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러지 마!
언제부턴가!
엄마가 이상했다.
엄마는
부엌이 깨끗해야 한다며 열심히 치웠다.
"엄마!
내가 설거지할게.
쉬고 계세요."
남은 라면을 먹으며 부엌으로 향하는 엄마에게 말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엄마는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나는 밥상을 치우지 않고 빗소리에 밖으로 나갔다.
뒷마당에 널어둔 빨래를 걷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게 짜증 났다.
빨래를 거둬
마루에 매달린 줄에 널었다.
"엄마!
뭐하세요?"
부엌에 있는 엄마를 불렀다.
"설거지했어!"
하고 엄마가 대답했다.
"내가 한다니까!"
"그릇!
몇 개 없어서 했어!"
하고 대답한 엄마는 부엌에서 나와 안방으로 향했다.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그릇을 깨끗이 닦았나 확인하고 싶었다.
"오 마이 갓!
엄마 핸드폰도 설거지했어요?"
나는 그릇과 함께 놓여 있는 핸드폰을 봤다.
분명히
밥상 위에 놓고 빨래 걷으러 간 건 기억났다.
"몰라!
그릇만 설거지했어."
안방에서 엄마가 대답했다.
나는 얼굴이 찌그러졌다.
치매 걸린 엄마를 탓할 수 없었다.
밥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은 게 잘못이었다.
핸드폰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먹통이 된 핸드폰이 살아나길 기원했다.
"고객님!
핸드폰을 물에 떨어뜨렸나요?"
서비스센터 직원이 물었다.
"네!
물에 떨어뜨렸어요."
아주 작게 대답했다.
"고객님!
수리비가 많이 나오겠어요.
이 정도 수리비면 새것을 사는 게 났겠어요!"
하고 서비스센터 직원이 말했다.
"아!
그렇군요.
수리는 되는 거죠?"
나는 힘없이 물었다.
"네!
삼일은 맡겨야 합니다."
하고 서비스센터 직원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수리해 주세요."
하고 대답하고 서비스센터를 나왔다.
누굴 탓할 수 없었다.
핸드폰에 중독된 나 자신이 미웠다.
삼일!
핸드폰 없이 살기로 했다.
삼일은 길었다.
나보다 친구들이 더 답답해했다.
"야!
엄마가 대단하다.
핸드폰이 얼마나 더러웠으면 퐁퐁으로 깨끗이 닦았을까!
핸드폰 수리 비용이 얼마 나왔어?"
친구들은 재미있어했다.
"맞아!
핸드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았을 거야.
오십만 원!"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야!
엄마가 다음에는 노트북도 물에 씻을지 모르니 조심해."
한 친구가 놀리듯 말했다.
"괜찮아!
엄마 눈에 더러우면 얼마나 더럽겠어.
깨끗하게 길들여진 게 잘못이지!"
나는 깨끗한 것만 찾는 현대인이 걱정되었다.
삼 일 후
핸드폰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고객님!
다행히 부품이 있어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도 다 복구되었습니다."
하고 직원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핸드폰을 받아 들고 서비스센터를 나왔다.
"엄마!
엄마 병도 핸드폰처럼 고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죄송해요!"
하늘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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