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부러웠다!

유혹에 빠진 동화 194

by 동화작가 김동석

그땐 부러웠다!






그땐

부러웠다!


운동화 신은 친구들이 부러웠다.

난 고무신 신었었다.


자전거 타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는 십 리를 걸어 학교를 가야 했다.


운동회 때

엄마 아빠가 오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농부는 운동회에 갈 시간이 없었다.


나보다

부자인척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사탕 하나도 안 주는 부자들이었다.


학교에서

집이 가까운 친구들이 부러웠다.

난 집이 너무 멀었다.


그땐

온 천지에 부러운 것뿐이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부러웠다.


그래서 난!

변화를 꿈꾸는 소년이 되었다.

하지만

부러움을 극복하기에 너무 어렸다.


육성회비 못내

매 맞기 싫은 나는 만화가게를 기웃거렸다.

또 학교 가기 싫어 숲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부러움을 떨쳐 버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사색의 선을 넘게 했다.


그 뒤로

나는 비울 줄 아는 소년이 되었다.

내려놓고 기다리는 소년이 되었다.

부러움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소년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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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간 소년을 기억하는 숲! 입구/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