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떠나보내는 슬픔!
지니가 키우는 염소 <이불>!
예쁜 새끼를 낳은 <이불>은 행복했어요.
새까만 털을 가진 새끼 <캡틴>은 커갈수록 말썽꾸러기가 되었어요.
어제는
지니 할머니가 제일 아끼는 항아리를 하나 깨뜨렸어요.
장독대 주변을 뛰어다니던 <캡틴>은 가장 큰 항아리를 머리로 받아 깨뜨렸어요.
"<캡틴>
넌 할머니에게 혼나겠다."
하고 깨진 항아리를 치우며 지니가 말했어요.
"<이불>
너도 봤지!
<캡틴>도 이제 밧줄에 묶어야겠어.
그냥 두면
항아리를 또 깨뜨릴 거야."
지니는 할머니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어떤 계획이 필요했어요.
"싫어요!
절대로 밧줄에 묶이고 싶지 않아요.
만약
밧줄로 저를 묶으면 집을 나갈 거예요."
하고 <캡틴>이 지니에게 말했어요.
"<캡틴>!
그러니까 말썽 피우지 말아야지.
이거 봐봐!
항아리가 깨져서 오래된 간장을 먹을 수 없게 되었잖아."
하고 지니가 말하자
"몰랐어요!
항아리 안에 간장이 들어있는지 몰랐어요.
자꾸만 항아리가 놀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박치기한 거예요."
<캡틴>은 항아리를 깬 이유를 지니에게 변명하듯 설명했어요.
"<캡틴>!
외양간으로 들어 가."
하고 <이불>이 새끼에게 말했어요.
"싫어!
난 외양간이 싫어.
냄새나는 게 싫어.
난
마당에서 뛰어놀고 들판에 나가 노는 게 좋아!"
하고 말한 <캡틴>은 외양간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이제는 엄마 말도 듣지 않는구나!"
하고 지니가 웃으며 말하자
"히히히!
이제 내가 대장이야."
하고 말한 <캡틴>은 마당을 뛰어다녔어요.
"조심해!
또 항아리 깨면 팔아버릴 거야."
하고 지니가 크게 말했어요.
하지만
<캡틴>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당을 뛰어다녔어요.
장독대를 돌아 감나무 밑까지 뛰어갔다 <이불>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요.
지니와 할머니를 결정했어요.
다음 장날 <캡틴>을 팔기로 했어요.
지니는 팔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니가 중학교에 가며 돈이 필요했어요.
"할머니!
학교에 안 가면 되잖아요."
지니는 중학교에 가는 것보다 <캡틴>을 팔고 싶지 않았어요.
"안 돼!
<이불>이 또 새끼 낳으면 되잖아.
넌!
중학교에 가서 공부를 더 해야지."
할머니는 단호했어요.
그날 밤
지니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캡틴>이 없는 순간을 생각했어요.
낮에
<이불>이 눈물 흘리는 걸 봤어요.
하지만
<캡틴>은 엄마 <이불>이 우는 이유를 몰랐어요.
늦은 저녁
지니는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이불> 미안해!
할머니 고집을 꺾을 수 없었어.
<캡틴>!
넌 어디서도 행복하게 살 거야."
지니는 글썽이며 말했어요.
"엄마!
무슨 말이에요.
내가 어디 가는 거예요?"
하고 <캡틴>이 엄마 <이불>에게 물었어요.
하지만
<이불>은 대답할 수 없었어요.
"엄마!
날 어디로 보내는 거야?
왜!
내가 말썽 피우니까 그런 거야?"
하고 <캡틴>이 엄마를 붙잡고 물었어요.
"<캡틴>!
미안하다."
<이불>은 사람들이 결정한 일을 막을 수 없었어요.
내가 낳은 새끼지만 내 것이 아니었어요.
"<캡틴>!
넌 어디서건 사랑받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곁을 떠나도 잘 살아야 해!"
하고 지니가 말한 뒤 외양간을 나갔어요.
그날 밤
<이불>은 <캡틴>을 꼭 안고 잠이 들었어요.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불>은 새끼 <캡틴>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밖에는 동이 트고 있었어요.
조금 있으면 할머니가 밧줄을 들고 외양간에 나타날 것 같았어요.
지니는 학교에 갔어요.
할머니는 밧줄을 챙겨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삐그덕!'
외양간 문을 열고 할머니가 들어갔어요.
"<이불>!
미안하지만 <캡틴>을 팔아야겠다."
하고 말한 할머니는 외양간에서 <캡틴>을 찾았어요.
그런데
<캡틴>은 보이지 않았어요.
"<이불>!
어디다 숨긴 거야.
아침 일찍 장에 가야 비싸게 받을 수 있어.
<캡틴>!
어디에 숨겼어?"
하고 할머니가 <이불>에게 물었어요.
"전 몰라요.
지니가 학교 갈 때 밖으로 나갔어요.
그 뒤로
외양간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하고 <이불>이 말했어요.
"뭐라고!
지니랑 같이 학교에 갔다고?"
하고 할머니가 묻자
"그건 모르겠어요.
지니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며 나갔어요."
하고 <이불>이 말했어요.
"이런!
또 어디서 말썽 피우고 있겠구나."
하고 말한 할머니는 밧줄을 들고 외양간을 나갔어요.
"<캡틴>!
<캡틴>!"
할머니는 마당에서 <캡틴>을 불렀어요.
하지만
지니를 따라간 <캡틴>이 올 리 없었어요.
<캡틴>은 팔려가고 싶지 않았어요.
지니도 <캡틴>을 팔고 싶지 않았어요.
학교 가며
졸졸 뒤를 따라오는 <캡틴>을 지니는 봤어요.
모른 척하고 학교에 갔어요.
<캡틴>은 학교 교문까지 따라왔어요.
"<캡틴>!"
지니가 교문 앞에서 돌아 서서 <캡틴>을 불렀어요.
'음메에!
음메에 에!'
하고 울부짖으며 <캡틴>이 지니에게 달려가 안겼어요.
"<캡틴>!
팔지 않을 게."
하고 말한 지니는 <캡틴>을 안고 교실로 들어갔어요.
"뭐야!
<캡틴>을 데리고 오다니.
와!
염소도 같이 공부하는 거야?"
친구들은 <캡틴>을 좋아했어요.
"음메에!
음메에 에!'
<캡틴>도 지니 친구들을 보고 좋아했어요.
"애들아!
<캡틴> 키우고 싶은 사람?"
하고 지니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
"나!
내가 키우고 싶어."
하고 영은이가 <캡틴>을 꼭 안고 대답했어요.
"나도!"
"나도 키우고 싶어!"
친구들이 너도나도 <캡틴>을 키우고 싶어 했어요.
"알았어!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봐.
있잖아!
오늘 장에 <캡틴>을 할머니가 팔려고 했어.
그런데
내가 학교에 데리고 왔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이야기해봐!
<캡틴>을 사서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 주고 싶어.
그래야
마을에서 <캡틴>을 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지니가 말했어요.
"알았어!
우리 엄마가 사줄 거야."
하고 영은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나도!
우리 아빠가 염소 사준다고 했었어."
민지도 말했어요.
많은 친구들이 집에 가서 물어보고 <캡틴>을 사겠다고 했어요.
지니는 답답한 가슴이 시원했어요.
언제든지
<캡틴>을 볼 수 있는 곳에 팔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캡틴>은 이웃 마을 사는 영은이가 사갔어요.
지니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불>을 데리고 <캡틴>을 만나러 갔어요.
가끔
<캡틴>은 혼자서 <이불>을 만나러 왔어요.
그럴 때마다
지니는 <캡틴>을 영은이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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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