
정말!
도시에서 봤던 책 같은 책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도시인들은 실망하며 하나 둘 책방을 떠났다.
호기심 많은 소녀는 책방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천장은 높았다.
또 시원했다.
소녀는 책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와!
매미다."
소녀는 창문 옆 소나무 가지에 매달린 매미를 발견했다.
"안녕!"
매미가 소녀에게 인사했다.
"안녕!
매미야 여기서 뭐해?"
하고 소녀가 물었다.
"나는 매미 책이야!
매미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봐.
그러면
내가 이야기해줄게."
하고 매미가 말했다.
"세상에!
책이 매미란 말이야!
정말!
매미에 대해 물으면 말해주는 거야?"
하고 소녀가 물었다.
"그럼!
여기 책방은 모두 자기 이야기를 하는 동물이 있어.
사마귀 이야기가 듣고 싶으면 저쪽 장미 넝쿨에 가서 사마귀 이야기를 들어.
또
꿀벌과 나비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옥상으로 올라가면 야생화 꽃이 만발한 곳에 가 봐!
그곳에서 꿀벌과 나비가 이야기해줄 거야.
그리고 지하로 가면 그곳에는 쥐와 두더지도 있어.
두더지와 쥐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그곳으로 가!"
하고 매미가 말했다.
"와!
이곳은 자연 그래로 책방이구나.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다 말해주는 그런 책방!
매미야!
그럼 매미는 왜 울기만 하는 거야?"
하고 소녀가 물었다.
"히히히!
매미가 우는 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려고 그런 거야.
만약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여름은 더 더울 거야!"
학 매미가 말했다.
"맞아!
너무 더운 여름날.
매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더위도 잊을 수 있어.
여름 내내 매미가 우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아!
고마워 매미야."
소녀는 너무 행복했다.
매미가 여름 내내 우는 이유를 알았다.
"매미야!
그럼 매미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으면
<여름 내내 우는 매미> 책을 사면 되는 거야?"
하고 소녀가 물었다.
"네네!
그 책만 읽으면 매미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겁니다."
하고 매미가 대답했다.
동수는 학교 가기 싫으면 숲으로 들어갔다.
숲에서 놀던 동수는 숲 속에 책방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로
일주일에 하루는 학교에 가지 않고 결석했다.
결석한 날은 숲에 들어가 책방을 만들었다.
쓰러진 나무를 모아 벽을 조금씩 만들어갔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었다.
제법 큰 책방이었다.
동수는 책방에 어떤 책을 갖다 놓을까 고민했다.
셰익스피어, 빅토르 위고, 모리스 르불랑, 도날드 달 등 많은 작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숲 속 책방에 어울리지 않았다.
"특별한 책방!
그런 책방이 되어야 해.
도시에 있는 책방과 같으면 소용이 없어!"
동수는 책방을 완성해가며 많은 생각을 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숲 속의 책방을 만들고 싶었다.
동수는 열심히 책방을 만들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숲 속의 책방은 일 년이 다된 후 완성할 수 있었다.
숲 속에 책방이 완성되었다.
제법 그럴싸한 책방이었다.
"이제!
책을 팔아야지.
호호호!
좋은 생각이 있어."
동수는 신났다.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책방이 될 것 같았다.
"좋아!
아주 좋아.
지금부터 책방에 책을 들여놔야지!"
하고 생각한 동수는 책방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동수는
소나무에 매달려 울고 있는 매미를 찾아갔다.
"매미야!
매일 울고 있는 이야기를 우리 책방에서 팔지 않을래?"
동수는 매미에게 물었다.
숲 속 책방에서 매미의 이야기를 팔고 싶었다.
"책방이 뭔데?
나는 나무에 매달려 울면 되니까 책방 같은 건 필요 없어."
하고 매미가 대답했다.
"아니야!
내 이야기를 들어 봐.
사람들은 매미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잡아 죽이려고 해.
그러니까
책방에서 매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해주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매미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지 않을 거야.
어때?"
하고 동수가 매미를 설득했다.
"설마!
사람들이 매미를 잡아 죽일까.
하지만
친구들이 많이 죽었어.
작년에 만났던 친구들은 하나도 없어.
또
매미들이 많이 없어.
책방에서 매미가 할 일은 뭘까?"
하고 매미가 관심을 가졌다.
"매미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그 이야기를 사람들이 사 갈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책방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아.
그 자리는 누구도 빼앗지 않을 거야!"
하고 동수가 말하자
"좋아!
그럼 그 책방에서 매미 이야기를 팔아볼 게."
하고 말한 매미가 숲 속에 문을 연 첫 번째 책이 되었다.
매미는 숲 속에 문을 연 책방 창문 옆에 자리를 잡았다.
"맴맴맴!
맴맴맴! 매미 이야기를 팔아요."
매미는 책방이 맘에 들었다.
숲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지은 것도 맘에 들었다.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었다.
동수는 들판을 걷다 사마귀를 만났다.
장미 넝쿨에서 신나게 놀던 사마귀도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 자리 잡았다.
들판으로 달려간 동수는
야생화 꽃이 만발한 꽃밭에서 꿀벌과 나비를 만났다.
또 잠자리와 파리도 만났다.
무당벌레도 개미도 만났다.
동수는 곤충들에게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을 소개하고 모두 한 권의 책이 돼줄 것을 부탁했다.
많은 곤충들이 동수 부탁을 들어줬다.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는
많은 곤충들이 자리 잡고 한 권의 책 이야기를 해줄 준비를 했다.
"나도 이곳에서 이야기를 팔고 싶어요."
들판에서 놀던 고양이 한 마리가 동수를 찾아왔다.
"좋아!
책방에서는 다른 동물을 괴롭히면 안 돼."
하고 동수가 말하자
"알겠어요!"
하고 말한 고양이는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좋은 것도 순간!
나쁜 것도 순간!
숲 속의 책방에 오면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순간!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으로 오세요!"
동수는 책방 문 앞에 글을 쓴 포스터를 붙였다.
모든 것이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하면 세상살이는 쉬웠다.
산골짜기 사는 동수는 행복했다.
<도시 문명 파괴>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숲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시인들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 들어와 처음으로 곤충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던 도시인들은 너무 행복했다.
"이봐!
호랑이는 없는 거야?"
도시인이 고양이에게 물었다.
"히히히!
호랑이도 곧 책방에 들어온답니다.
시베리아에서 오는 중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하고 고양이가 대답하자
"그럼!
다음에 또 와야겠다."
하고 말한 도시인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을 나갔다.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이야기를 해줄 동물들이 들어왔다.
한 권의 책이 되어줄 동물이 많아 동수는 좋았다.
도시인은 도시를 떠나야 살아갈 수 있었다.
시골 사람들은 도시에 불어닥친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하루 일상이
노동으로 시작하고 자연이 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시골 사람들의 행복이었다.
동수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은 시골에 사는 농부들에게도 큰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특히
도시를 동경하던 소년 소녀들은 산골짜기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물질과 권력에 눈이 먼 도시인과 달랐다.
도시인들이 추구하는 디지털 혁명의 꿈도 없었다.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 가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줬다.
오늘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 호랑이와 곰이 한 권의 책이 되기 위해 들어왔다.
"무섭다!
호랑이가 책방에 있어도 될까?"
하고 고양이가 곤충들에게 물었다.
"걱정 마!
호랑이는 절대로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야.
만약
배고프다고 너희들을 잡아먹으려고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고 동수가 말했다.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 들어올 동물은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들어올 수 있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지 않는 동물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 들어와 한 권의 책이 될 수 없었다.
"사마귀야!
너는 왜 장미 넝쿨을 좋아해?"
한 소년이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을 방문해 사마귀에게 물었다.
"히히히!
나는 장미꽃이 좋아.
가장 향기가 좋고 예쁜 장미꽃이 좋아."
하고 사마귀가 대답했다.
"장미는 가시가 있어 위험하잖아!"
하고 소년이 사마귀에게 묻자
"히히히!
가끔
내 심장을 찌르는 가시가 있어야 정신 차리고 살아가죠."
하고 사마귀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구나!
긴장하며 살아가는 것이구나."
"맞아요!
긴장하며 살아야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사마귀가 웃으며 대답했다.
소년은 사마귀 이야기를 듣고 행복했다.
꿈도 희망도 없던 소년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다.
동수가 만든 숲 속에 문을 연 책방 같은 또 다른 것을 만들고 싶었다.
"고마워!
<장미꽃을 사랑한 사마귀>
이 책 한 권 사고 싶어!"
하고 소년이 말하자
"저기!
책꽂이에 가면 책이 있을 거야.
아마
베스트셀러라 없을지도 몰라!
빨리 가 봐."
하고 사마귀가 대답했다.
소년은
책꽂이에서 <장미꽃을 사랑한 사마귀> 책을 찾았다.
책 한 권을 들고 계산대에 줄을 섰다.
소년은 책을 사들고 책방을 나갔다.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은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책도 잘 팔렸다.
여름이 되면 매미 이야기 책이 많이 팔렸다.
가을이 되면 곰돌이와 다람쥐 이야기 책이 많이 팔렸다.
겨울이 되면 토끼 이야기 책과 호랑이 이야기 책이 많이 팔렸다.
봄이 되자
도깨비 이야기와 꿀벌과 나비 이야기 책이 많이 팔렸다.
가장 인기 있는 책은
파리 이야기 책이었다.
도시인들은 도시 문명을 떠난 뒤 똥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다.
더러운 똥이라며 싫어하고 피했던 똥의 가치를 새롭게 알았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똥>
이야기 책이 없어요?"
한 아저씨가 파리 똥 이야기 책을 찾았다.
도시를 떠나 숲에서 살아가는 아저씨는 집 앞 정원을 꾸미며 똥 가치를 새롭게 알았다.
"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똥>
이야기 책은 내일 또 들어올 겁니다.
그러니까
예약하고 내일 한 번 더 방문해 주기 바랍니다."
동수는 아저씨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책 예약 부탁합니다."
아저씨는 책을 예약하고 돌아갔다.
동수는 숲이 좋았다.
도시로 나가 돈 벌고 행복하게 살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다.
도시인이 하나 둘 숲으로 찾아오는 것을 보고 동수는 미래의 희망이 생겼다.
이층 옥상에서
꿀벌과 나비가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곳에는
잠자리도 파리도 무당벌레도 함께 있었다.
"<달콤한 행복>
<나비효과의 파장>
제일 많이 팔릴 것 같은 책을 안 사고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똥> 책을 사다니
도시에서 산 사람들은 바보 같아!"
꿀벌과 나비는 속상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도시인들이 많이 사갈 줄 알았다.
하지만
도시인들은 숲 속에 문을 연 책방에서 파리 이야기 책을 가장 많이 사갔다.
파리는 조용히 들었다.
똥만 먹는 파리에게 감동을 줄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파리는 오래전부터
똥의 가치를 제일 먼저 안 곤충이었다.
그래서
파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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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세은 / 청담미술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