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애물단지

by 날마다 하루살이

겨울방학이 끝이 나고 일주일간 등교를 다시 한다. 오늘이 그 마지막 날, 바로 종업식을 하는 날이다. 의례히 매일 입던 옷을 주섬거리지 않고 다른 옷장 앞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등교 시간에 임박해서 양치하고, 머리 손질 하고, 옷 입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좀처럼 그 몇 분을 당기기가 그리도 어려울까 싶다. 일부러 녀석 쪽으론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잔소리는 그 효엄이 통하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부터 더 이상 내뱉지 않게 되었다. 그야말로 고행의 시간이었다.


달그닥거리다 방에서 나오며 한마디 한다. 원래 말수가 없는 녀석인지라 시답잖은 한마디가 매번 감사한 녀석 앞에 무한히 약하디 약한 엄마이다.


"엄마, 오늘은 교복을 입고 갈 거예요!"


겨울 초입부터는 겨우 두어 번 입고 등교했던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깔끔한 차림새가 이뻐 보였다. 근데 왜?

갑자기 교복?

그것도 중학교1학년 마지막날?


알 수 없는 놈이다.




교복을 맞추던 지난해 요맘때가 생각난다. 와이셔츠를 매일 빨 수는 없을 거 같아서 여유로 하나를 더 추가 구입하며 와이셔츠 한 장 가격이 5만 원이란 사실에 놀라 뒤집어졌었다. 그런데 그렇게 구매한 와이셔츠! 도대체 몇 번 입었던가.. 학교에서 단속을 하지 않으니 점점 입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이럴 거면 교복을 왜 지정한 것일까 싶을 정도였다. 3년 후엔 쓰레기 더미 속으로 들어갈... 그것도 새것인 상태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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