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화 6
작은 아이의 병원 진료일이 다가오고 있다.
좋은 성적표를 위해 노력하자고 얘기했다.
3월에 병원 진료를 처음 받던 때보다 증상이 호전되었다.
절뚝 임도 줄어들었고
아이를 통해 들은 바로는 통증도 줄었다고 했다.
걸을 때 오른쪽 발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았었는데
잘 딛고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무릎을 꿇지 못할 정도로 접히는 각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조금 더 접히게 되었다.
증상이 호전되자 기대감은 상승되고 긴장감은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흐트러진 맘 자세를 바로 잡으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절뚝거리는 몸짓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난 다시 긴장 모드로 변했고 아이에게 수시로 조금 더 아픈지 묻게 되었다.
아이가 일어나 움직일때마다 주시하게 되었고 가라앉았던 불길함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운동을 소홀히 해서 인가 보라고 아이는 말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무릎 옆쪽을 누르면 아프다고 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열심히 운동을 하자고 다그칠 수밖에...
그러자 다시 아파진 몸으로 운동하려니 기분 좋게 그 시간을 버틸 수 없는 녀석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내 표정 또한 굳어졌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그런 힘든 시간을 다시 보낸 후 어제저녁 운동할 때였다.
"어? 엄마 조금 더 많이 접어지는데?"
기쁨과 반가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내 목소리도 변했다.
"여기 눌러도 이제 안 아파?"
"응~"
갑자기? 이럴수가!
"하나, 둘, 셋... 스물~"
한 세트 두 세트 우리가 루틴으로 하는 운동량을 채우는데 녀석이 말한다.
"엄마가 웃는다!!!"
"그래?"
녀석을 바라보니
"엄마 입이 올라갔어~!!!"
그러고 내 모습을 들여다보니 정말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동안 환하게 웃는 모습 보여주지 못했었나 보구나~
너를 바라보며 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수술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서로를 마주 볼 때는 웃어주기로 하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