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부리면 안 돼!

유혹에 빠진 동화 144-1

by 동화작가 김동석

1. 욕심 부리면 안 돼!




송이도!

섬에 사는 고양이 <샘>!

<샘>은 갯벌에 들어가 노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갯벌에 빠진 뒤로 아직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갯벌 친구들이

장화를 신고 들어오면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갯벌이 무서웠다.


"언젠가!

장화를 신고 갯벌에 들어가야지."

<샘>은 빨간 장화를 가슴에 안고 잠이 들었다.

아직

갯벌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비 오는 날이면 빨간 장화를 신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어부들이 고기 잡고 항구로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빨간 장화를 신고 나가서 기다릴 때도 있었다.


오늘도

아침 일찍 빨간 장화를 신고 고기잡이 어부들이 들어올 항구를 향해 달렸다.


"<샘>!

어디를 가는 거야?"

섬에 사는 말썽꾸러기 고양이 <쌍칼>이었다.


"항구에 가는 거야!

동트기 전에 도착해야 해.

고기잡이 어부들이 오기 전에 도착해야 해."

하고 말한 <샘>은 항구를 향해 달렸다.


"이봐!

그 빨간 장화는 벗고 다니면 좋겠어.

난 말이야!

고양이가 사람처럼 흉내 내는 게 제일 싫어."

하고 <쌍칼>이 달리는 <샘>을 향해 말했다.


"난!

장화가 좋아.

그러니까

내게 이래라저래라 말하지 않았으면 해!"

<샘>은 누구에게 잔소리 듣는 게 싫었다.


"뭐라고!

넌 장화 때문에 사람들에게 혼나거나 죽게 될 수도 있어.

그러니까

고양이 말을 좀 듣고 살면 좋겠어."

<쌍칼>은 <샘>이 싫었다.

도도하게 사는 모습이나 빨간 장화를 신고 다니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

사람 말을 배우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샘>은 섬에 사는 어부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새벽안개 자욱한 항구에서 <샘>은 고기잡이 어부들을 기다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부터 항구를 지키는 파수꾼 같았다.




멀리

통통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빛이 보였다.

고기잡이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만식>이 아저씨다!"

<샘>은 빨간 장화를 훔쳤던 <만식>이 아저씨 배가 들어오는 걸 지켜봤다.

훔친 장화를 갖다 주기 전에는 <만식>이 아저씨 집에 가 고기를 훔쳐 먹고사는 고양이었다.

하지만

갯벌에 빠진 뒤 <샘>은 착하게 살기로 했다.

갯벌에 사는 친구들이 <샘>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


"아저씨!

고기 많이 잡았어요?"

<샘>이 <만식>이 아저씨를 보고 다가가며 물었다.


"만선이야!

조기를 많이 잡았어."

<만식>이 아저씨는 <샘>이 묻는 이유를 안다.

고기를 내린 뒤

몇 마리 고기를 <샘>에게 던져주는 <만식>이 아저씨였다.


"아저씨!

내일부터는 태풍이 온다고 했어요.

그래도

고기잡이 나갈 거예요?"

<샘>은 날씨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섬 모퉁이에 사는 <순이>네 집 담벼락에 앉아 있으면 라디오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내일부터 태풍이 오면 쉬어야지.

고기잡이 나갔다 죽을 수도 있으니까!"

하고 <만식>이 아저씨가 대답하며 조기 세 마리를 <샘>에게 던져 주었다.


"감사합니다!"

<샘>은 조기 한 마리를 물고 집으로 향했다.

항구에 두 마리 조기가 주인을 찾고 있었다.

<샘>은 욕심내지 않았다.

다른 고양이들이 남은 조기를 먹기 바랐다.


"<샘>!

내일은 줄 게 없을 거야.

그러니까

한 마리 더 물고 가야지!"

<만식>이 아저씨가 <샘>을 향해 외쳤다.


"괜찮아요!

한 마리면 충분해요."

<샘>도 태풍이 오면 더 많은 조기가 필요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고기잡이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지 않는 날은 굶기로 했다.


"저 녀석!

욕심도 없어.

사람들이 <샘>을 닮아야 하는데!"

<만식>이 아저씨는 <샘>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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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은 출간된 동화입니다.

1권과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표지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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