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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 2
의지할 데가 있어야 해!
유혹에 빠진 동화 144-12 의지할 데가 있어야 해!
by
동화작가 김동석
Dec 27. 2022
12. 의지할 데가 있어야 해!
<샘>은 행복했다.
장화를 훔친 고양이가 아니었다.
<샘>은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갯벌에 들어가 칠게들과 노는 게 즐거웠다.
또
물고기와 친구가 되어 파도를 타고 놀았다.
먼바다에서
가오리 친구도 만났다.
섬에서는 사냥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부들이 주는 고기만 먹어도 배불렀다.
고양이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샘>은
더 먼바다로 여행하고 싶었다.
높은 파도를 타고 더 멀리 나가고 싶었다.
<
만식
>
이 아저씨 배를 타고 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샘>은 남의 도움 없이 파도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샘>은
해안가 고추밭으로 향했다.
<허수아비>를 만나고 싶었다.
"<샘>!
바람 소리를 들어 봐.
오늘 밤에 태풍이 올 것 같아!"
해안가 고추밭에 서 있는 허수<허수아비>였다.
"태풍!
고기잡이 배가 위험하잖아."
하고 <샘>이 말하자
"알아!
벌써 고기잡이 배들에게 방송으로 알렸어.
지금은
등대에서도 태풍 신호를 주고 있을 거야!"
하고 <허수>가 말했다.
"태풍이 오면
큰 파도가 섬을 덮칠 거야.
섬사람들이 위험해.
고양이도 위험하고!"
하고 말한 <샘>은 마을을 향해 달렸다.
<샘>은
동굴에 사는 고양이들이 걱정되었다.
몇 년 전에
태풍으로 <샘>도 엄마와 형제들을 잃었다.
"모두!
동굴에서 나와.
왕소사나무 군락지로 피해야 해.
태풍이 올 거야!
동굴에 있으면 바닷물이 들어와 죽을 수 있어."
<샘>은 마을을 돌며 고양이들을 깨웠다.
고양이들은
동굴이나 마을에서 잠자고 있다 큰 파도가 밀려오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 수 있었다.
"<샘>!
어디로 피하라고?"
어린 고양이가 물었다.
"왕소사나무 군락지!
그곳에 가서 나무 위로 올라가."
하고 말한 <샘>은 몽돌해변에 있는 팽나무를 향해 달렸다.
말썽꾸러기 <쌍칼>이 잠자고 있는 곳이다.
"<쌍칼>!
빨리 피해야 해.
태풍이 오고 있어."
하고 <샘>이 말하자
"태풍!
나는 무섭지 않아.
이 팽나무 위에 있으면 걱정 없어."
하고 말한 <쌍칼>은 내려올 생각도 안 했다.
"여긴!
위험하단 말이야.
팽나무보다 더 크고 높은 파도가 덮칠 거야!"
하고 <샘>이 말하며 <쌍칼>에게 팽나무에서 내려오길 애원했다.
하지만
<쌍칼>은 <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바람 소리가 요란했다.
해안가 절벽에 버티고 있던 소나무가 보이질 않았다.
"더 높이 올라 가!
나뭇가지를 꽉 붙잡아."
왕소사나무 위로 올라간 새끼 고양이들을 향해 <샘>이 소리쳤다.
'휘이익! 휘이이익!'
나뭇가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거세졌다.
몽돌 해안가 가로등이 꺼졌다.
바람에 전등이 날아간 것 같았다.
어두컴컴한 몽돌해변에 도착한 높은 파도가 섬을 덮쳤다.
"<쌍칼>!"
몽돌해변 팽나무에 있는 <쌍칼>이 걱정되었다.
<샘>은 마을로 내려갈까 하다 멈췄다.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았다.
"나뭇가지를 꽉 붙잡아!
떨어지면 죽으니까."
<샘>은 바람보다 더 크게 소리 질렀다.
하지만
어린 고양이들은 <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태풍은
밤새 섬을 집어삼켰다.
천둥번개 소리도 요란했다.
파도가 팽나무에 부딪치는 게 보였다.
송이도 식당 간판이 떨어지는 것도 보였다.
<샘>도
가장 큰 왕소사나무를 붙잡고 태풍을 피했다.
큰 파도가 눈에 보였다.
달려가 큰 파도를 타면 먼바다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도!
저 파도를 타면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 텐데.
어떡하지!"
<샘>은 망설였다.
파도를 타러 가면 어린 고양이들이 위험할 것 같았다.
"어린 고양이가 위험해!
내가 떠나면 다 죽을 수 있어.
생명은 소중한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어린 고양이들을 지켜야 해!"
<샘>은 욕심내지 않았다.
다음에
더 큰 파도를 타고 바다로 나갈 생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
바람이 멎었다.
<샘>은 몽돌해변 팽나무를 향해 달렸다.
"<쌍칼>!
<쌍칼> 어디 있어."
지난밤에 혼자 팽나무 위에 있던 <쌍칼>을 불렀다.
대답이 없다.
"<쌍칼>!
어디 있어."
하고 <샘>은 팽나무 위를 쳐다보며 불렀다.
하지만
팽나무 위나 주변에 <쌍칼>은 없었다.
<샘>은 몽돌해변으로 달렸다.
혹시
해변가에 <쌍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쌍칼>은 보이지 않았다.
멀리
왕소사나무 군락지에서 고양이들이 마을로 내려오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팽나무 아래로 몰려왔다.
<샘>!
<쌍칼>은 어디 있어?"
하고 어린 고양이가 물었다.
<샘>은 대답할 수 없었다.
어린 고양이들은 나무 위를 보고 <쌍칼>을 찾았다.
"없어!
<쌍칼>이 없어."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말하자
"맞아!
<쌍칼>이 없어.
죽었을까!"
또 다른 어린 고양이가 옆에 있는 고양이에게 말했다.
"설마!
<쌍칼>은 죽지 않았을 거야.
이 섬
어딘가에 있을 거야."
하고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말했다.
<샘>은
몽돌해변을 고양이 무리와 걸었다.
해변 한가운데서 <샘>은 자리 잡고 앉았다.
따라오던 고양이들도 하나 둘 앉아 바다를 응시했다.
"없어!
섬 어디에도 없어."
하고 <샘>이 말했다.
"<쌍칼>!
이 섬에 없다는 거야?"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물었다.
"없어!
팽나무에도 없어.
해안가에도 없어.
아니
이 섬 어디에도 <쌍칼>은 없어."
<샘>은 섬을 돌며 찾았다.
아니
<쌍칼> 시체라도 찾고 싶었다.
아침 햇살에
잔잔한 바닷물이 반짝거렸다.
가끔
물고기들이 고개를 내밀고 고양이들을 보고 사라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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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은 출간된 동화입니다.
1권과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표지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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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바다
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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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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