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버스!-01

유혹에 빠진 동화 181-01 유령이 된 소녀!

by 동화작가 김동석

01. 유령이 된 소녀!






새해 아침부터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유령 버스는

새벽부터 마을회관 입구에 정차하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마을 사람들이 오기까지는

아직도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유령 버스는 먼저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령은 유난히 예쁘게 화장을 했다.

누가 봐도 여성운전자로 보일뿐 유령처럼 보이지 않았다.
창문으로 함박눈을 보며

버스 운전석에 앉은 유령은 따뜻하게 히타를 켜고 기다렸다.


"히히히!
오늘은 좋은 일이 많을 거야."
따뜻한 온기가 유령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히히히!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타야 할 텐데."
유령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을 사람들이 유령 버스에 태우고 떠나고 싶었다.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지만 유령 버스를 타고 간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히히히!
최고가 아니면 안 돼!
남과 다르게 살 생각을 하길 잘했어."
유령은 평범한 여성으로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소녀는 유령이 되고 싶었다.
마녀를 만나고 마법사를 만나러 다녔다.
유령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마녀와 마법사가 외우는 주문을 배우고 익혔다.

"최고가 되어야 해!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되어야 미래를 살아갈 수 있어."
소녀의 엄마는 초등학생 딸을 앞에 두고 주문을 외우듯 말했다.

"엄마!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될까?"
소녀는 엄마를 잘 따랐다.
엄마가 하는 말도 이해하고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산골짜기에서 태어난 소녀에게 최고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엄마!
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나는 숲으로 들어가 마녀와 마법사를 만날 거야."
하고 말한 소녀는 그 뒤로 숲에 자주 들어갔다.
엄마는 숲에 들어가 딸이 무얼 하고 놀다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유령이 되겠다고?"
숲에서 만난 마녀가 소녀에게 물었다.

"네!
저는 마녀는 싫어요.
물론 마법사도 싫어요.
마녀보다 강하고 마법사보다 마법을 잘 부릴 수 있는 유령이 될 거예요."
소녀는 마녀 앞에서도 당당했다.

"헤헤헤!
마녀를 우습게 보다니.
넌!
유령이 되긴 틀렸어."
마녀는 소녀가 유령이 되는 게 싫었다.

"히히히!
벌써 무섭지?"
소녀는 유령이 된 것처럼 마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헤헤헤!
내가 유령을 무서워할 것 같아.
천만의 말씀!
난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강한 마녀라고."
마녀는 소녀를 물어뜯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히히히!
내가 유령이 되면 그렇게 말 못 할 거야."
소녀는 마녀가 무섭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소녀는 숲에서 마녀를 만났다.
마녀가 가진 마법이나 주술을 모두 배웠다.

"히히히!
이제 마법사를 찾아갈 거야."
소녀는 마녀에게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걸 알고 더 깊은 숲으로 마법사를 찾아갔다.

"마법사님!
안녕하세요."
깊은 숲 골짜기에서 쉬고 있는 마법사를 소녀는 찾았다.

"어린이가 들어올 곳이 아닌데!"
마법사는 소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히히히!
마법사님을 만나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소녀는 마법사가 무섭지 않았다.


"날!
나를 찾아서 뭐 하려고?"

"히히히!
마법을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
소녀가 말하자

"마법!
그걸 배워서 어디에 쓰려고?"

"히히히!
유령이 될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유령이 되고 싶어요."

"유령!
아무나 하나?"

"히히히!
그러니까 마법사도 찾아왔죠."

하고 소녀가 웃으며 말하자


"학교나 열심히 다니고!

행복하게 살면 되지 마법은 배워서 뭐 해."
마법사는 소녀의 마음을 들여다봤다.

"히히히!
저는 최고의 유령이 되고 싶어요.
유령 버스를 만들어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태워줄 거예요."

"뭐라고!
유령 버스를 만든다고?"

"네!
유령 버스를 만들어 제가 직접 운전할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구경시켜 줄 거예요."

"허허허!
유령 버스를 누가 탈까?"
마법사는 소녀가 생각하는 대로 잘 될까 걱정되었다.

"히히히!
걱정 마세요.
유령이 되면 다 계획이 있으니까."
소녀의 대답에 마법사는 허탈하게 웃었다.

"좋아!
마녀가 어떤 마법을 알려줬지?"
하고 마법사가 물었다.

"히히히!
달밤에 달빛 붙잡고 춤추는 고양이를 떨어뜨리는 마법을 가르쳐주었어요."

"뭐라고!
달빛 붙잡고 노는 춤추는 고양이를 떨어뜨린다고?
그러면 고양이가 죽는데!"

"히히히!
그 마법을 배우긴 했지만 달빛 붙잡고 춤추는 고양이는 떨어뜨리지 않을 거예요."

"그래야지!
이 숲에서 사는 재미가 바로 달빛 붙잡고 춤추는 고양이 보는 낙으로 사는 데."
마법사는 달이 뜨는 날이면 밤하늘에서 춤추는 고양이를 보며 밤을 지새웠다.

"오늘 밤에 춤추는 고양이를 떨어뜨려 봐!"
하고 마법사가 말하자

"히히히!
한 번 해볼게요."
소녀는 밤이 되길 기다렸다.
소녀는 달빛 붙잡고 춤추는 고양이를 떨어뜨려도 마법사가 받아줄 것으로 믿었다.

그날 밤,
소녀는 마녀가 알려준 마법을 부렸다.
밤하늘에서 춤추는 고양이를 향해 마녀가 알려준 마법을 부렸지만 고양이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상하다!
마녀의 마법이 이상해요?"
하고 소녀는 마법사에게 물었다.

"허허허!
당연하지.
마녀가 마법을 정확히 알려줄 이유가 없지."
하고 마법사가 말하자

"거짓말!
마녀가 거짓 마법을 알려주다니."
소녀는 마음이 아팠다.
마녀를 믿었는데 속은 것 같았다.

"헤헤헤!
속고 속이는 세상이야.
마녀가 사람들을 속여야 살 수 있겠지."


"나쁜 마녀!"
소녀는 화가 났다.
하지만 어떻게 복수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누구도 믿지 마.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또 알아가는 거야."
마법사는 소녀의 꿈을 응원했다.

"마법은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마녀나 마법사보다 더 강한 마법을 부리고 싶다면 내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봐."
마법사는 소녀가 유령이 되는 길을 하나하나 알려줬다.

"감사합니다!"
소녀는 마법사와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마음의 거울!

소녀는 걷다 멈춰 서서 생각했다.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들이 많았다.

하나하나 꺼내 만져보고 살펴봤다.




그림 나오미 G





소녀는 유령이 되었다.
유령 버스도 마법을 통해 만들 수 있었다.
어둠을 지배하는 악마는 유령이 된 소녀의 심장을 빼앗고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빼앗을 수 없었다.

유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해야 했다.
마법이 통화지 않는 이상 유령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느냐!
아니면 죽이느냐!"
유령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악마를 죽이려고 하다 자신이 죽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주문을 외우지 못하게 해야만 악마를 죽일 수 있지!"
악마는 어둠의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선 자신을 방해하는 유령을 죽여야만 했다.

"기회가 올 거야!
언젠가는 악마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야."
유령은 악마 주변을 배회하며 죽일 기회를 엿봤다.

"히히히!
드디어 기회가 왔다."
유령은 악마 뒤를 향해 조심조심 걸어갔다.
악마를 죽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둠의 악마!
사람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악마!"
유령은 악마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 행복하게 해 줄 방법을 찾았다.

"유령 버스!
이 버스에 모두 태우기만 하자."
유령은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악마가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모두 이주시켰다.

"영수야!
유령 버스 탈 거야?"
하고 순자가 아침부터 전화를 했다.

"아니!
나는 양 떼를 몰고 들판으로 나가야 해."
영수는 집에서 키우는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을 수 있도록 들판으로 가야 했다.

"하루만 쉬면 안 될까?"
순자는 마을 친구들 모두가 유령 버스를 탔으면 했다.

"안 돼!
양들이 풀을 먹어야 살지.

다음에 유령 버스를 탈 거야."
영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알았어!"
순자는 할 수 없이 영수만 빼고 유령 버스를 타야 하는 게 속상했다.

"호호호!
좋은 수가 있다."
순자는 영수와 전화를 끊고 유령 버스를 향해 뛰었다.

"안녕하세요!"
유령 버스 안에 있는 운전사를 보고 순자가 인사했다.

"안녕!
일찍 왔구나."

"네!
물어볼 게 있어요."
하고 순자가 말하자

"뭔 데?"

"유령 버스에 양 떼도 탈 수 있어요?"
하고 순자가 물었다.

"당연하지!
생명을 가진 동물은 다 탈 수 있어."
하고 운전사가 말하자

"그럼!
열 마리나 되는 양을 모두 태워도 괜찮아요?
하고 순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연하지.
많이 타면 탈수록 유령 버스는 늘어나고 커지니까 걱정하지 마."
유령이 된 소녀가 만든 유령 버스는 누구나 탈 수 있었고 또 사람이 많아도 걱정하지 않았다.
유령이 된 소녀가 유령 버스를 만들 때 버스가 늘어나게 만들었으니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태워도 걱정 없었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한 순자는 다시 영수네 집으로 달렸다.

"영수야!"
순자가 대문 앞에서 불렀다.

"왜 또 왔어?"
순자가 부르자 방에서 나오며 영수가 물었다.

"영수야!
유령 버스에 양 떼도 다 태울 수 있다고 했어."

"뭐!
이 많은 양 떼를 유령 버스에 태운다고?"

"응!
유령 버스에 태우고 더 넓은 들판으로 가서 양 떼들에게 풀을 뜯어먹게 하면 되잖아."
하고 순자가 말하자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그런데!
양 떼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영수는 아직 타보지 않은 유령 버스를 타고 싶었다.

"걱정 마!
우리들이 있으니까 양들도 잘 놀 거야."
순자 말이 맞았다.
양들이 유령 버스에 타기만 하면 아무 걱정도 없었다.
유령 버스는 양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외양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푸른 초원으로 양 떼들을 데리고 가 풀어줄 것이다.

"괜찮을까?"

"걱정 말라니까!"
순자는 자신이 유령 버스 주인이라도 된 듯 말했다.

"좋아!
양 떼들을 유령 버스 있는 마을회관으로 몰고 갈게."
영수는 방에 들어가 옷을 입고 양들이 쉬고 있는 외양간으로 갔다.
새끼양까지 합치면 모두 열한 마리였다.

"조심!
양들은 뒷문으로 태워."
유령이 된 소녀는 앞문으로 사람을 태우고 뒷문으로 동물을 태웠다.


'음메에! 은메메!'
양들은 유령 버스에 타는 게 무서웠다.
유령 버스 문 앞에서 모두 뒷걸음질 쳤다.

"피치!
어서 올라 가."
영수가 양 떼 대장에게 말했다.

'음메에! 은메메!'
대장 피치는 조금 망설이다 유령 버스에 올라탔다.

"그렇지!
모두 올라가야지?"
하고 남은 양들을 보고 영수가 소리쳤다.
하나 둘 양들이 유령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좋아!
아주 좋아.
피치!
오늘은 멋진 들판으로 가서 맛있는 풀을 먹게 해 줄 게."
영수는 양들이 안전하게 탄 뒤 친구들이 있는 앞자리로 이동했다.

"철수야!
너도 왔구나."

"영수야!
오늘 들판에서 양 타고 놀아도 괜찮아?"
하고 철수가 묻자

"응!
제일 큰 양만 타야 해."
하고 영수가 대답했다.

"알았어!"
철수는 가끔 영수를 따라다니며 들판에서 양을 타고 놀았었다.

"고양이도 데려왔구나!"
민아가 안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보고 영수가 말하자

"응!
난 세상에서 고양이가 제일 좋아."
하고 민아가 대답했다.

"이름이 뭐야?"
하고 영수가 물었다.

"만세!
민주주의 만세야."
하고 자기 고양이처럼 순자가 말했다.

"만세!
고양이 이름이 만세라는 거지?"
하고 다시 영수가 묻자

"응!
잠잘 때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자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어."

"만세야!"
영수가 불렀지만 새끼 고양이는 민아 품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영수야!
양 떼들은 유령 버스 타도 괜찮을까?"
하고 민아가 묻자

"조금 불안해하는 거 같아!
하지만 넓은 들판에 데려다주면 금방 생각이 달라질 거야."
영수는 순한 동물이라서 걱정하지 않았다.

"순자야!
어디까지 갈까?"
민아는 유령 버스 목적지가 궁금했다.

"그거야!
유령의 나라로 가는 거지.
유령의 나라 역에 도착해야 멈출 거야."
순자는 유령 버스를 타본 것처럼 말했다.

"넌!
그걸 어떻게 알아?
하고 영수가 묻자

"호호호!
척하면 척이지!"
순자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지만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령의 나라에는 유령이 많을까?"
보라가 친구들에게 묻자

"당연하지!
유령의 나라에 유령이 많겠지."
하고 이번에도 순자가 또 대답했다.

유령 버스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출발했다.
유령 버스에는 열한 마리의 양과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탔다.
마을 사람들이 모르는 들쥐 세 마리도 유령 버스에 타고 함께 출발했다.




유령 버스가 달렸다.
하얀 세상 속으로 달리는 유령 버스는 설원을 달리는 기차 같았다.

"와!
생각보다 빠르다."
소리도 없고 흔들림도 없는 유령 버스는 기차보다도 빨리 달렸다.

"빨리 달리는 데도 하나도 흔들리지 않아."
유령 버스는 흔들림 없이 허공에 떠서 날아가듯 달렸다.
밖에서 보면 우주선처럼 보였다.

"안녕하세요!
유령 버스를 운전하는 소녀기사입니다.
여러분은 유령의 나라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령이 된 소녀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했다.

"와!
마을 입구에서 봤을 때는 아주머니 같았는데?"
순자는 아침에 유령 버스 운전기사를 만났을 때를 생각했다.

"이상하지!
내가 뭔가에 홀린 기분이야."
순자는 정말 뭔가에 홀린 듯 이해가 안 갔다.

"이상해!
아주머니가 아니고 소녀라니."
순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으로 향했다.

"아주머니!
아침에 유령 버스를 몰고 온 분 아니세요?
하고 순자가 묻자

"히히히!
맞아!
아침에 유령 버스를 운전한 사람이 바로 나야."
하고 유령이 된 소녀가 말했다.

"어떻게!
소녀가 될 수 있어요?"
하고 순자가 물었다.

"히히히!
내가 마법을 좀 부렸지.
유령 버스가 문을 열고 있으면 아주머니 운전기사로 보일 거야.
그런데
유령 버스가 출발하면 난 원래 소녀가 되어 있을 거야."

"그렇구나!"
순자는 유령이 여우나 너구리처럼 둔갑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걱정 마!
너희들을 멋진 곳으로 데려갈 테니."
소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순자는 대답한 뒤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야?"
영수가 돌아온 순자에게 묻자

"응!
아무것도 아니야."
순자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타고 싶었던 유령 버스를 타고 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여러분!
곧 유령의 나라로 들어갈 겁니다."
하고 유령이 된 소녀가 말하자

"와!
신난다."
사람들은 모두 유령 버스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봤다.

"어둠일까?
아니면 밝음일까?"
민아가 물었다.

"유령의 나라니까!
아마도 어둠의 세상이어야 어울릴 거야."
철수가 말하자

"아니야!
운전하는 소녀를 보면 밝음의 세상일 것 같아.
유령들은 어둠이나 밝음을 따지지 않으니까 아마도 내 생각이 맞을 거야."
순자는 유령의 나라에 가본 듯한 말을 했다.

"순자야!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거야?"
하고 영수가 묻자

"책이지!
책을 많이 읽으니까 느낌이 와."
하고 순자가 말하자

"책!
나도 많이 읽는 데."
하고 철수가 말했다.

"야!
만화책 말고 진짜 책을 읽어야지."
만화를 좋아하는 철수에게 순자가 말하자

"만화책도 책이라고!"
철수가 대들었다.

"그래!
책은 책이지."
영수가 끼어들었다.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게 많아!
그래서

난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해."
순자는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
셰익스피어 빅토르 위고, 모리스르불랑, 설록홈즈, 해리 포퍼 시리즈 등을 여러 번 읽었다.

"이번 역에서 양 떼들을 내려줄 겁니다."
유령이 된 소녀가 말하자 창문 너머로 넓은 들판이 보였다.

"와!
이렇게 넓은 들판이 있다니."
영수는 놀랐다.
끝도 보이지 않는 들판에서 양 떼들과 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영수와 친구들은 모두 양 떼들과 함께 내렸다.

"여기도!
유령의 나라죠?"
하고 철수가 묻자

"그럼!
여기는 유령의 나라에서 가장 멋진 곳이야."
하고 유령이 된 소녀가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철수가 인사하고 유령 버스에서 내렸다.

유령 버스는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다시 달렸다.
어디로 가는 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사는 세상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곳으로 가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양 떼들은 달콤하고 맛있는 풀이 많은 들판이 좋았다.
영수와 친구들도 들판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았다.

'뿡! 뿡!'
유령 버스가 들판 역을 출발하는 신호를 보냈다.

"안녕!"
영수와 친구들은 유령이 된 소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도!
유령 버스 기사가 될까?"
철수는 유령 버스가 맘에 들었다.

"좋아!
친구 중에 한 사람이라도 유령 버스 기사가 있으면 좋지."
하고 민아가 말했다.

"우리 뭐 하고 놀까?"
들판을 한 참 달린 뒤 풀밭 위에 누워 순자가 말하자

"마법사 놀이하자!"
하고 민아가 말했다.

"어떻게 하는 건데?
하고 순자가 묻자

"그거야 쉽지!
내가 마법사라 생각하고 마법 주문을 외워보는 거야.
마법이 통하면 이기는 거야."
하고 민아가 말하자

"정말!
재밌겠다."
하고 영수가 말했다.

"좋아!
내가 제일 먼저 마법 주문을 외워볼게."
하고 말한 민아가 마법 주문을 외울 준비를 했다.

"좋아!"
친구들도 민아의 마법 주문을 듣기 위해 모두 조용히 기다렸다.

"어린이들이 꿈꾸는 세상!
먹을 게 많고 행복한 세상!
서로 돕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
우린 그런 세상을 원해요."
하고 민아가 마법 주문을 외웠다.

"내가 꿈꾸는 그런 세상!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우린

그런 세상을 원해요."
민아의 마법 주문은 넓은 들판을 타고 유령의 나라 전체에 울려 퍼졌다.

"누가!
이런 마법 주문을 외웠지?"
유령의 나라에 사는 많은 유령들은 들었다.
착한 어린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유령의 나라에 간 어린이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영수는 양 떼들을 돌 볼 생각도 안 하고 친구들과 놀기만 했다.

"피치!
여긴 목동이 없어도 될 것 같아."
양 한 마리가 대장 피치에게 말하자

"맞아!
여긴 우릴 노리는 녀석들이 없는 것 같아."
대장 피치도 여우나 늑대가 보이지 않는 들판이 좋았다.

"우리!
신나게 들판을 달려볼까?"

"좋아요!"
양 떼들은 넓은 들판을 신나게 달렸다.
뭉게구름이 하늘을 흘러가는 듯 양 떼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와!
너무 멋지다."
영수와 친구들은 양 떼들이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도 달릴까!"
하고 철수가 말하자

"좋아!
우리도 양 떼를 따라 달리자."
하고 순자가 말하며 일어섰다.

유령의 나라!

넓은 들판에 달리는 양 떼들 뒤로 어린이들이 달리고 있었다.

"신나게!
더 신나게 달려."
들판에 핀 꽃들이 달리는 양 떼들과 어린이들을 향해 응원했다.
어린이들은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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