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파도 타는 소년!
유혹에 빠진 동화 118
파도 타는 소년!
바닷가에 사는 명수!
엄마 아빠가 잠들면 몰래 방을 나왔다.
그리고
명수는 바닷가로 달려갔다.
잔잔한 파도가 일면 지켜봤다.
바람이 불고 큰 파도가 일면 자리에서 일어났다.
명수는 바다를 향해 헤엄쳤다.
큰 파도 위에 올라 파도를 탔다.
"좀 더!
조금만 더!"
명수는 파도 위에 올라 소리쳤다.
하지만
명수는 파도에 올라서자마자 고꾸라졌다.
"히히히!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명수는 헤엄쳐 해안가로 나오며 다짐했다.
바닷물에 젖은 명수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가을이 막 시작되는 9월의 밤은 쌀쌀했다.
"좀 더 높은 파도가 일면 좋겠다!"
명수는 부들부들 떨며 바다를 응시했다.
"파도야!
온몸이 부서져도 또 일어서는 파도야.
아주 큰 파도를 만들어 봐!"
명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바다를 향해 외쳤다.
멀리
파도가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파도를 탄다!"
명수는 바다를 향해 헤엄쳐 갔다.
해안가
소나무 가지에서 잠자던 갈매기 두 마리가 지켜봤다.
바위 동굴에 몸을 숨기고 있던 고양이 한 마리도 명수를 지켜봤다.
명수는 큰 파도가 이는 곳까지 헤엄쳤다.
그리고
파도가 높이 일자 파도를 탔다.
하늘 높이 치솟은 파도에서 하얀 물방울이 달빛에 빛났다.
명수가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명수는 사라졌다.
명수는
큰 파도 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파도를 타지는 못했다.
해안가를 향해 천천히 헤엄쳤다.
이번에는
더 세게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방앗간에서 방아를 찢는 무엇과도 같았다.
"추워!
으으윽!"
명수는 이를 악물었다.
"한 번만 더!
큰 파도가 오면 타고 가야지."
명수는 부들부들 떨며 기다렸다.
멀리
큰 파도가 보름달을 맞이하며 해안가를 향했다.
"큰 파도다!
이번에는 꼭 파도를 탈 거야."
명수는 바다를 향해 헤엄쳤다.
보름달이
더 밝게 바다를 비췄다.
명수 머리가 새까맣게 보였다.
문어가
먹물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쏴아아! 쏴아아!'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파도가 출렁이며 더 큰 파도를 만들었다.
"좋아!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한다."
명수는 큰 파도가 이는 곳까지 헤엄쳐 갔다.
'쓰와아! 쓰와아!'
파도 소리가 요란했다.
명수는
큰 파도 위에 올랐다.
파도 제일 꼭대기에 우뚝 서는 듯했지만 그만 또 사라졌다.
보름달이 명수를 찾았다.
하지만
파도가 오랜 시간 일며 명수를 찾을 수 없었다.
"뭐야!
죽은 거야."
소나무 위에서 지켜보던 갈매기가 고개를 내밀며 한 마디 했다.
"설마!
죽지는 않았겠지."
바위 동굴에 몸을 숨기고 지켜보던 고양이가 말했다.
한 참 뒤
큰 파도가 해안가에 도착할 때 명수는 멀리 바다에 있었다.
보름달이
새까만 명수 머리를 비췄다.
가끔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달빛에 반짝였다.
명수는 집으로 향했다.
부들부들 떨며 비틀거리는 모습이 마치 대왕문어가 흐느적거리는 것 같았다.
명수는 방을 나왔다.
마루에 앉아 신발을 신었다.
"밤마다
어딜 가는 거야?"
갑자기 안방에서 엄마가 말했다.
명수는 깜짝 놀랐다.
"잠이 안 와서 해안가 한 바퀴 돌려고!"
하고 말한 명수는 가슴이 뛰었다.
"썩을 놈!
잠이 안 오면 책이나 읽지.
책은
한 페이지도 안 읽으며 무슨 동네 한 바퀴야."
엄마는 알고 있는 듯 말했다.
아침마다
장독대 옆에 젖은 아들 옷을 본 적이 있었다.
분명히
아들이 밤중에 바다에 가 헤엄치고 놀다 오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해안가에 사는 아들에게 바다에 들어가 헤엄치고 노는 건 일상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명수는 바다로 향했다.
오늘도 파도를 탈 생각이었다.
이틀 후에 태풍이 올라온다는 뉴스를 들은 명수는 파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
"역시!
파도가 높아.
오늘은 파도를 타야지."
명수는 해안가에 앉아 멀리 바다를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 가끔 물 위로 날아오른 물고기가 달빛에 빛났다.
"자식!
물 위에 나오니까 좋지?"
하고 명수는 찰나의 순간을 즐기고 물속으로 사라진 물고기에게 말했다.
하지만
물고기는 대답하지 않았다.
"좀 더!
큰 파도가 필요해."
명수는 잔잔한 파도를 지켜보고 있었다.
멀리
그동안 보지 못한 큰 파도가 일었다.
"좋아!
저 파도를 타야지."
하고 말한 명수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명수는
빠른 속도로 큰 파도가 이는 곳을 향해 헤엄쳤다.
'쓰와아와! 쓰와아와!'
큰 파도 울음소리는 달랐다.
그동안
듣지 못한 울음소리였다.
"좋아!
이번 파도는 정말 크다."
명수는 파도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한 참 뒤 큰 파도 위에 떠올랐다.
"좋아!
아주 좋아."
하고 달빛을 바라보며 명수가 외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명수는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파도는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누구도
파도 위에 군립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명수는 해안가를 향해 나왔다.
다시
큰 파도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다.
서늘한 바람이 아니었다.
태풍이 온다는 신호를 알려주는 강풍이었다.
명수는 두려웠다.
더 큰 파도를 타고 멀리 바다에 나가고 싶은 꿈이 흔들렸다.
"태풍이 온다!
아주 무서운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큰 파도가 칠 거야!
나는
그 파도를 탈 거야."
명수는 다짐했다.
멀리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었다.
명수는 또 바다를 향해 헤엄쳤다.
달빛이 명수를 지켜봤다.
"미쳤어!
죽으려고 작정을 했군."
바위 동굴에 몸을 숨기고 머리만 내밀고 지켜보던 고양이가 말했다.
하지만
명수는 멈추지 않았다.
"큰 파도야!
이 파도만 올라타면 된다."
명수는 온 힘을 다해 큰 파도를 향해 헤엄쳤다.
명수는 깨어났다.
해안가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큰 파도를 탔지만 한 순간에 파도가 해안가를 덮쳤다.
명수는 파도 위에 올라탄 기억만 났다.
하지만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큰 파도는 찰나의 순간!
해안가를 덮치고 사라졌다.
명수는 소나무에서 내려왔다.
한쪽 어깨가 아팠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명수는
해안가에서 옷을 찾았다.
하지만
옷도 신발도 보이지 않았다.
큰 파도가 가져간 듯했다.
"이런!
큰 일이다.
집으로 가는 사이에 누구라도 만나면!"
명수는 부들부들 떨며 맨 몸으로 집으로 향했다.
"히히히!
너무 웃긴다.
파도를 타다 벌거숭이 소년이 되다니!"
명수는 바람에 흔들리는 몸을 지탱하며 맨몸으로 걸었다.
멀리서 보면 비틀거리는 허수아비 같았다.
명수는
태풍이 지나가는 걸 지켜봤다.
거센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는 모습도 지켜봤다.
"저걸 타야지!
저렇게 큰 파도를 타면 바다를 여행할 수 있을 거야."
명수는 바다를 응시하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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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니스 해변 / 동화의 플롯이 된 사진 / 김동석
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