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넘어가다!

유혹에 빠진 동화 144-02 유혹에 넘어가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2. 유혹에 넘어가다!




태풍이 몰아쳤다.

며칠 동안 섬 주민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고양이들도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히히히!

장화를 신고 밖에 나가볼까."

<샘>은 빨간 장화를 신었다.

비를 맞으며 해안가로 나갔다.


"파도가 너무 높다!

파도에 휩쓸리면 죽겠다."

<샘>은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걸었다.


"히히히!

빨간 장화가 좋아.

비가 와도 걱정 없다니까!"

<샘>은 빨간 장화를 신고 해안가를 걸었다.


가끔

높은 파도가 해안가를 덮쳤다.

하지만

<샘>은 파도를 피해 잘 걸었다.


"<샘>!

같이 놀자."

갯벌에서 놀던 칠게들이 해안가를 걷는 <샘>을 보고 불렀다.

"난!

갯벌이 무서워."

하고 <샘>이 갯벌 친구들에게 말했다.


"장화 신었잖아!

갯벌에 빠지지 않으니까 들어와.

비 오는 날은 갯벌에서 노는 게 더 재미있어!"

하고 칠게 한 마리가 만세를 부르며 <샘>에게 말했다.


"아직!

갯벌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

다음에!

꼭 갯벌에 놀러 들어갈게."

하고 <샘>은 망설이다 대답했다.


<샘>도

갯벌에 들어가 놀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샘>!

비 오는 날은 갯벌이 더욱 단단해져.

그러니까

갯벌에 빠지지 않으니까 들어와.

갯벌에 빠지면 우리가 구해줄 게!"

하고 칠게들이 더 크게 외쳤다.


파도소리와

빗소리에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잘 안 들려!

아무튼 갯벌에 들어가는 건 다음에 할게."

하고 말한 <샘>은 해안가 끝에서 돌아 다시 집으로 향했다.


"비 오는 날은 갯벌이 단단해질까!

신기하다."

<샘>은 생각했다.

칠게들이 한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갯벌에 들어가 볼까!"

<샘>은 다시 뒤돌아 갯벌이 있는 해안가를 향했다.


"얘들아!

비 오는 날은 갯벌이 더 단단해지는 게 맞아?"

하고 갯벌에서 놀고 있는 칠게를 향해 <샘>이 외쳤다.


"그래!

갯벌도 빗물에 구멍 나는 걸 싫어해.

그러니까

갯벌에 사는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갯벌도 단단해지는 거야!"

하고 칠게 한 마리가 말했다.


"그렇구나!

빗물에 갯벌이 구멍 나면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 위험하구나!"

<샘>이 생각해도 비 오는 날은 갯벌이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빨리!

들어와 봐.

빗소리가 너무 신기해.

갯벌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 봐!"

하고 칠게 한 마리가 외쳤다.


<샘>은 용기를 냈다.

지난번처럼 갯벌에 빠지면 어떡할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샘>의 가슴속에서 갯벌에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막을 수 없었다.


"알았어!

갯벌에 빠지면 구해줄 거지?"

하고 <샘>이 칠게들을 향해 외쳤다.


"응!

갯벌에 빠지면 우리가 구해줄 게."

하고 칠게들이 합창했다.


<샘>은

칠게들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갯벌에 들어갔다.

천천히

칠게들이 노는 곳을 향해 걸었다.


갯벌은 생각보다 단단했다.

장화를 신은 탓인지 갯벌에 빠지지 않았다.


"와!

많이 왔다."

<샘>은 왔던 길을 뒤돌아 봤다.


멀리

해안가가 보였다.

바위 위에

우뚝 선 소나무가 비를 맞으며 지켜보는 것처럼 보였다.


"걱정 마!

조심조심 걸어갈 테니."

<샘>은 소나무를 향해 손 흔들며 말했다.


"<샘>!

드디어 갯벌에 들어왔구나."

갑자기 갯벌 속에서 고개를 내민 낙지 한 마리가 외쳤다.

<샘>에게 장화를 신고 갯벌에 들어오라고 알려준 낙지였다.


"안녕!

잘 지냈어."

<샘>은 반가웠다.

자신이 갯벌에 빠졌을 때 구해준 친구를 만나 좋았다.


"잘 지냈지!

장화를 신었구나.

거 봐!

장화를 신고 들어오면 갯벌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잖아."

하고 낙지가 말하자


"정말!

신기하다.

장화를 신고 들어오니까 갯벌에 빠지지 않다니."

<샘>도 갯벌 위를 걸으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샘>!

비 오는 날은 갯벌이 단단해서 잘 빠지지 않아.

그러니까

비 오는 날은 언제든지 갯벌에 장화 신고 들어와도 괜찮아!"

하고 낙지가 말하며 함께 걸었다.


"<샘>!

어서 와."

갯벌에서 놀던 칠게들이 반겼다.


칠게들은

집게 두 손을 들고 춤추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칠게들이 갯벌 위로 나와 춤추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멋지다!

빗방울 소리에 맞춰 춤추다니."

칠게들은 빗방울이 갯벌에 떨어지는 소리에 맞춰 춤췄다.


가끔

꼴뚜기도 나와 춤추는 모습이 보였다.

갯벌 진흙 위로 머리만 내놓고 있는 짱뚱어도 보였다.


"와!

신기하다.

너무 좋아!"

<샘>은 갯벌에 들어온 게 신기했다.

또 갯벌에 빠지지 않고 칠게들과 함께 춤출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뒤로!

하늘을 향해 만세!

갯벌을 향해 만세!

앞으로! 뒤로!

옆으로! 뒤로!

우리는 칠게!

갯벌을 지키는 칠게!"

칠게들은 노래 부르며 춤췄다.


<샘>도 춤췄다.

낙지도 꼴뚜기도 춤췄다.

짱뚱어는 싱글싱글 웃고만 있었다.

비를 맞으며

갯벌에서 춤추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좋아!

갯벌에서 노는 게 좋아."

<샘>은 신나게 춤추며 놀았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데도 갯벌에 사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았다.


"<샘>!

이제 집에 돌아가야 해."

하고 칠게 한 마리가 <샘>에게 말했다.


"왜!

난 더 놀고 싶은 데."

<샘>은 갯벌 친구들과 더 놀고 싶었다.


"안 돼!

이제 바닷물이 들어올 시간이야.

그러니까

넌 이제 집에 가야 해.

여기 있으면 바닷물이 널 삼켜버릴 거야!"

하고 칠게 한 마리가 말했다.


"그렇지!

물이 들어올 시간이지.

알았어!"

<샘>도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알았다.

해안가에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는 날도 있었다.


"친구들아!

오늘 즐거웠어."

하고 말한 <샘>은 해안가를 향해 걸었다.


"다음에 또 놀러 와!"

갯벌 친구들이 <샘>에게 말했다.


"알았어!

다음에 또 올게.

그때도 오늘처럼 춤추고 놀자."

<샘>은 빗소리 들으며 춤추고 놀 수 있는 갯벌이 맘에 들었다.


해안가로 나온 <샘>은

갯벌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에게 손 흔들었다.


"안녕!

다음에 또 올게."

<샘>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해안가를 달렸다.

해안가를 걷다

파도가 부서진 바닷물에 더러워진 장화를 닦기도 했다.


"저 녀석이 어디를 다녀온 거야!

비 오는 날

집에서 잠이나 실 컷 잘 것이지."

해안가를 달리는 <샘>을 말썽꾸러기 고양이 <쌍칼>이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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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은 출간된 동화입니다.

1권과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표지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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