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기다려 보려 한다

이제야 알겠다

by 내 맘대로 일기

나는 그저 직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의 짧은 대화로 알게 되었다.
나는 불안형이었다.

상대의 작은 변화에도 불안했고, 초조했고, 확인하고 싶어 했다.
스스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언제나 말을 건넨 뒤에야 내가 부담을 줬음을 깨달았다.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그녀가 쉬어야 할 때, 나는 문을 두드리기에 바빴다.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을까. 이제야 생각해 본다.

머리가 맑아진 듯하다.
이제야 그녀의 마음을 알 것 같고, 이제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걸 말해주고 싶지만,
그것조차 또 다른 부담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그저, 말없이 기다려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