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왕자가 된 소년!
유혹에 빠진 동화 127
인어왕자가 된 소년!
바닷가에 살던 소년의 꿈은 <인어공주>를 만나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은 해안가에 앉아 인어공주를 기다렸다.
소년은 바다가 넓다고 생각했지만 인어공주가 금방이라도 만나러 올 것 같았다.
"인어공주
넌 나랑 결혼해야 해.
내가
널 사랑하니까!"
소년은 파도가 치는 해안가에서 인어공주를 생각하며 노래 불렀다.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며 물방울을 소년에게 선물했다.
"파도야!
넌 알고 있지.
인어공주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하고 소년이 물었다.
"알고 있어!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말해줄 수 없어.
물고기라면 몰라도!"
파도가 부서지며 소년에게 말했다.
"파도야!
만약 내가 인어왕자가 되면 인어공주를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소년이 물었다.
"글쎄!
인어공주!
인어왕자!
비슷하니까 만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인어왕자는 처음 듣는 말인데!"
파도는 소년의 꿈을 몰랐다.
세상에
인어왕자가 있다는 소문도 듣지 못했다.
"파도야!
난 인어왕자가 될 거야.
그래서
인어공주를 만나 결혼할 거야!
내 생각 좋지?"
하고 소년이 파도에게 말하자
"결혼!
인어공주랑 결혼한다고.
인어공주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어?"
하고 파도가 크게 일더니 큰 바위를 내리쳤다.
"아니!
내 생각이야.
내가 인어왕자가 되면 가능하잖아.
인어공주와 인어왕자가 결혼한다.
멋지잖아!"
하고 소년이 말했다.
성난 파도는 더 큰 파도를 일으켰다.
소년이 도망치지 않으면 삼켜버릴 만큼 큰 파도였다.
"파도야!
성난 파도야.
나를 집어삼키고 싶어?"
하고 소년이 큰 파도를 보고 물었다.
성난 파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파도 높이를 더 높게 만들어 갔다.
소년은 무서웠다.
처음 보는 큰 파도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은 달렸다.
해안가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뛰었다.
바다가 잠잠했다.
며칠 전 성난 파도는 보이지 않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은
오늘도 바닷가에 앉아 인어왕자가 될 생각을 했다.
"인어공주!
나는 인어왕자야.
바다를 헤엄쳐 다니는 인어왕자!
멋지다."
소년은 바닷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살짝 잠이 들었다.
"소년아!
인어왕자가 꿈이라고?"
누군가 꿈속에서 물었다.
"네!
저는 인어왕자가 되어 인어공주와 결혼할 거예요."
소년은 대답했다.
"그럼!
엄마 아빠를 보지 못할 텐데.
그리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을 거야.
그래도 좋아?"
하고 누군가 또 물었다.
"네!
인어공주와 결혼한 후에 생각해 볼게요.
어떻게 하면
부모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지."
하고 소년은 대답했다.
"인어공주는 인어왕자를 모르는 데!
어떻게 인어공주에게 인어왕자라고 말할 거야?"
하고 또 누군가 물었다.
"제가!
인어공주만 만나면 말할 자신 있어요.
인어공주를 만나고 싶은 인어왕자가 저라고 말할 자신 있어요."
하고 소년이 말했다.
"소년아!
꿈이란 좋은 것이야.
남이 꿈꾸지 않는 꿈을 꾼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
하지만
인어왕자는 쉽게 될 수 없는 꿈이란다."
하고 누군가 자세히 설명해 줬다.
"걱정 마세요!
저는 인어왕자가 될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인어공주와 결혼해 아이도 낳고 잘 살 거예요."
소년은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만약!
인어공주와 결혼하면 절대로 입맞춤을 해서는 안 된다.
입맞춤하는 순간!
인어왕자는 죽게 되니까.
알았지?"
하고 누군가 말했다.
"싫어요!
서로 사랑하면 입맞춤은 당연히 해야죠.
난
죽어도 좋아요.
인어공주와 결혼하면 제일 먼저 입맞춤할 거예요."
하고 소년이 말했다.
소년은 잠에서 깨어났다.
바닷가에 바람이 불었다.
멀리
제법 큰 파도가 밀려왔다.
소년은
인어왕자가 되었다.
물론
사람들 눈에는 소년으로 보였다.
하지만
소년의 영혼을 가득 채운
인어왕자의 꿈은 소년을 왕자처럼 행동하게 했다.
"하하하!
인어공주를 만나러 가야지.
오늘은
파도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봐야지!"
소년은 배낭을 짊어지고 바닷가로 향했다.
"파도야!
큰 파도야.
나를 인어공주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줘!"
하고 소년이 파도를 향해 외쳤다.
"히히히!
겁도 없이 인어공주를 만나러 간다고.
넌
바다에 들어가는 순간 죽을 거야!"
하고 성난 파도가 말했다.
"죽는 건 두렵지 않아!
난
인어공주를 만나 결혼할 거야.
그러니까
나를 인어공주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만 줘!"
하고 소년은 용기 있게 대답했다.
"인어공주!
인어공주는 널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아.
특히
사람들은 제일 싫어해!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사람들만 보면 짜증이 난다고 했어."
하고 성난 파도가 말했다.
"그렇구나!
바다가 오염되었구나.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바다가 오염되겠지.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는 걸 어떡해!
태어나는 아이들을 모두 죽일 수도 없잖아."
하고 소년이 말하자
"그러니까!
인어공주를 만날 생각은 포기해.
그게
너에게 좋을 거야!"
하고 성난 파도가 말했다.
"아니야!
내가 인어공주를 만나면 이야기할 거야.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에 대해서 설명해 줄 거야.
그러면
인어공주도 바다가 오염되는 걸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고 소년이 말하는 순간
파도는 인어왕자가 되겠다는 소년을 집어삼켰다.
소년은 파도를 탔다.
아주 높은 파도는 바다 멀리 향하고 있었다.
소년은 파도 위에 올랐다.
제일 높은 곳에서 바다를 응시했다.
멀리
해가 지는 곳에 인어공주가 보였다.
"공주님!
인어공주님."
소년이 불렀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파도는 더 높이 솟구쳤다.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가 되었다.
소년은
더 높이 올라갔다.
"인어공주님!
인어왕자가 왔어요.
나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하고 소년이 크게 외쳤다.
아니
인어왕자가 크게 외쳤다.
"공주님!
인어공주님.
저와 결혼해 주세요!
저는
인어왕자랍니다."
하고 소년은 외치고 또 외쳤다.
한 참 뒤
인어공주가 소년을 향해 헤엄쳐 왔다.
"안녕!
뭐라고 했지!
인어왕자라고?"
하고 인어공주가 소년에게 물었다.
"네!
인어공주님.
저는 인어왕자라고 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겠어요?"
하고 소년이 묻자
"호호호!
내게 청혼하는 거군!
난
그동안 청혼하는 왕자가 한 명도 없었어."
하고 인어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공주님!
저와 결혼해 주세요.
저는
인어공주님을 아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있습니다."
하고 소년이 말했다.
"그런데
인어왕자는 맞아?
난
처음 듣는 말인데!"
하고 인어공주가 소년에게 물었다.
"맞아요!
저는 소년이지만 영혼 속은 인어왕자가 가득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소년이 아니라 인어왕자랍니다."
하고 소년이 말했다.
"호호호!
인어왕자님이 오셨군.
저와
결혼하고 싶어서 찾아왔군.
그런데
어떡하지!
인어공주는 아직 결혼하면 안 돼!"
하고 인어공주가 말했다.
"아니!
제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니요.
너무해요!
제발
제 청혼을 받아주세요.
인어공주님!"
하고 소년은 간절히 애원했다.
"호호호!
인어왕자님!
더 멋진 신붓감을 찾으세요.
인어공주는
이대로 살고 싶어요."
인어공주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결혼할 수 없었다.
동화 속 모습 그대로 살고 싶었다.
"인어공주님!
그럼
입맞춤이라도 한 번만 해주세요."
소년은 간절히 애원했다.
"호호호!
좋아요.
내가 입맞춤은 해줄게요."
하고 말한 인어공주가 소년에게 다가왔다.
'쪽!'
인어공주가 소년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사라져 갔다.
"공주님!
인어공주님!
저를 보세요.
제가
정말 인어왕자가 되었어요."
하고 소년이 말했다.
인어공주 입맞춤에 소년은 정말 인어왕자가 되었다.
인어왕자는
인어공주가 사라진 방향으로 헤엄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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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