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각 인형!

유혹에 빠진 동화 155-11 목각 인형!

by 동화작가 김동석

11. 목각 인형!





만수 할아버지가 원목 베개를 가지고 <행복한 고물상>을 찾았다.

베개 양쪽으로 거북 등에 올라탄 사자상이 독특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사장님!

이 베개는 좀 비싸겠지요?”


“뭔데요!”


“아니!

척 보면 몰라요.

원목에 직접 조각한 베개잖아요!”


“그래요!”


“자세히 보세요!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어요.

사자가 나와 사람을 물을 것처럼 보입니다.”


“사자상이네요!

거북이 등에 올라탄 사자상이 신기합니다."

김 사장은 원목 베개를 들고 자세히 살펴봤다.


원목 베개 조각상은 정성이 들어간 것 같았다.

날이 갈수록

특이한 베개들이 <행복한 고물상>에 들어왔다.

고물 수집하는 분들도 온통 베개를 찾아다녔다.

김 사장이 베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었다.


“얼마 줄 거야?”

만수 할아버지는 큰 기대를 하고 물었다.


“글쎄요!”

김 사장 얼굴은 묵직한 원목 베개가 맘에 들지 않았다.


“오만 원 줘!

막걸리도 한 잔 하게.

이렇게 멋진 베개 처음 보잖아!”

만수 할아버지는 일단 베개값을 비싸게 불렀다.


“네!

오만 원이라니요.”


“그럼!

삼만 원.”


“만 원 드릴 게요!”


“좀 더 줘!”


“삼천 원 더 드릴 테니 막걸리 한 병 사 잡수세요!”


“알았어!"

만수 할아버지는 일만삼천 원을 받아 <행복한 고물상> 사무실을 나갔다.


김 사장은

원목 베개를 소파에 놓고 한 참 바라봤다.


“김 씨!

막걸리 한 잔 하러 가자.”

만수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네!”

만수 할아버지와 김 씨는 리어카를 고물상에 맡기고 막걸리를 마시러 갔다.


“누가 사용한 베개일까!

혹시

대통령 베개일까.”

김 사장은 베개를 한참 쳐다봤다.

양쪽으로 조각된 사자상이 너무 용맹스러워 두렵기까지 했다.


“주인은 누구일까!”

너무 궁금했다.

사무실 일도 뒤로 미루고 소파에 앉아 베개를 안아보았다.

좀 묵직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의 베개일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원목 베개가 인사했다.


“네!

반갑습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그건 좀 말하기 힘들고!

아무튼 이 베개는 향나무로 만든 베개입니다.”


“그렇군요!”


“이 베개는 잘 때 향기가 나서 머리가 맑아집니다.

아침이 되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원목 베개는 자세히 설명했다.


“네!

제가 밤에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김 사장이 물었다.


“물론!”


“감사합니다!”


“그런데

낮에는 반드시 창가에 두면 좋겠어요.

향나무는 그늘에서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면 천년만년 사용할 수 있는 베개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김 사장은 더 이상 베개의 비밀을 묻지 않았다.

원목 베개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것도 좋을 듯했다.


다시 봐도 원목 베개가 참 매력 있었다.

특히

사자상은 용맹스럽게 조각되어 있어 조각품으로도 가치 있어 보였다.


"오늘 밤에는 원목 베개를 베고 자야겠다!

머리가 맑아진다고 했으니 확인해 봐야지."

김 사장은 소파 한쪽에 원목 베개를 놓고 밖으로 나갔다.


눈이 내렸다.

골판지 위로 눈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오늘밤에는 눈이 많이 오겠다!

고물 줍기가 힘들 것 같군."

김 사장은 고물 줍는 사람들이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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