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지나 정선 가는 길.
출장이라 쓰고
사실은 여행이라고 읽는 날.
유머 많은 지인 둘과
미탄의 황금밥상에 앉았다.
곤드레밥이 나오고
갈치구이가 눕고
냉이무침이 산냄새를 풍긴다.
그런데 접시 한쪽에
정체불명의 고기.
“이거 수육인가요?”
주인장 말한다.
“염소 부속구이요.”
그 말을 듣자
지인 한 명이 심각하게 말한다.
“형님…
이건 밥이 아닙니다.”
다른 친구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건 사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용히 합의를 봤다.
막걸리 한 병 소환.
첫 잔 돌고
둘째 잔 돌자
세 명의 눈빛이 달라졌다.
누군가 말했다.
“동지들!”
“황금밥상 앞에서
우리는 하나다!”
그날
시골밥상 위에서
작은 막걸리 혁명이 일어났다.
웃음이 터지고
막걸리가 돌고
세상 걱정은 잠시 휴업.
그리고 계산할 때
우리는 다시 놀랐다.
1인 1만1천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혁명이었다.
인생이 막막할 때는
거창한 혁명 말고
막걸리 혁명 한 번이면 이렇게
풍요의 단풍삶이 된다
나는 영원한방랑객이다. 진부의 밥상도 밑에 한상 차린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