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멀고 긴 드라이빙

by 오백살공주

눈이 있는 달밤의 드라이브

정선에서 달밤을 달려 청주 당도했어요.

이런밤은 아무나 만나는게 아니거든요.

영원한 방랑객이니까 만나는 스며드는 밤입니다.


달이 하늘에 “떠 있다”기보다 쏟아지고 있어 최고의 드라이빙이었지요.

아래는 영월부근인데요. 차를 세우고 찍으니 빛이 직선으로 갈라지는 게, 내 일정에 포인트를 쫘악 쫘악 쏘아주는 빛이었요. 강 위에 남은 반짝임, 다리 불빛, 멀리 겹쳐진 산 능선들까지

전부 조용한 밤의 호흡 같아요.


밤이 허락한 만큼 담았구요. 내 영육에 깊에 담으며 달린밤입니다. 달빛의 풍요가 집에 누웠는데도 가득하네요.

그리고 정선 쪽 산이 저를 후비더랍니다.

눈이 덮였는데도 흰색이 아니라

검은 겨울의 결이 살아 있는 산.

능선 위 소나무들이 산을 누르는 게 아니라 산이 나무를 품고 있는 느낌이고요. 나도 홀려 담아봤어요.


그리고 세번째 사진은 다릿째의 달밤을 보고 싶어 구길을 타는데 고개부분에서

만난 풍경을 담았는데요. 풍차 날개가

보라빛이라 보라 축제의 고개였어요.

오늘 영육에 담아온, 과하지 않고, 조용하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오묘한 밤이었어요.


그리고 정선이나 평창 가실때는 미탁면 소재지에 있는 황금밥상 들르세요. 소소한 맛집이지만 잔향은 오래가는 기억되는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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