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화!

유혹에 빠진 동화 144-5

by 동화작가 김동석

5. 자유와 평화!





자유와 평화!

<샘>이 원하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자유와 평화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게 힘든 것도 알았다.


"아저씨!

오늘은 고기잡이 안 가요?"

<샘>은 항구에서 배에 앉아 막걸리 마시는 만식이 아저씨에게 다가가 물었다.


"오늘은 배를 고칠 거야!

그러니까

오늘 물고기를 줄 수 없어.

<샘>!

오늘은 사냥해서 먹어라."

하고 만식이 아저씨는 막걸리를 마신 뒤 김치 한쪽을 먹으며 말했다.


"네!

걱정 마세요.

하루 정도 먹지 않아도 고양이는 죽지 않아요.

여기 앉아서 구경해도 괜찮죠!"


"그럼!

배에 올라와 구경해도 괜찮다."


"정말이죠!"

하고 대답한 <샘>은 배를 향해 다가갔다.


"저쪽에 앉아!

돌아다니다 바다에 빠지면 위험하니까."

하고 말한 만식이 아저씨는 망치와 못을 들고 배 뒤편으로 갔다.


"신기하다!

내가 배를 타다니."

<샘>은 배에 처음 탔다.

항상

배에 타고 싶었지만 아무도 태워주지 않았다.


"아저씨!

고기잡이 갈 때 따라가도 돼요?"

<샘>이 물었다.


한 참

망치질하던 만식이 아저씨는 망설였다.


"안 돼!"


"왜요?"


"고기잡이는 위험해!

그물이 널 쳐서 바다에 빠뜨릴 수도 있어.

작은 배 위에서 어부들이 왔다 갔다 하면 고양이가 귀찮아.

그러니까

안 돼!"

하고 만식이 아저씨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샘>은 만식이 아저씨를 따라 고기잡이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만식이 아저씨 말을 듣고 포기했다.


한 나절 동안

만식이 아저씨는 배를 고쳤다.

<샘>은 점심시간이 되자 배가 고팠다.





멀리

태양이 지고 있었다.

섬에서 보는 노을은 장관이었다.


팽나무 밑으로 고양이들이 모였다.

해가 질 때쯤

고양이들은 집을 나와 팽나무 밑으로 왔다.


"이봐!

오늘 저녁은 뭘 먹을 거야?"

고양이 한 마리가 <쌍칼>에게 물었다.


"조기!

오늘은 살이 포동포동한 조기 한 마리 먹어야지."

하고 말한 <쌍칼>은 조기를 제일 좋아했다.


"말해줄 게 있어!

내일 아침에는 물고기 주는 어부들이 없을 수도 있어.

만식이 아저씨도 배가 고장 나서 내일까지 고기잡이 나가지 않는다고 했어.

그러니까

내일 아침에는 항구에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하고 <샘>이 말했다.


"아니야!

내일도 나가서 어부들을 반겨줘야지.

고기 안 준다고 안 나가면 어부들이 서운할 거야."

하고 <쌍칼>이 말했다.


"그건 맞아!

나는 나갈 거야.

그러니까

나오고 싶은 고양이만 나와.

알았지!"

하고 <샘>이 말했다.


고양이들은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았다.

가끔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밀려온 물고기가 있었다.


"이봐!

여긴 바다가 아니야.

여기 있으면 죽어!

그러니까

빨리 바다로 들어 가!"

<샘>은 해안가에 올라온 물고기를 보고 말했다.


"웬일이야!

날 잡아먹지 않을 거야?"

하고 물고기가 물었다.


"이봐!

나는 어부들이 주는 물고기가 많아.

너 같은 작은 물고기는 잡아먹지 않아!

그러니까

다른 고양이들이 오기 전이 빨리 들어 가."

하고 <샘>이 말했다.


"고마워!

내가 커서 어부들에게 잡히길 바라는 거군."

하고 물고기가 말했다.


"아니!

어부들에게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물고기가 되어 넓은 바다를 여행하고 와서 내게 이야기해주는 물고기가 되면 좋겠어.

멀리 나가고 싶어도 이 섬을 떠날 수 없으니까!"

하고 <샘>이 말했다.


"알았어!

내가 먼바다를 여행하고 와서 이야기해줄게.

이름이 뭐야?"

하고 물고기가 물었다.


"<샘>!"


"<샘>!

와 이름 멋지다."

하고 말한 물고기는 밀려온 파도를 타고 바다로 돌아갔다.


파도가 높게 일었다.

해안가에서 돌아간 물고기는 파도 위에 올라 <샘>에게 손 흔들었다.


"잘 가!"


"안녕!

멀리 여행하고 와서 이야기해줄게."

파도 위에서 물고기도 손 흔들며 말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샘>은 항구를 향해 걸었다.


"넓은 바다

물고기가 사는 바다

고양이는 섬에 갇혀 살고

물고기는 바다에 산다.

나는 고양이

너는 물고기"

<샘>은 노래 불렀다.

바람을 타고 멀리 있는 고양이들도 들었다.


"저게 노래야!

무슨 노래가 저래."

고양이 한 마리는 <샘>이 부른 노래가 맘에 들지 않았다.


저녁이 된 항구는 조용했다.

주변에

고양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샘>은

낮에 올라간 만식이 아저씨 배 위로 올라갔다.


"오늘은

배 위에서 잘까!"

하고 말한 <샘>은 배 위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잠잘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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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은 출간된 동화입니다.

1권과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표지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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