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네 잎, 다섯 잎 클로버 선물 받고 로또를 샀다???

네 잎, 다섯 잎 클로버 선물 받고 로또를 샀다???

by 오백살공주

네 잎, 다섯 잎 네 잎 클로버

주초, 아내에게서 네 잎, 다섯 잎 클로버 다량을 선물로 받았다. 어릴 적 네 잎을 찾으면 행운이 가득 찾아온다는 설에 자주 찾던 클로버라 아내에게서 선물을 받고는 아무도 모르게 복권을 소량 구매를 하고 은근히 추첨날을 기다렸다.

암튼 선물을 받자마자 전국에서 콜이 빗발쳐 부산 해운대 센텀부근을 하루 건너 사이로 두 번이나 다녀왔고 일산을 다녀왔고 양평과 성남수원을 다녀왔고 어제 토요일은 일산을 다녀왔다. 행운이 일더미로 찾아와 일주일을 장거리, 장거리로 이어지고 집에는 밤 열두 시가 다 넘었다. 어떤 행운이든 조짐이 좋아서 날아다녔다. 그러면서 주행운은 토요일 복권으로 당도할지 모른다는 아주 은근한 기대들이 있었다. 다섯 잎 클로버도 있으니 기대가 될 만도 했다.


어젯밤 내려오던 휴게소에서 맘카페를 들여다보는데 누군가 청주에서 로또 일등이 나왔다는 기사와 사진을 올려놓은 게 눈에 들어왔다. 상당구 쪽이란다.

올 것이 정말 온 거로구나~~

갑자기 엔도르핀이 쫘악 올라오고 다섯잎클로 위력이 내게로 직행했을지도 모른다는 신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급히 로시난테에 올라타고 청주로 밟았다. 내가 신성시하는 미호강 둑에서 청주야경을 앞에 놓고 로또번호를 확인해야 행운이 높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둑에 도착하고 번호를 확인하니 아주 허전한 꽝만 내게 남았다

빈휴지 조각과 함께~~

그러다 바라본 장마 속에 불어난 물들로 청주 야경은 아주 좋았고 나를 반겨주는 맹꽁이들 노래가 들려왔다. 그래 밀려오는 일들의 부산스러운 행운과 언제 묵묵히 반겨주는 미호강, 무심천 야

경이 행운처럼 더 반겨주는 것이었다.

더구나 아무 때나 들을 수 없는 맹꽁이들이 위로의 합창을 불러주는 거였다.

분명 네 잎, 다섯 잎 클로버들은 해운을 무더기로 준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자들의 생리통 나도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