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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바람 부는 날!
달콤시리즈 391
by
동화작가 김동석
Dec 14. 2022
바람
부는 날!
바람 부는 날!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바람이 아우성치는 소리 같고 마녀의 흐느적거리는 소리 같기도 했다.
동수가 이상한 소리를 찾아 나선 이유는
호기심이 많은 이유도 있었지만 자꾸만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았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바람소리는 창문 틈으로 들리는 소리와 비슷했지만 누군가 부르는 소리 같았다.
"동수야!
빨리 와 봐."
하는 소리같이 들렸다.
동수는 밤마다 들리는 바람소리를 듣다 잠이 들곤 했었다.
"오늘은 유별나군!"
동수가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고 하는 데 창문 틈으로 바람소리가 들렸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동수는 가만히 누워 바람소리를 들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 소리는
"동수야!
빨리 와 봐
."
하고 부르는 소리 같았다.
동수는 불을 켰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책상 서랍에서 손전등을 찾았다.
다행히
손전등은 밝게 켜졌다.
"어디쯤일까
!"
동수는 마루에 앉아 운동화를 신으며 생각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앞산 밤나무골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무서운데!"
동수는 앞산 밤나무골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어떡하지
!"
동수는 망설였다.
새벽마다 떨어진 밤을 줍기 위해 다니던 길이었지만 이상한 소리에 민감해진 동수는 무서웠다.
"아침에 가 볼까
!"
동수는 집 앞마당을 한 바퀴 돌며 생각했다.
가끔 이상한 소리가 나는 밤나무골을 향해 멍하니 쳐다보다 다시 마당을 돌았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렸다.
"귀신일까?
아니면 도깨비일까
."
동수는 이상한 소리가 나면 귀신이나 도깨비라고 생각했다.
"아니야!
세상에 귀신이나 도깨비는 존재하지 않아
."
동수는 용기 내어 밤나무골을 향해 걸었다.
논두렁을 타고 걸어가는 데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무서워!
달도 뜨지 않아서 더 무서워."
동수는 밤나무골로 걸어갈수록 무서웠다.
논두렁 한가운데 서서 또 망설였다.
어둠 속에서 밤나무골은 유난히 새까맣게 보였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논두렁 한가운데 서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동수는 도저히 밤나무골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안 되겠다!"
동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더 크게 들렸다.
"동수야!
빨리 오라니까."
하고
바람 소리는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동수는 용기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동수는 마루에 앉아 밤나무골을 바라봤다.
앞산에
둥근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는 달빛이 밤나무골을 비추자 조용해졌다.
"이상하단 말이야!
달빛이 밤나무골에 비추면 소리가 멈춘단 말이야."
방에 들어간 동수는 창문을 열고 달빛이 밝게 비추는 밖을 한참 바라봤다.
시간이 좀 흐르자 창문에 턱을 갠 동수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달빛이 유난히 밝게 비추는 동수네 집 앞마당에는 감나무 가지들이 춤추고 있었다.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면 가지들은 저마다의 몸을 흔들며 부드럽고 감미로운 춤을 추는 듯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바람이 세게 불었다.
"동수야!
잠이 오니?"
바람 도깨비는 졸고 있는 동수를 불렀다.
하지만 잠이 든 동수는 창문도 닫지 않고 방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잠이 들다니!
밤나무골에 오지 않고 잠이 들다니."
창문을 열고 잠이든 것을 본 바람 도깨비는 실망했다.
바람 도깨비는 동수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오늘도 포기해야 했다.
"내일 밤에는 오겠지!"
바람 도깨비는 할 수 없이 혼자서 긴 밤을 지새웠다.
"동수야!
밤나무골에 바람 도깨비를 만나 봐.
도움이 필요해서 부르니까 용기 내어 만나 봐."
동수는 꿈속에서 신선을 만났다.
"무서워요!
이상한 소리도 내고 혼자서는 밤에 갈 수 없어요."
"동수야!
걱정하지 마.
바람 도깨비는 널 헤치지 않아.
그러니까!
내일 밤에는 꼭 가서 만나 봐."
하고 말한 신선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상하다!
이상한 바람소리를 내는 게 도깨비란 말이지."
동수는 아침에 일어나자 꿈속에서 만난 신선의 말이 떠올랐다.
"바람 도깨비!
세상에 도깨비가 있을까.
그것도
바람 도깨비라니 믿을 수 없어!"
동수는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갔다.
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밤나무골을 쳐다봤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수백 년된 밤나무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것뿐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동수는 저녁이 되자 귓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새벽마다 달려가 알밤을 줍던 밤나무골이 무서웠다.
"오늘 밤엔 가볼까!"
동수는 용기가 필요했다.
신선이 말한 것처럼 바람 도깨비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았다.
"동수야!
언제부터 밤을 주우러 갈 거야?"
엄마가 저녁을 먹는 데 물었다.
"엄마!
밤이 아직 안 익은 것 같아요."
"무슨 소리야!
다 익어서 입 벌리고 뚝 뚝 내뱉고 있던데."
하고 아빠가 말했다.
며칠 전부터 아빠는 논에 갔다 오는 길에 밤나무골에 들려 떨어진 밤을 주워왔다.
"아빠!
며칠 더 있어야 밤이 우수수 떨어질 거예요."
동수는 밤마다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며칠 후에 가면!
동물들이 다 물어갈 거야."
아빠 말이 맞았다.
밤나무골 다람쥐와 청설모는 벌써 알밤을 주워 창고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알았어요!
내일부터 밤을 주우러 갈 게요."
동수는 대답하고 밥을 먹었다.
방에 들어온 동수는 손전등을 켜봤다.
밝은 불빛이 벽을 뚫고 나갈 듯했다.
"손전등만 있으면 될까!
또 뭣이 필요할까?"
동수는 오늘 밤에는 밤나무골에 갈 생각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나는 곳에 가볼 생각이었다.
"도깨비가 있을까!"
동수는 어젯밤에 신선이 말한 바람 도깨비를 생각했다.
"설마!
날 죽이진 않겠지."
동수는 보름달이 뜨길 기다렸다.
밖이 밝아지면 밤나무골에 갈 생각이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는 두 번씩 울린 후 조용해졌다.
이삼 분 후에 다시 또 두 번 울고 멈추는 것을 반복해 울었다.
"조금만 기다려!
오늘 밤에는 갈 테니까."
동수는 이상하게 무섭지 않았다.
신선이 지켜주는 듯 마음이 평화로웠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이상한 소리는 더 간절하게 들렸다.
동수는 손전등을 챙기고 방을 나왔다.
"신선이 지켜줄 거야."
동수는 신발을 신고 멀리 밤나무골을 쳐다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상한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뭘까?"
밤마다 우는 이상한 소리의 정체가 뭘까 궁금했다.
동수는 마당을 지나 집 앞 논두렁을 타고 천천히 밤나무골을 향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논두렁 중간쯤에서 마지막으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동수가 논두렁을 다 건너오고 밭고랑을 가로지르는 동안 이상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디서 우는 거야!"
동수가 밤나무골 앞에서 밤나무를 쳐다보며 물었다.
"동수야!"
가장 나이 많은 밤나무 아래서 누군가 동수를 불렀다.
"누구야?"
하고 동수가 묻자
"난!
바람 도깨비야."
"뭐라고!
정말 바람 도깨비란 말이야?"
"응!"
바람 도깨비가 대답하는 곳에서 동그란 불빛이 반짝거렸다.
"날!
왜 부른 거야?"
동수는 멈춰 서서 물었다.
"날 도와줘!"
"어떻게?"
"이곳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줘!"
하고 바람 도깨비가 말하는 곳으로 동수가 손전등을 비췄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데?"
"난!
깊은 수렁에 빠졌어."
바람 도깨비가 말하며 동그란 불빛을 반짝거렸다.
"알았어!"
동수가 대답하고 천천히 불빛이 반짝이는 곳으로 걸었다.
그곳은 밤나무골에서도 가장 깊은 골짜기였다.
"어디!
어디에 있어?"
동수가 좀 더 밤나무골로 걸아가서 물었다.
"여기!
가장 나이 많은 밤나무 옆이야."
바람 도깨비가 말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알았어!"
동수는 대답하며 살금살금 걸어갔다.
"여기!
여기야!"
바람 도깨비 목소리가 크게 들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
"당연하지!
이 골짜기에 쌓인 밤송이를 치워야 보일 거야."
"뭐라고?"
"난!
밤송이에 깔려 있어."
바람 도깨비는 몸 위로 쌓인 밤송이에 깔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세상에!"
동수가 가까이 와서 보고 놀랐다.
바람 도깨비 위로 수많은 밤송이가 모여 있었다.
"이걸!
치워주면 좋겠어."
바람 도깨비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
"세상에!
이걸 다 어떻게 치워."
동수는 밤송이를 하나씩 치우려다 잠시 생각했다.
"조금 기다려!
집에 가서 삽과 바구니를 가져올 게."
"알았어!"
바람 도깨비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동수는 집으로 달렸다.
논두렁을 달릴 때는 미끄러질 뻔했다.
"삽, 바구니, 호미, 괭이
이 정도면 되겠지."
동수는 연장을 들고 다시 밤나무골로 달렸다.
그림 나오미 G
"여기!
여기야."
동수가 밤나무골에서 두리번거리자 바람 도깨비는 동그란 불빛을 비추며 위치를 알려줬다.
"알았어!"
동수는 동그란 불빛이 비추는 곳으로 갔다.
"조금만 참아!"
동수는 가득 쌓인 밤송이를 치우기 시작했다.
"고마워!"
바람 도깨비는 살 것 같았다.
"고맙긴!
여긴 어떻게 들어갔어?"
하고 동수가 물었다.
"이곳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밤송이를 가져와 버린 거야.
그 뒤로 밤송이를 치울 수가 없었어."
바람 도깨비는 사람들이 밤송이를 던지는 줄도 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조금만 참아!"
동수는 열심히 밤송이를 치웠다.
모퉁이로 바람 도깨비 손이 보였다.
"보인다!"
동수가 외치자 바람 도깨비가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더 열심히 밤송이를 치웠다.
바람 도깨비는 밤송이를 치울수록 숨쉬기가 편했다.
"아니!
이게 뭐야?"
동수는 바람 도깨비 얼굴에 밤송이가 박혀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이런!
가시를 어떻게 다 뽑아주지."
동수는 바람 도깨비 이마와 볼에 박힌 밤송이를 하나하나 떼주었다.
"고마워!"
바람 도깨비는 살 것 같았다.
"어떡하지!
가시를 다 뺄 수 없어."
동수는 바람 도깨비 얼굴에 박힌 가시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괜찮아!
내가 하나하나 가시를 뽑으면 될 거야."
바람 도깨비는 숨만 쉴 수 있어도 살 것 같았다.
"우리 집으로 가자!"
동수가 말하자
"사람들은 도깨비를 싫어할 거야."
"아니야!
내 방에 들어가 살면 아무도 몰라."
동수는 얼굴에 박힌 밤송이 가시를 뽑아주기 위해서는 바람 도깨비를 집으로 데려가야 했다.
"고맙긴 하지만!"
"괜찮아!
내가 보호해줄게."
동수는 어떻게든 바람 도깨비를 보호해 주고 싶었다.
또 몸에 박힌 가시를 모두 빼주고 싶었다.
"고마워!"
바람 도깨비는 할 수 없이 동수 등에 업혔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밤나무골에서 나던 이상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으악!
아파! 아파!"
바람 도깨비를 업은 동수는 등에 가시가 박히는 걸 알았다.
"미안!"
바람 도깨비는 동수 등에서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동수는 다시 힘을 주고 바람 도깨비가 떨어지지 않게 업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온몸을 가시가 쿡쿡 찔렀을 텐데."
동수는 바람 도깨비를 업고 논두렁을 걸으며 생각했다.
동수는 더 빨리 오지 않은 게 미안했다.
"여기 누워!
아니 앉아있는 게 좋겠다."
동수는 바람 도깨비를 방에 내려놓고 책상 서랍에서 핀셋을 찾았다.
"제일 아픈 곳이 어디야?"
하고 묻자
"눈 주위!"
하고 바람 도깨비가 대답했다.
너무 아파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씩 뽑을 테니까 참아!"
하고 말한 동수가 핀셋으로 바람 도깨비 눈가에 박힌 가시를 뽑았다.
"아파!"
얇은 살 사이로 박힌 가시를 뽑을 때마다 바람 도깨비는 신음소리를 냈다.
하나 둘 가시를 뽑아내자 바람 도깨비는 눈을 크게 뜰 수 있었다.
"이번엔 어디 뽑을까?"
동수는 얼굴에 박힌 가시를 다 뽑은 뒤 물었다.
"목!"
"알았어!"
동수는 바람 도깨비 목 주변에 박힌 가시를 뽑았다.
밤이 깊어가자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왔다.
"동수야!
고생이 많구나."
달빛이 동수가 하는 걸 보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동수는 언제나처럼 달빛을 보면 감사인사를 했다.
"바람 도깨비를 구해주다니!
동수야 아주 잘했다."
달빛은 동수가 가시를 뽑을 수 있게 더 밝게 비췄다.
"감사합니다!"
바람 도깨비도 달빛에게 인사했다.
"사람들이란 자기 욕심만 차리지!
달빛은 바람 도깨비가 밤송이에 깔린 이유를 알았다.
밤나무골에 몰래 들어온 사람들이 밤을 따서 훔쳐가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사람들은 긴 작대기를 이용해 밤나무에 매달린 밤을 땄다.
그리고 알밤을 깐 방송 이를 골짜기 구덩이에 모두 버렸다.
골짜기 구덩이에 살던 바람 도깨비는 자꾸 쌓여가는 밤송이를 밀치고 나올 수 없었다.
"오늘은 그만!"
동수가 힘들어하는 걸 본 달빛이 말하자
"네!"
하고 바람 도깨비가 대답했다.
"동수야!
그만하고 자야 해."
새벽이 오는 것도 모르고 가시를 뽑던 동수는 가끔 꾸벅거리며 조는 것 같았다.
"미안!
나머지는 내일 또 뽑아줄게."
동수도 더 이상 가시를 뽑기 힘들었다.
"알았어!
어서 자."
바람 도깨비는 살 것 같았다.
달빛도 새벽이 오기 전에 밤나무골을 넘어가야 했다.
동수는 잠이 들었다.
바람 도깨비도 동수 곁에서 잠이 들었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바람 도깨비의 울음소리가 동수를 편하게 잠들게 했다.
동수가 구해주기 전 목소리가 아니었다.
바람 도깨비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였다.
"꿈을 꾸다니!
내가 꿈속에서도 바람 도깨비를 만나다니."
동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바람 도깨비 초대를 받아 도깨비들이 사는 궁전에 초대받았다.
"동수야!
바람 도깨비를 구해줬다며?"
도깨비 대왕이 동수에게 물었다.
"네!
구하긴 했지만 아직 가시를 다 뽑아주지 못했어요."
하고 동수가 대답하자
"그래!
그 많은 밤송이 가시를 다 뽑아주려면 몇 달은 걸릴 거야.
이걸!
바람 도깨비에게 발라주면 몸에 박힌 가시가 녹아내릴 거야."
하고 도깨비 대왕이 말하면서 동수에게 약병을 주었다.
"감사합니다!"
동수는 약병을 받았다.
아침이 올 때까지 편안하게 잠을 잤다.
"잘 잤어?"
동수가 눈을 뜨자 바람 도깨비가 물었다.
"약!
도깨비 대왕이 약을 주었어."
하고 말하더니 침대에서 약병을 찾았다.
"여기!"
동수가 자면서 떨어뜨린 약병을 바람 도깨비가 들고 있었다.
"고마워!
이걸 몸에 발라주면 가시가 녹아서 아프지 않다고 했어."
"정말?"
"응!"
하고 대답한 동수는 바람 도깨비 몸에 약을 발라주었다.
"안 아파!"
약을 바르자 몸에 박힌 가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게 보였다.
"동수야!
고마워."
"아니야!
어젯밤에 날 도깨비 왕국으로 갈 수 있게 울어주었잖아."
동수는 자면서 바람 도깨비가 울던 소리를 가끔 들었다.
하지만 피곤한 몸은 말을 듣지 않아서 일어날 수 없었다.
바람 도깨비 몸에 박힌 가시를 다 뽑아준 동수는 너무 행복했다.
"이제 돌아가야지?"
하고 동수가 바람 도깨비에게 물었다.
"응!
도깨비 왕국으로 다시 가야지."
바람 도깨비는 동수와 오래 지내고 싶었지만 돌아가야 했다.
"다음에 또 만나면 신나게 놀자!"
동수는 바람 도깨비가 돌아갈 것을 알았다.
"고마워!
도깨비 왕국에 가도 잊지 않을 게."
바람 도깨비는 구해준 동수에게 인사한 뒤 도깨비 왕국으로 돌아갔다.
"잘 가!"
동수는 바람 도깨비를 붙잡지 않았다.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호후 호후호 하이 오하!'
바람 도깨비는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슬픈 노래가 아닌 행복한 노래였다.
"저건!
바람소리와 비슷하지만 도깨비 노래였어."
동수는 바람이 부는 날마다 바람 도깨비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람 분다!"
바람이 부는 날마다 동수는 귀를 기울였다.
바람 도깨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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