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두고 갈 수 없어!-2
유혹에 빠진 동화 141-2
2. 최고란 말이야!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달팽이 같은 느림보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물론
두꺼비가 달팽이보다 조금 빠르다고 살아간다는 게 쉽다는 말은 아니다.
"달팽아!
도로를 무사히 건너 좋지?"
두꺼비는 도로 끝에서 달팽이를 기다리며 물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달팽이가 차에 치여 죽을까 봐 걱정했다.
"좋지!
도로를 건너와서 좋아.
또
죽지 않아서 좋아.
참!
널 만나서 더 좋아!"
달팽이는 더듬이를 닦으며 말했다.
"달팽아!
그런데 숲으로 가야 하는데 빗물이 흐르는 도랑이 있어 걱정이야.
도랑에 떨어지면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아!"
하고 두꺼비는 숲으로 들어갈 수 없음을 달팽이에게 말했다.
"히히히!
걱정 마.
내가 다리를 만들어 줄 테니 건너가면 될 거야!"
하고 달팽이가 말했다.
"어떻게!
뛰어넘기엔 너무 멀어.
도랑에 빠지만 도저히 혼자 나올 수 없어!"
두꺼비는 걱정되었다.
"히히히!
걱정 말라니까
내가
다리를 만들면 그 위로 건너가면 될 테니.
기다려!"
하고 말한 달팽이는 몸을 길게 늘이기 시작했다.
"와!
저기 끝까지 다을 수 있을까,
너무
멀지 않을까!"
두꺼비는 달팽이가 길게 몸을 늘어뜨린 걸 보고도 불가능할 것 같았다.
"기다려!"
하고 말한 달팽이는 더듬이를 이리저리 흔들며 몸을 더 길게 늘여갔다.
도로 옆으로 빗물이 흐르는 도랑은 생각보다 깊었다.
폭은 좁았지만 도랑에 빠지면 달팽이나 두꺼비가 나올 수 없는 깊이였다.
"위험해!"
두꺼비가 소리쳤다.
달팽이 몸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며 도랑 밑으로 축 처졌다.
"히히히!
걱정마라니까.
난
아직 더 길게 늘어질 힘이 있으니까!"
하고 말한 달팽이는 몸을 길게 늘어뜨리며 도랑 끝을 항해 더듬이를 내밀었다.
"세상에!
몸이 얼마나 긴 거야.
믿을 수 없어!"
두꺼비는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히히히!
이제 건너가 봐.
빨리
건너야 해!
나도
힘이 없어."
하고 달팽이가 말하자
"정말!
건너도 되는 거야.
위험하지 않을까!"
"빨리!
빨리 건너라고."
달팽이는 허리가 아팠다.
두꺼비는
달팽이가 만든 다리를 건넜다.
숲에 들어가고 싶어도 도랑을 건너지 못했던 두꺼비는 처음 도랑을 건넜다.
달팽이는
길게 늘어뜨린 몸을 천천히 도랑 건너편으로 잡아당겼다.
"달팽아!
난 너를 느리다고 흉만 봤어.
너를 무시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어.
달팽아 미안해!"
두꺼비는 정말 미안했다.
느리다고 흉보지 마라.
너도
빠른 것 같지만 누군가보다 느릴 수 있다.
달팽이와 두꺼비는 숲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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