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와 막걸리 혁명

by 오백살공주

달래와 막걸리 혁명


봄은 혁명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땅속에서 준비하다가

어느 날 슬쩍 올라와

세상을 뒤집어 버립니다.


이 작은 달래가

바로 그 혁명의 첨병입니다.


겨울 내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하얀 뿌리를 들고 올라와

코끝을 툭 치는 향기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럴 때

대한민국 남자의 정답은

복잡한 철학이 아닙니다.


달래무침 한 접시

막걸리 한 사발

그리고

“아~ 봄이 왔구나.”

그 한마디면 됩니다.


세상 혁명은

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달래 향기와

막걸리 거품으로

슬그머니 시작되는 법입니다.


오늘 밤

나는 또

달래와 함께

막걸리 혁명을 준비합니다.


☆영원한 방랑객☆


어제 제천 중앙시장에서 달래를 보는덱 갑자기 추억이 한소절 떠 올라왔어요. 엄마따라 냉이도 캐고 씀바귀도 캐고 달래도 봄이면 캐러다니곤 했는데요.


왜 유독 숨어있는 달래를 발견하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으쓱거렸는지 지금도 의문이며, 또 지금도 남이 캔 달래를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냉이나 씀바귀를 보면 캐기는 하지만 마음이 데면데면 했거든요. 맛도 냉이나 씀바귀가 월씬 뛰어나고 요리의 범위도 다양했는데도 종다래끼와 호미를 들면 달래를 만났을때 기분이 열배는 좋고 신성한 그 무엇이 생겼어요.


지금도 저만 그런지, 어제 여동생네 배추전 한봉지 사다주며 물었지요. 너도 냉이나 씀바귀보다 달래를 캘 때가 좋ㅇ좋았냐고?

여동생도 그런 마음이었답니다. 지금도 밭에서 달래를 보면 바로 캔답니다. 냉이나 씀바귀보다 월등히 달래가 기분을 업시킨답니다.

근데 남자인 오빠도??

그게 달래의 봄날의 매력이지~~


신랑과 제천장에서 사 온 배추전을 주며 막걸리 맛있게 마시라고 했어요. 또 감자와 하얗게 깐 대파를 한단 주네요.


그리고 청주로 돌아와 같이하는 동생들과 막걸리 한됫박의 안주로 제천 중앙시장에서 산 배추전을 먹었는데요. 와 아주 봄밤이 노근노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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