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폭염이 있는지도 몰라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지옥의 일정입니다. 월요일에 충주제천, 화요일, 과천, 수요일 부산울산, 목요일 오전 청주 오후에는 안성과 평택, 오늘은 서울안산~~ 토요일에는 이천과 원주, 일요일에는 오전 교회이고 오후에는 울산과 언양을 갑니다. 정신없이 뺑뺑이형 장거리를 다니다 보니 광기의 폭염조차도 그냥 패스하는 형국이었답니다.
보통 청주 귀가 시간이 밤 열한 시 이후라 짐짓 여유롭게 미호강을 타고 들어오다 보니 늘 달과 별과 야경의 무심천에게 위로를 받은 일주일이 되었답니다.
뚝방길은 정말이지 비타민이었어요. 호젓하니 노래도 한수 부르고 훈초도 한대 피우고 밤늦게만 전화하는 특수한 고객들의 전화도 편안하게 받으며 해피한 귀가를 날마다 했었지요.
고강도 일정을 소화한 몸이었지만 거꾸로 에너지는 점층적 상승으로 허리아픔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눕자마자 잠은 소나기처럼 쏟아져 잠 속으로 빠지고 몸은 아침형 인간으로 껄떡껄떡 살아나는 그런 신기한 7월을 시작하고 진행 중입니다.
오늘 서울을 다녀오다 옥산 IC로 빠져 미호강둑을 타는데 아, 눈부신 은쟁반달이 동산에 떠 올라 로시난테를 따라오는 겁니다. 달은 어여쁜 선녀로 나를 맞아주는 겁니다.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청주의 입성이 되는 겁니다. 달아 내 사랑아~~ 노래가 저절로 내 전신의 세포구멍에서 불려지는 겁니다.
나운영곡의 "달밤" 이안삼 작곡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그리고 9월 충북의 어느 가요제에서 부를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르는데 보름달 보다 큰 풍요들이 나를 덮치는 밤이었어요.
위에 언급한 곡들은 이번 가을에 공연곡들입니다. 또 요즈음 맹연습을 하는 가곡이 있는데요. 정선동강 어귀에서 영과 육의 신경세포들까지 초집중해서 혼으로 부를 "동강은 흐르는데" 도 집중연습하며 그 먼 길들의 드라이브를 즐긴답니다.
암튼 그런 일정들로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