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소나타!

유혹에 빠진 동화 155-12 바이올린 소나타!

by 동화작가 김동석

12. 바이올린 소나타!






동민이 아빠가 <행복한 고물상>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작년에 실직된 후 고물상을 줍는 동민이 아빠는 바이올린이 수놓아진 베개를 하나 가지고 왔다.

베개 커버에 수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아주 세밀히 바이올린을 수놓은 것을 보니 제법 솜씨가 있는 분의 작품 같았다.


“사장님!

이 베개 한 번 봐주세요.”


“그래!”

김 사장은 동민이 아빠가 주는 베개를 들고 이리저리 보며 자세히 관찰해 봤다.


“이 베개는

수공예작품이다!”


“그렇죠!”


“응!”


“돈!

많이 받을 수 있을까요.”


“하하하!

돈이야 많이 못 받지.

베개가 무슨 돈을 벌어주겠어!”

김 사장은 많은 돈을 기대하는 동민이 아빠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아들 학원비 내는 날인 데 좀 후하게 주세요.”


“그래!”

김 사장은 지갑에서 오만 원을 꺼냈다.

처음으로 오만 원을 주고 베개를 샀다.

그동안

베개는 보통 천 원에서 많게는 이만 원 정도 주었다.


동민이 아빠가 가져온 베개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동민이 아빠는 돈을 받고 나갔다.


김 사장은

아주 세밀하게 수놓은 그림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의 베개입니다.”


“반갑습니다!

주인은 무슨 음악을 했어요?”


“주인은 파리에서 살다 오래전에 죽었습니다!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다고 하며 호텔에서 자살을 했습니다.

하지만

음악 실력만큼은 최고였습니다.”


“그렇군요!”

김 사장은 베개를 가슴에 안았다.

음악 소리가 들렸다.


“이건!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그런데

이 베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김 사장은 궁금했다.

파리에 있어야 할 베개가 한국까지 온 게 신기했다.


“그게!

궁금할 겁니다.

그 음악가가 죽고 난 뒤 그의 손녀가 한국에 올 때 가지고 온 베개입니다.”


“네!

그랬군요.”

김 사장은 베개가 파리에서 왔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의 베개인가는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수놓은 베개를 베고 소파에 잠시 누웠다.

머리를 베개에 갖다 놓자마자 음악이 들렸다.

한참을 듣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몇 곡을 들었는지 긴 시간이 흘렀다.

집에 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김 사장은 베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흠뻑 빠져 있다.


“음악을 좋아하신가요?”

하게 베개가 물었다.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인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신동이라 불릴 만큼 작곡도 잘하고 피아노 연주도 잘했습니다!

유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서 연주회를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누군지 모르지만 음식에 독을 탄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병원에 실려 갔지만 돌아가셨습니다.”


“독!

누가 그런 나쁜 짓을 했을까.”


“네!

분명히 독이 든 음식을 먹은 것 같아요.”


“저런!”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범인도 잡지 못했습니다.

주인이 밤에 주무실 때 뭐라고 잠꼬대하는 것을 들었지만 누가 베개의 말을 믿겠어요.”


“누가 그랬어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주인을 시기하던 분이었어요!

그분도

음악을 하는 분인데 주인님을 따라올 실력이 안 되는 분이었어요.

주인이 죽고 난 뒤 그분이 주인이 작곡한 곡을 연주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곡을 훔쳐 갔군요!.”


“네!

그런 거 같아요.”


“독을 마시고 죽은 것이 맞네!”


“그렇죠!”


“그런 사람은 잡아서 단두대에 세워야 하는 데!”

김 사장은 베개를 가슴에 꼭 안았다.

깊이 숨을 몰아쉬며 베개 주인의 마음을 느껴보려고 했다.


“대단한 분이시군!

대단한 분이야.”

김 사장은 소중하고 따뜻한 베개를 얻은 기분이었다.

소파에서 일어나

오디오를 켜고 모처럼 피아노 소나타를 틀었다.


“사람 목숨이라는 게 순간이야!

어찌

우리가 내일 일을 알겠는가.”

김 사장은 사무실 문을 잠그고 수놓은 베개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여보!

장사는 어때?”


“네!

오늘도 다섯 개나 팔았어요.”


“허허허!

나보다 더 수입이 좋군.”


“당신 덕분이죠!”


“이 베개 말이야!

정말 정성을 들여 깨끗이 만들어 봐.

아주 오래전 것이야.

베개 커버를 새로 하지 말고 깨끗이 빨아서 다리미로 잘 다려 봐.

이 바이올린 그림이 잘 보이게.”


“알았어요!”


“그 베개는 팔지 않을 거야!”


“네!

그럼 베고 잘 거예요?”


"그래!

내가 잘 때 베고 잘 거야."


"당신!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하고 아내가 말했다.


베개 가게를 시작한 뒤

아내는 남편의 말을 잘 들었다.

베개가 생각보다 잘 팔려서 아내는 좋았다.






#베개 #가죽 베개 #김 사장 #덕배 할아버지 #순이 할머니 #은서 할머니 #겨울 #부산댁 #행복한 고물상

#로또 고물상 #베개 고물상 #변두리 고물상 #만물 고물상 #화곡동 고물상 #잔소리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부산 휴게소 #막걸리 #술국 #김치전 #금덩이 #반려동물 #해피 #강아지 #이별 #사랑 #천상 #백혈병

#베개 가게 #아내 #바이올린 소나타 #파이노 협주곡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