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건 물이었는데
너는 자꾸만 햇빛을 쬈다
한번은 쏟아지는 물줄기에
얼굴을 빼꼼 내밀었더니
너는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다
내게 필요한건 물 뿐이었는데
너가 줄 수 있는건 빛 뿐이었다
나는 점점 바짝 말라갔지만
땅에 숨을 순 없었다
고개를 들어
너의 얼굴을 봐야만 했으므로
생각을 먹고 사는 사람