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마님!

유혹에 빠진 동화 155-05 성북동 마님!

by 동화작가 김동석

05. 성북동 마님!





요즘 <행복한 고물상> 김 사장은

성북동 마님 베개를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시간만 나면 베고 잤다.

성북동 마님 이야기를 듣는 게 취미가 되었다.


성북동 마님은

식당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내가 처음에는 해장국집을 했어.

신촌에서.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오던지 밤마다 돈을 다 세지도 못하고 잤지.

그렇게

돈을 번 다음에 자전거 가게를 또 차렸지.

그런데

자전거가 많이 팔리는 거야.

그리고

고치러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밥 먹을 시간도 없었어.”

성북동 마님은 살아온 날에 대해 김 사장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랬군요!

힘들었겠어요."

김 사장은 가끔 대답만 하고 성북동 마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자전거 가게에서 돈을 많이 벌어 강남에 시민아파트를 샀지.

투자하면 재개발이 된다고 하니까 돈을 모아 팔천만 원에 두 채를 샀어.

그 아파트가 육 년 만에 칠억이 된 거야.

고생하지 않아도 돈 버는 게 신기했지.”


“와!

운이 좋으셨네요.”


“부럽지!

아파트 두 채를 각각 칠억 씩 받고 팔아 정릉에 개인주택을 하나 샀어.

아마 십이억 정도 주었을 거야.

그 집에서

오 년 정도 살았더니 이십억이 넘게 올랐어.

그래서

그 집을 이십삼억에 팔고 나서 수원에 있는 빌딩을 샀어.

그 빌딩은 부도가 나서 짓다 만 십 층 건물인데 십오억에 샀어.

건물을 완공하기 위해 은행에서 십억 융자를 받았지.

그 뒤에

완공된 건물을 팔았는데 사십오억이 된 거야.”


“와!

대단하시네요.”


“나도 그렇게 돈을 벌지 몰랐어.

그 뒤 성북동에 개인주택을 십억 주고 사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

나머지 돈은

다시 부도난 건물을 사들이고 은행에서 융자받아 지어서 또 팔았어.

그래서

또 오십억을 만들었지.”


“세상에!

사업수완이 정말 좋네요.”


“ 그렇지!”


“네!

정말 대단하시네요.”


“다시 오십억을 가지고 부산에 가서 더 큰 건물을 샀지.

건설 회사가 부도가 나서 경매에 나온 건물이야.

그 건물은 사실 삼백 억 정도 가는 건데 경매에서 사십억에 샀지.

그리고 오십억을 융자받아 완공시켰지.

천천히 상가를 하나하나 분양하니까 그 돈이 삼백오십억 정도 되었지.”


“와!

부럽네요.”


성북동 마님

이야기를 한 참 듣고 있는 데 사무실 문을 누가 노크했다.


“똑똑!”


“마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래!”


김 사장은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고 순자 할머니가 들고 있는 베개를 받았다.


“사장님!

이 베개 살 거죠?”


“이렇게 큰 베개는 어디서 났어요!”


“목동 오피스텔 앞에 누가 버린 거 주워 왔어요!”


“그래요!”


“네!”


베개가 깨끗하고 커서 좋았다.

김 사장은 순자 할머니에게 팔천 원을 주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순자 할머니는 돌아갔다.


순자 할머니는 혼자 사신다.

두 딸이 있는 데 자식들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

딸들이 미국에 가서 살자고 해도 영어도 못하고 한국이 좋다며 혼자 살고 있다.

고물상도 심심하니까 돌아다니며 값어치 있는 것만 하나 둘 주워왔다.


김 사장은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성북동 마님 이야기를 계속 들으려고 소파에 앉았다.


“지금 성북동 집은 이십오억 정도 해.

하지만

팔지 않고 그냥 살고 있어.

죽기 전 그 집에다 미술관을 하나 지을까 생각해.

팔 생각은 아직 없어.”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운이 좋으시니 돈을 많이 벌죠.”


“김 사장!

돈을 벌게 해 줄 테니 잘 들어 봐.”


“네!

잘 듣고 있습니다.”


“고물상에서 번 돈!

앞으로 주식을 사도록 해.”


“주식을!”


“그래!

사람들이 투자할 게 없어.

은행이자도 낮고 부동산 투자는 힘들어.

지금

오피스텔이 인기 있는데 곧 그것도 포화상태가 될 거야.”


“그렇군요!”


“주식은 잘만 사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그러니까

돈을 벌면 앞으로 돈을 많이 벌 회사의 주식들을 한 주씩 사들여.

그러면

자네도 돈을 많이 벌게 될 거야.”


“주식을 사라고요!

한 번도 주식 투자에 해본 적도 없는데.”


“그래!

주식 투자는 어렵지 않아.

앞으로 돈 많이 벌 회사를 찾아 주식을 사 모으기만 해.”

성북동 마님은 김 사장이 돈 많이 벌었으면 했다.

그래야

고물을 주워오는 사람들에게 푸짐하게 고물값을 줄 것 같았다.


김 사장은 돈을 벌면 꼬박꼬박 은행에 저축했다.

하지만

금리가 너무 낮아 돈을 모아도 큰 수익이 없었다.


“마님!

그럼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요?”


“지금은 인터넷 시대야!

아니

디지털 시대라고 해야 할까.

컴퓨터와 핸드폰을 쓰는 시대이니까 잘 생각해 봐.

어린이들이 게임하는 거 보면 게임회사도 앞으로 돈을 많이 벌 것 같아.”


“그럼!

인터넷이나 게임 주식을 많이 사야겠네요.”


“내 생각은 그래!

디지털 플랫폼 기업도 좋아.

세상은 말이야!

디지털 플랫폼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같아.”

성북동 마님은 몇 시간이나 미래에 대한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장은 놀랐다.

성북동 마님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신기하게 들렸다.


김 사장은

성북동 마님 이야기를 듣고 증권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했다.

그 뒤로

고물상에서 버는 돈을 입금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주식을 100주 정도 샀다.


“마님!

오늘 디지털 플랫폼(브런치) 주식 100주 샀습니다.”


“그래!

아주 잘했어.

이제 기다려.”


“언제까지 기다리면 될까요!”


“일 년!

아니

이 년은 기다릴 수 있어야 해.”


“그렇게나!

오래 기다려요.”


“일 년!

아니

장기 적금 넣었다 생각해.”


“네!”

하고 대답한 김 사장은 오래 기다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김 사장은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고 있다.

육 개월이 지난 지금 주식은 10%나 올랐다.

팔고 싶은 데

성북동 마님이 일 년은 기다리라고 해 꾹 참고 있다.


"베개가 보물이야!

세상에 이런 보물을 내가 찾다니."

김 사장은 베개가 늘어날수록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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