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화 3
아침 루틴으로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돈다.
그럴 때마다 마주치는 동네분 두 분이 계신다.
A분은 나이가 더 드신 분이시고 B분은 근처 마트에서 거의 매일 마주치며 얼굴을 익히신 분이다.
B분은 마트에서 뵐 때도 그랬지만 언제나 나를 반겨주시고 가끔은 야채 가격을 낮게 책정하여 주시기도 하고 오래된 것을 고르면 신선한 것으로 다시 골라주시기도 하는 친절을 내게 나눠주셨던 분이다. (이 시점에 마트 사장님께는 비밀을 부탁해 둔다) 지금은 일은 그만 두신 상태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냥 흔하게 건네는 '안녕하세요'에도 색깔이 있다. 경쾌하고 마음이 담긴 인사는 나누는 기쁨이 있다.
아주머니들께서는 나와 반대 방향으로 돌으시어 보건소까지 가셔서 체력 단련 프로그램을 하고 오신다. 서로 약속하고 만나는 사이가 아니니 첨엔 우연히 마주치는 그 시간이 신기했고, 반복되는 상황을 즐거운 인사로 스쳐 지나곤 했다.
얼마 전부터는 내가 오전 루틴의 순서를 바꿨다. 일단 '운동 먼저'가 아니라 '청소 먼저'로 루틴을 바꾸다 보니 나의 산책 시간이 조금은 들쑥날쑥해졌다. 운동 시간이 바뀌어 한동안 두 분을 못 뵈니 궁금하기도 했고 그분들도 내 생각을 하시려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드디어 오늘.. 보건소에서 운동 프로그램 마치고 돌아오시는 분들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치게 되었다. 오랜만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다.
"운동 끝나고 가시나 봐요~~~"
앞에 계단을 내려가시는 등뒤에 대고 목소리를 높였다.
A : 젊은 사람이라 잘 걷는구먼.
(언제나 날 보시면 하시는 말씀이다)
B: 저리 운동을 열심히 하니 건강해 보여~~!!!
나: 네~~ 먼저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나의 속도로 먼저 내려오는 길.
그 등뒤로 두 분이 나누시는 대화 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건강해 보이고, 생기 있어 보여~~~!!!"
이거.. 칭찬 맞나?
기분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