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떠나보내는 슬픔!

달콤시리즈 386

by 동화작가 김동석

새끼를 떠나보내는 슬픔!





지니가 키우는 염소 <이불>!

예쁜 새끼를 낳은 <이불>은 행복했어요.

새까만 털을 가진 새끼 <캡틴>은 커갈수록 말썽꾸러기가 되었어요.

어제는

지니 할머니가 제일 아끼는 항아리를 하나 깨뜨렸어요.

장독대 주변을 뛰어다니던 <캡틴>은 가장 큰 항아리를 머리로 받아 깨뜨렸어요.


"<캡틴>

넌 할머니에게 혼나겠다."

하고 깨진 항아리를 치우며 지니가 말했어요.



"<이불>

너도 봤지!

<캡틴>도 이제 밧줄에 묶어야겠어.

그냥 두면

항아리를 또 깨뜨릴 거야."

지니는 할머니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어떤 계획이 필요했어요.


"싫어요!

절대로 밧줄에 묶이고 싶지 않아요.

만약

밧줄로 저를 묶으면 집을 나갈 거예요."

하고 <캡틴>이 지니에게 말했어요.


"<캡틴>!

그러니까 말썽 피우지 말아야지.

이거 봐봐!

항아리가 깨져서 오래된 간장을 먹을 수 없게 되었잖아."

하고 지니가 말하자


"몰랐어요!

항아리 안에 간장이 들어있는지 몰랐어요.

자꾸만 항아리가 놀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박치기한 거예요."

<캡틴>은 항아리를 깬 이유를 지니에게 변명하듯 설명했어요.


"<캡틴>!

외양간으로 들어 가."

하고 <이불>이 새끼에게 말했어요.


"싫어!

난 외양간이 싫어.

냄새나는 게 싫어.

마당에서 뛰어놀고 들판에 나가 노는 게 좋아!"

하고 말한 <캡틴>은 외양간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이제는 엄마 말도 듣지 않는구나!"

하고 지니가 웃으며 말하자


"히히히!

이제 내가 대장이야."

하고 말한 <캡틴>은 마당을 뛰어다녔어요.


"조심해!

또 항아리 깨면 팔아버릴 거야."

하고 지니가 크게 말했어요.

하지만

<캡틴>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당을 뛰어다녔어요.

장독대를 돌아 감나무 밑까지 뛰어갔다 <이불>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요.




지니와 할머니를 결정했어요.

다음 장날 <캡틴>을 팔기로 했어요.

지니는 팔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니가 중학교에 가며 돈이 필요했어요.


"할머니!

학교에 안 가면 되잖아요."

지니는 중학교에 가는 것보다 <캡틴>을 팔고 싶지 않았어요.


"안 돼!

<이불>이 또 새끼 낳으면 되잖아.

넌!

중학교에 가서 공부를 더 해야지."

할머니는 단호했어요.


그날 밤

지니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캡틴>이 없는 순간을 생각했어요.


낮에

<이불>이 눈물 흘리는 걸 봤어요.

하지만

<캡틴>은 엄마 <이불>이 우는 이유를 몰랐어요.


늦은 저녁

지니는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이불> 미안해!

할머니 고집을 꺾을 수 없었어.

<캡틴>!

넌 어디서도 행복하게 살 거야."

지니는 글썽이며 말했어요.


"엄마!

무슨 말이에요.

내가 어디 가는 거예요?"

하고 <캡틴>이 엄마 <이불>에게 물었어요.

하지만

<이불>은 대답할 수 없었어요.


"엄마!

날 어디로 보내는 거야?

왜!

내가 말썽 피우니까 그런 거야?"

하고 <캡틴>이 엄마를 붙잡고 물었어요.


"<캡틴>!

미안하다."

<이불>은 사람들이 결정한 일을 막을 수 없었어요.

내가 낳은 새끼지만 내 것이 아니었어요.


"<캡틴>!

넌 어디서건 사랑받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곁을 떠나도 잘 살아야 해!"

하고 지니가 말한 뒤 외양간을 나갔어요.


그날 밤

<이불>은 <캡틴>을 꼭 안고 잠이 들었어요.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불>은 새끼 <캡틴>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밖에는 동이 트고 있었어요.

조금 있으면 할머니가 밧줄을 들고 외양간에 나타날 것 같았어요.




지니는 학교에 갔어요.

할머니는 밧줄을 챙겨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삐그덕!'

외양간 문을 열고 할머니가 들어갔어요.


"<이불>!

미안하지만 <캡틴>을 팔아야겠다."

하고 말한 할머니는 외양간에서 <캡틴>을 찾았어요.

그런데

<캡틴>은 보이지 않았어요.


"<이불>!

어디다 숨긴 거야.

아침 일찍 장에 가야 비싸게 받을 수 있어.

<캡틴>!

어디에 숨겼어?"

하고 할머니가 <이불>에게 물었어요.


"전 몰라요.

지니가 학교 갈 때 밖으로 나갔어요.

그 뒤로

외양간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하고 <이불>이 말했어요.


"뭐라고!

지니랑 같이 학교에 갔다고?"

하고 할머니가 묻자


"그건 모르겠어요.

지니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며 나갔어요."

하고 <이불>이 말했어요.


"이런!

또 어디서 말썽 피우고 있겠구나."

하고 말한 할머니는 밧줄을 들고 외양간을 나갔어요.


"<캡틴>!

<캡틴>!"

할머니는 마당에서 <캡틴>을 불렀어요.

하지만

지니를 따라간 <캡틴>이 올 리 없었어요.




<캡틴>은 팔려가고 싶지 않았어요.

지니도 <캡틴>을 팔고 싶지 않았어요.

학교 가며

졸졸 뒤를 따라오는 <캡틴>을 지니는 봤어요.

모른 척하고 학교에 갔어요.

<캡틴>은 학교 교문까지 따라왔어요.


"<캡틴>!"

지니가 교문 앞에서 돌아 서서 <캡틴>을 불렀어요.


'음메에!

음메에 에!'

하고 울부짖으며 <캡틴>이 지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


"<캡틴>!

팔지 않을 게."

하고 말한 지니는 <캡틴>을 안고 교실로 들어갔어요.


"뭐야!

<캡틴>을 데리고 오다니.

와!

염소도 같이 공부하는 거야?"

친구들은 <캡틴>을 좋아했어요.


"음메에!

음메에 에!'

<캡틴>도 지니 친구들을 보고 좋아했어요.


"애들아!

<캡틴> 키우고 싶은 사람?"

하고 지니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


"나!

내가 키우고 싶어."

하고 영은이가 <캡틴>을 꼭 안고 대답했어요.


"나도!"


"나도 키우고 싶어!"

친구들이 너도나도 <캡틴>을 키우고 싶어 했어요.


"알았어!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봐.

있잖아!

오늘 장에 <캡틴>을 할머니가 팔려고 했어.

그런데

내가 학교에 데리고 왔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이야기해봐!

<캡틴>을 사서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 주고 싶어.

그래야

마을에서 <캡틴>을 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지니가 말했어요.


"알았어!

우리 엄마가 사줄 거야."

하고 영은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나도!

우리 아빠가 염소 사준다고 했었어."

민지도 말했어요.

많은 친구들이 집에 가서 물어보고 <캡틴>을 사겠다고 했어요.


지니는 답답한 가슴이 시원했어요.

언제든지

<캡틴>을 볼 수 있는 곳에 팔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캡틴>은 이웃 마을 사는 영은이가 사갔어요.

지니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불>을 데리고 <캡틴>을 만나러 갔어요.

가끔

<캡틴>은 혼자서 <이불>을 만나러 왔어요.

그럴 때마다

지니는 <캡틴>을 영은이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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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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